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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차기환 이사가 31일, 엄기영 사장이 방문진 이사회에서 밝힌 MBC 개혁방안과 관련해 "그게 과연 가능할지 개인적으로 보고회를 통한 어떤 느낌으로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차 이사는 "이런 문제가 단순히 말로써 공약을 한다고 금방 신뢰가 생기고 하는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엄기영 사장은 지난 26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MBC 일부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미흡하다는 방문진 이사들의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 이른 시간 안에 타개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대책이 미흡하면 재신임을 물어달라"고 말했다고 방문진은 밝힌 바 있다.

차기환 이사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밝힌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은 비록 개인적 견해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방문진의 압박으로 엄 사장이 남은 임기를 다 채우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차 이사는 "제가 이번 문화방송 경영진들의 보고회를 통하여서 경영진들이 과거 1년 6개월 동안 얼마나 부실하게 운영하였는지를 알게 되었다"며 "문화방송 경영진들이 회사를 맡은 이사로서 최소한의 책임 의식을 보여주지 못했고, 주어진 권한도 행사하지 못했다"고 MBC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예를 들면 광우병 보도 파문과 관련해 정식으로 이사회를 열어서 대책을 논의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이사회 의사록도 하나 남기지 않았다. 단순히 비공식적인 임원회의를 했다고 한다"고 말하고 "또 다른 예를 들면 이번에 '100분 토론' 시청자 의견 조정 문제가 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중한 시청자 사과를 두 번이나 받았는데 그 문제를 갖고도 이사회가 개최된 적이 없고 책임자도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차 이사는 "이런 상황이라면 지금 엄 사장님이 방안을 낸다고 해도 그게 이제 물론 방안을 실천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 방안을 냈을 때 그것을 실행할 만한 의지와 능력이 있을까, 과연 그게 행동이 따라줄까 하는 거에 대해서 이제 저희가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회의적이라고 보는가?"라고 묻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MBC 노조에 대해서도 차 이사는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우선 "지난 6~7기 방문진 구성 당시엔 여당이었던 지금의 야당 성향 인사들이 7대 2 비율로 구성됐었다. 지금은 6대 3이다. 그런데 그 당시에 지금 언론노조나 좌파성향 시민단체들이 정권의 방송장악이라 비판하고 극렬 반대를 했는지 한번 묻지 않을 수가 없다" 며 "이는 이중적 기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언론노조 등이 과거 언론민주화에 기여한 것은 맞지만 지금의 MBC노조는 기본적으로 이익집단"이라고 규정하면서 "문화방송은 방문진이 지금 대주주이고, 방문진은 방송위원회가 대선 및 총선 결과를 고려해서 지금 이사를 선임을 했다. 따라서 지금 공영방송인 문화방송에 대한 어떤 경영권이나 인사권에 대해서 지금 노조가 굉장히 걱정을 하고 간섭을 하는데 그 부분은 고려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MBC 민영화 문제와 관련해선 "공영이든 민영이든 어느 쪽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장학회가 민영화의 걸림돌이 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엔 "경영권엔 관심이 없고 더 많은 이익배당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태그:#MBC 민영화, #MBC 방문진 , #뉴라이트이사진, #방송통신위원회, #엄기영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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