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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희영 여성부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무교동 여성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백희영 여성부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무교동 여성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 여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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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분야 경력이 없어 전문성 논란을 빚었던 백희영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30일 결국 여성부장관에 취임했다.

백희영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생활밀착형 여성정책 ▲일과 가정의 양립 ▲여성인권 증진사업 등 세 가지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밀착형 여성정책'과 관련해서, "30대 여성의 정부 정책 지지율이 가장 낮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그동안 폭력피해 여성과 취업희망여성을 주요 정책대상으로 해왔는데, 일하는 여성들에 대한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은 어려운 경제위기의 터널을 슬기롭게 거의 다 지나가고, 정부가 국정 운용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면서 "저는 국운이 펼쳐져 나아가는 여건을 바탕으로 여성정책에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반영하여 실행에 옮기는 일을 맡아 수행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백 장관의 취임에 대해 여성단체들은 "여성계를 무시한 대표적 사례"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등 여성단체들은 30일 성명을 내고 "향후 전문성이 결여된 장관에 의해 추진되는 정책의 결과는 이명박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못박았다.

여성단체들은 "초미니 부서가 된 여성부의 존립과 국가 여성정책 발전을 위해서라도 전문가 장관이 필요한 때에 백 장관이 여성부의 정체성을 유지할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여성부를 여성가족부로 개편하는 정부 계획과 관련해서도 "영양학 전문가인 백희영 장관이 가족정책을 가족 영양 관리로 인식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앞서 여성단체들은 지난 21일 "백희영 내정자는 성인지 여성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비전이 없고, 부동산 문제 및 자녀 병역의혹 등 도덕성 문제까지 있어 여성부장관에는 부적격 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성계 원로, 여성학자 46명도 지난 28일 성명에서 "백희영 내정자는 성평등 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여성부 장관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뿐더러 전문성·추진력조차 없다"고 평가하고, 임명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백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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