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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이명박 정부 불신임 선언을 시작으로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촉발된 이명박 정부 불신임 운동이 전국 8개 지역 62개 대학의 참여로 확대되며 종결되었다. 현재까지 투표결과가 집계된 15개 대학 가운데 울산대가 1594명의 유권자 중 1416명의 불신임으로 89%라는 가장 높은 불신임도를 보였다. 가장 낮은 불신임도를 보인 대학은 부산대이지만 75%로 역시 높았다. 투표의 대표성 논란 속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곳은 전남대이다. 17430명 학우 중 5198명이 참가하여 31%라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은 당초 기획대로 MB불신임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9.29 총궐기를 성사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투표에 참여한 62개 대학 중 고려대 등 37개 대학은 학내집회를 열며 나머지 대학은 지역별 집회를 개최한다. 서울의 경우 오후 5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연대 집회를 열기로 했으며 대구경북 지역은 6시 30분 대구백화점 앞 거리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대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과 같이 총궐기 의의를 밝혔다.

 

"이명박 정권 퇴진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민주적 제도와 절차에 의해 세워진 정권이기에 정권퇴진에 대한 전체 국민들 합의가 높고, 이행 의지가 강력해질 때만이 이룰 수 있는 일입니다."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 반대에 대한 높은 합의를 갖고, 새로운 정권 창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세우기 위해서는 누군가 앞장서서 진실을 외쳐야 하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이번 불신임 운동이 단순한 투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9.29를 기폭제로 이명박 정권 퇴진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것이 한대련 방침이다. 일차적으로는 10월 재보선 여론을 겨냥하며 최종적으로는 정권의 실질적인 퇴진이 목적이다. 정권퇴진이라는 초강수를 던진 배경은 9.29 총궐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긍정적 여론이 형성될 경우 여론전에서 강한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이다.

 

이를 의식한 정부와 학교 측 대응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들도 예상된다. 우선 학내집회의 경우 학교 측 방해가 걸림돌이다. 실제 이명박 대통령 불신임 투표 기간 중 부산대, 울산대, 동의대 등의 대학에서 선거인명부 배부를 거부하는 등 투표를 방해한 전력이 있다. 울산대의 경우 학생지원처장이 "학교 정몽준 이사장이 한나라당 대표이고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데 누가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학내집회를 강행할 경우 학교 측의 직간접적인 방해로 인한 충돌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지역별 집회의 경우 경찰력을 이용한 대대적인 진압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대련은 모든 집회 장소에서 가두시위를 성사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한대련 홈페이지에 업로드 된 9.29 총궐기 기획 도움글에 따르면 "반드시 대학 밖으로 진출을 시도하도록 합니다"라고 씌여 있다. 때문에 학생들과 경찰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학내 집회 역시 가두시위를 기획하고 있으나 인력의 한계 및 여론을 의식하는 탓에 지역별 모든 대학 근처에 전의경을 배치하기 힘든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발적 가두시위를 할 경우 학내집회에 대한 진압의 가능성은 낮아진다.

 

 

올해 들어 이명박 정부는 학생사회에 대한 탄압을 시작했다. 성공회대 부총학생회장, 건국대 총학생회장, 정치대 학생회장, 생활도서관장, 고대녀 김지윤 등에 대한 거리 및 자택 앞에서의 기습 연행. 고려대 총학생회장의 기습연행 시도. 기자회견장에서 한대련 의장 이원기 연행 등 대학생대표자를 타겟으로 학생운동의 위축 효과를 노렸다. 그러나 한 대련과 각 대학 학생회측은 이명박 대통령 불신임 투표와 9.29 총궐기를 통해 이명박 정권 퇴진운동을 벌이며 학생회의 정치활동을 강화한다는 입장으로 사실상 역공을 시작한 것이다.

 

한총련 사태 이후 위축되었던 대학가 운동권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입지를 굳힐지, 학생사회의 이명박 정권 퇴진운동이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져올지, 아니면 제2의 한총련 사태가 벌어져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태그:#9.29총궐기, #이명박, #한대련, #이원기, #불신임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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