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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가 불법선거로 얼룩지고 있다. 양산선거관리위원회가 특정 후보 지지를 부탁한 향우회 간부 등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25일 양산선관위는 "지난 17일 저녁 양산의 한 식당에서 있었던 모 향우회 모임과 관련해 관계자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는 40여명이 참석했으며, 65만원 상당의 음식물이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선관위는 이날 모임에서 특정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며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향우회 지회장 등 3명을 울산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이번 사건은 당시 식당에 함께 있었던 주민들이 양심선언을 하면서 선관위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관위는 관련자들의 진술과 식사주문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관위는 향우회가 지지를 부탁한 후보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지역에서는 그 자리에 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있었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양산선관위 단속총괄본부 관계자는 "확정된 사건이 아니기에 밝히면 피의사실공표에 해당되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면서 "이미 검찰에 수사를 넘겼기에 이러쿵 저러쿵 밝힐 수 없고, 국회의원이 동석했는지 여부의 사실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선관위가 제보를 받은 지 일주일만에 검찰에 고발을 했다며 "늑장 처리"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데 이에 대해 그는 "현재 인력이 부족해 밤 늦게까지 업무를 보고 있으며, 처음에는 내용 자체가 추상적이었다"며 "선관위로서 강구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했고, 적극 조사를 했다, 다른 후보 측에 해명도 되었다"고 밝혔다.

 

롤케이크, 사과상자 등 '불법'으로 얼룩진 양산 재선거

 

이번 양산 재선거에서는 불법선거 시비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앞서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의 명함이 든 '롤 케이크'가 일부 사찰에 돌려진 사실이 드러났는데, 이 건과 관련 양산선관위는 조사를 벌인 뒤 울산지검에 넘긴 상태다.

 

또 한나라당 소속 양산시의원이 유인물을 돌려 불법 시비를 낳기도 했고 경찰은 민주당 송인배 후보의 선대본부장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송 후보 선대본부장은 이번 재선거 시작 전 양산에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마을에 기금을 냈는데, 마을에서는 그 기금으로 주민들에게 사과상자를 돌렸던 것이다.

 

향우회 모임과 관련한 고발 사건이 벌어지자, 민주당 송인배 후보 측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가 불법으로 얼룩지고 있다"며 "선관위와 검찰은 조속히 수사결과를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향우회 모임과 관련해 송 후보 측은 "참석자의 확실한 제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관위는 일주일이나 지난 24일에서야 참석자 중 향우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며 "박희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롤케이크를 돌리고, 한나라당 시의원이 불법유인물을 돌려도 수사의 진행과정이나 경과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송 후보 측은 "당선이 유력한 야당후보의 선대본부장 집은 제보가 있은 지 3일도 안되어 즉각적으로 압수수색을 하면서 여당후보의 불법에 대해서는 왜 이리 시간을 끄는지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다"며 "명백한 증거와 증인이 있음에도 선관위와 검찰은 불법을 저지른 향우회의 이름과 참석한 국회의원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선관위와 검찰은 이번 불법선거를 자행한 향우회가 어디이며, 불법집회에 참석한 국회의원이 누구인지 지금 당장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그:#양산 재선거, #국회의원, #불법선거, #양산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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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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