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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친환경 대중교통을 시의 중심 교통정책으로 선언했다. 시는 지난 11일 인천종합문화예술에서 열린 '2010년도 예산편성을 위한 건설교통 분야 시민참여 예산토론회'때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인천시 자동차등록 대수는 2000년 64만 8000여대에서 10년 동안 35.5% 증가해 2009년 현재 87만 4000여대에 이른다. 이중 승용차의 비중은 74.1%로 무려 64만 8000여대에 달한다. 향후 경제자유구역 등 여러 개발 사업으로 인구증가가 예상돼 자동차 등록대수는 더 늘 전망이다.

 

시는 2021년께 인구가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친환경 대중교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 때 홍준호 시 건설교통국장은 "그동안 차량증가와 교통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차량 소통위주의 도록확장과 통행기능만을 중시해 도로건설에 치중했다"며 "이로 인해 생태계 단절과 환경훼손, 에너지소비 증가, 대기오염 등 사회적 비용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가 밝힌 건설교통정책 방향을 종합하면, 기본 방향은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현재 승용차 통행위주의 정책을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정책으로 전환하고 자전거를 생활화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자전거전용도로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승용차 교통수요관리를 통해 교통량을 감축하고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할 방침이다.

 

우선 시는 현재 간선과 좌석 시내버스 25개 업체에 적용하고 있는 '인천형 준공영제' 방식을 변경해 오는 8월부터 '수입금 공동관리형 준공영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동시에 적용대상도 지선버스(마을버스)까지 확대(36개 버스업체)할 예정이다.

 

수입금공동관리제도는 버스업계 전체의 운송수입금을 모아 회사별 운행실적대로 수입금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시는 수입금공동관리형 준공영제를 운영하는 데 따른 적자노선 지원 등으로 연간 약 276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올해 1월부터 기존 버스노선을 개편해 재배분한 뒤 민간에서 기피하는 적자노선은 인천교통공사가 직영하는 '인천형 준공영제'를 운영해왔다.

 

또한 시는 올해 초 단행한 시내버스 노선 개편과 신설에 이어, 서울을 잇는 수도권 광역버스 4개 노선을 확충할 계획이다. 시는 송도국제도시와 강남역, 서울역을 잇는 급행노선 2개와 마전지구와 서울역, 검단지구와 마곡역을 잇는 일반노선 2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버스와 철도, 택시, 자전거 등 교통수단 간 연계가 가능한 복합 환승센터를 인천지하철1호선 작전역에 사업비 2425억원을 들여 설치할 예정이다. 동시에 동인천역 북광장과 부평역 북광장 정비사업도 지속할 방침이다.

 

시는 버스정보관리시스템(BIS, Bus Information System) 확충 일환으로 시내버스 단말기 설치와 정류소 안내기 설치에 16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광역버스의 BIS를 위해서도 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시에 승용차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 승용차요일제도를 정착하고자 IT기술을 접목시켜 현행 스티커 부착방식을 무선인식(RFID)방식으로 바꿀 예정이며, 지자체별로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는 것 외에 별도로 단속기구(200여명)를 신설해 주요 간선도로의 불법 주정차는 시가 직접 단속할 방침이다.

 

시는 또 대표적 대중교통인 택시이용 활성화 정책으로 브랜드택시를 도입하기로 했다. 시는 GPS장치 등을 탑재한 브랜드 택시 2500대를 선정해 7월말부터 운영키로 했다.

 

시는 운영에 앞서 콜센터와 장비를 구축하고 브랜드택시 이름과 디자인, 운전사 복장 등을 최종 결정해 시범운영을 거친 뒤 7월말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브랜드택시 대상은 법인택시 2500대이며, 법인택시조합에서 선정한다. 인천 브랜드택시는 'One Call(한 회선으로 동시 호출)'체계로 운영되며 호출번호는 1577-5588이다.

 

"장애인 콜택시ㆍ시내버스 차고지 확충해야"

'검단-장수'간 민자도로, "중복 투자 우려"

 

이밖에도 시는 수도권 광역도로망 확충을 위해 인천 서북부와 동남부를 잇는 '검단-장수'간 민간자본투자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도로는 서구 검단신도시와 남동구 서울외곽순환도로 장수IC를 잇는 총 연장 20.5㎞의 도로로, 총사업비는 보상비 1275억원을 포함해 5720억원이다.

 

시의 2010년도 건설교통 분야 사업계획과 예산 발표가 있은 뒤 토론자들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일부 사업들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추가 요구안을 제시했다.

 

정천용 한국교통장애인엽회 인천지부장은 "장애인 이동 증진을 위해서는 270만 인천에 비춰 볼 때 장애인 콜택시가 200대는 있어야한다"고 주장했으며, 이상기 인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시내버스 차고지가 부족한 만큼 북항 인근이나 문학경기장 인근에 차고지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인천발전연구원 석종수 박사는 "청라지구에서 계양과 부천을 지나 서울을 잇는 간선급행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와 연계되는 노선이 있어야한다"고 지적한 뒤, "버스정보관리시스템은 적은 예산으로 시민 97%가 찬성하는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금석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사무처장은 "검단과 장수를 잇는 민자도로는 중복투자가 우려된다. 이 구간이 인천도시철도2호선이 지나는 구간이다. 게다가 '돈 먹는 민자터널'로 전락할 위험이 있어 불필요한 중복투자로 시 재정위기를 심화시킬 소지가 많다"고 지적한 뒤 "(버스의) 수입금공동관리제도 역시 우선 노선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홍보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안 타는 곳이 있고, 또한 수입금공동관리제도 도입과 더불어 서비스 질 하락이 우려되는 만큼 버스업체의 책임을 강조하는 대책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중교통, #친환경 대중교통, #자전거도시, #인천시, #버스 준공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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