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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의 복직투쟁을 이끌다 대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회장의 노제가 20일(토)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엄수됐다.

 

수백 개의 만장과 500여 명이 함께 한 운구 행렬이 도착한 오후 5시40분 경 시작된 이날 노제에는 유족을 비롯해 민주노총 광주본부, 민주노동당 광주시당, 광주전남진보연대 등 정당 시민단체와 시민 2500여 명이 함께 했다.

 

 

이날 영결식은 박종태 열사의 약력과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추도사, 유적인사와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무와 추모가,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전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거대한 금호자본과  노동자의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 싸워 돌아가신 고 박종태 열사의 명복을 빌며 박 열사의 뜻을 이루기 위해 노동자의 단결이 필요하며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며 추모했다.

 

 

강승철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은 "지켜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 부디 특수고용직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 노동조합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으로 편히 가시라"고 추모했다.

 

 

 

조성규 화물연대 광주지부장은 "고 박종태는 우리의 동지요, 형이자, 동생이었다"며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살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지부장은 "우리 노동자들이 혜주와 정하의 아빠가 되어주고 아내에게는 따뜻한 동지가 되어 박 열사를 영원히 가슴속에 간직해 주길 바란다"며 당부했다.

 

 

고인의 부인 하수진씨는 유족을 대표해 "지난 50여 일간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보며 남편이 살아있는 듯한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며 "남편이 남긴 불씨를 키우기 위해 많은 이들이 함께해 주신 마지막 의리와 사랑을 깊이 간직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추모 노제는 진혼무·추모공연·헌화순으로 진행됐고 이어 고인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행렬이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구 5·18묘역)으로 향했다.

 

 

 

 

 

 

고 박종태 열사는 지난 3월16일 대한통운 광주지사의 택배기사 78명이 건당 배달료의 30원 인상을 요구하다가 문자메시지로 해고 통지를 받자 한달 반 동안 복직투쟁을 이끌다가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이기자"라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달 3일 대한통운 대전지사가 바로 보이는 인근 야산에서 목숨을 끊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목포21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박종태열사, #노동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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