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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임진강 참사로 이어진 북한의 황강댐 방류 직전 댐의 수위를 두고 매체 간에 보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전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만수위가 어떤 것을 지칭하는지 명확치 않다"고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14일 <경향신문>, <한겨레>, <조선일보> 등이 한·미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방류시) 황강댐에 물이 가득 차 있었다"는 보도를 내면서부터다.

 

이들 신문은 "한국과 미국 정보 당국은 북한이 '임진강 참사'를 초래한 황강댐을 방류하기 직전 댐의 높이에 육박할 정도로 물이 차 있었던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최근 임진강 상류에 큰 비가 오지 않아 급히 방류할 이유가 없다던 정부의 설명과 배치돼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정보 당국자는 "댐이 만수위였던 것으로 미뤄 물을 빼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방류 이전에 내린 비가 황강댐으로 자연적으로 유입됐거나 상류에 설치된 보와 댐 가운데 일부가 터져 물이 황강댐으로 급속히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같은 날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국방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기사를 냈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지난 6일 물을 방류하기 직전 황강댐은 평상시 수위를 유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황강댐은 수력발전을 하는 댐이어서 이전에도 담수와 방류를 되풀이해왔다"고 반박했다.

 

원태재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언론에서 보도한) 만수위라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쓴 것이고, (만수위를 나타내는 단어에는) 정상 표고, 계획 홍수위, 상시 만수위, 홍수기 제한수위라는 개념들이 있다"며 "기사의 뉘앙스가 다르게 나갔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원 대변인은 "(황강댐은) 이쪽에서 관측해서는 정확하게 수위를 알 수 없다"며 "(기사마다) 표현이 다르지만 어떤 것이 맞다, 틀리다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원 대변인은 '평상시보다 물이 많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저희가 가진 정보로는 물이 차 있었던 것은 맞지만 어느 정도인지 관측하기 어렵다"면서 "자칫 해석에 따라 북측이 급박하게 열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잘못하면 (북측에게) 변명의 여지를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황강댐 방류가 의도적이었느냐, 아니냐'의 논란에 이어, 앞으로 방류 당시 수위에 대한 새로운 논란도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그:#임진강 참사, #황강댐, #원태재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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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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