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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고 홈페이지 갈무리.
 북일고 홈페이지 갈무리.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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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 사립고 전환을 신청해 놓은 천안 북일고등학교가 미국 아이비리그 등 해외 명문대 진학반인 '국제반'을 편법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중부방송(CBN) 보도에 따르면, 북일고는 지난 해 6월 충남교육청으로부터 '국제과' 신설을 승인 받아 2010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북일고는 이미 지난 해 7월 서울과 천안에서 입학설명회를 개최하고, 8월과 9월에는 개별 면접과 영어 인터뷰 등을 통해 사실상 2009년 신입생을 선발했다는 의혹이다.

북일고는 이렇게 선발한 학생들을 올해부터 별도로 관리하고, '서밋홀'이라는 전용건물에서 국어와 국사, 예체능을 뺀 전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이른바 '영어몰입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발 당시 대다수 학생은 타 시·도 중학교에 재학중이었고, 해당 학생 대부분은 지난 해 10월 한 달 동안 천안지역 중학교로 집중 전입했다는 것. 이는 현행 초중등교육법이 일반고의 경우 시·도 단위 내에서만 학생을 선발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학생선발 시기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편법을 동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의혹은 <중부방송>과 인터뷰한 재학생들의 증언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한 학생은 "수업은 예체능이랑 국어는 (일반 학생들과) 같이 하는데요. 나머지는 다 따로, 서밋홀인가 거기 사서 한다는데…"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도 '작년 몇 월에 합격하신 거예요?'라는 취재기자의 질문에 "어… 한 8월…"이라고 말해 의혹들이 사실임을 확인해 줬다.

북일고의 국제반 편법 운영 의혹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는 지난 9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일고는 그동안 국제반을 불법적으로 모집하여 파행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소문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며 "국제반 진학을 위하여 주민등록 위장전입 등 다양한 불법 사례가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북일고 관계자는 "학생들의 진학상담을 했을 뿐, 사전 선발은 결코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또한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도 "방과 후 학교를 활용하여 하는 특성화 수업에 대해 오해한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충남 교육단체들은 북일고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계획하고 있다.

충남지역 교원·학부모·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충남도교육청은 천안 북일고의 국제과 불법의혹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불법과 편법을 동원해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북일학원은 자율형 사립고 전환을 신청할 자격이 없다"면서 "도교육청은 북일고의 자율형 사립고 전환 신청을 즉각 반려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들은 오는 25일 오전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북일고에 대한 감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에 감사청구를 한다는 계획이다.


태그:#북일고, #천안북일고, #자사고, #국제반, #자립형사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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