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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위탁, 인원감축 등 일방통행 구조조정 절대 안 된다."

 

서울지하철공사노동조합(위원장 정연수)은 20일 저녁 7시 서울 성동구 용답동 군자차량사업소 내 노동조합 앞마당에서 야간 조합원총회를 열어 "공사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민간위탁,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저녁 추위 속에 눈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조합원총회에서 대회사를 한 정연수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노사문화를 바꾸고 평화 선언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면서 "하지만 공사는 일방적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을 노골화하고 있고, 최근에는 신의를 배반하고 임·단협 협상 기간에 암행 감찰을 강화 하는 등 도발을 감행해 교섭중단을 해 도발을 무력화시켰다"고 말했다.

 

정 노조위원장은 "정부는 공기업 선진화 정책을 통해 공기업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가스공사, 발전 등 노조는 일방적 단체협약 해지 통보에 맞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많은 공기업이 임금 삭감과 정원 감축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우호적인 시민의 여론을 등에 업고 조합원 여러분이 함께한다면 이번 임․단협은 반드시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강한 의지표현을 했다.

 

6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역무, 승무, 기술, 차량 등 4개 지부장도 무대에 올라 투쟁사를 했다. 이성인 역무지부장은 상황이 어렵더라도 조합원들이 함께해야 한다고 했고, 이상현 승무지부장은 임단협 기간에 조합원의 적극적 참여를 부탁했다. 또 이명규 기술지부장은 잘못된 조직개편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고, 박득우 차량지부장은 구조조정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노사 단체교섭 경과보고를 한 장승완 사무국장은 "오늘 오후까지 3차례 노사 본교섭이 있었다. 사측은 임금 5% 반납, 효도휴가비 50% 삭감을 요구했다"면서 "이것도 모자라 민간위탁과 매표 무인화 등을 통해 1548명의 정원 감축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총회에 앞선 사전대회에서는 역무지부 조합원인 백영근씨가 무대에 올라 '서울에서 평양까지'등을 색소폰으로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비보이 팀 숄섹터 공연은 참석 조합원들의 흥을 돋웠다. 또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경품을 추첨해 상품권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날 총회는 추운 날씨속에 저녁 7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계속됐다.

 

한편, 조합원 총회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서울 방배동 서울메트로 본사 7층 회의실에서 제3차 노사 본교섭을 가졌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날 교섭에서 노조는 승진적체 해소 및 직급별 정원 조정, 징계기록 삭제 및 사면 복권, 병가 사용 제한 지침 철회, 직제개편 문제점 보완 및 전직 추진 등을 제시했지만 사측의 답변은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서울메트로 노사는 단체교섭 및 실무교섭을 통해 공사 안건 20건과 노조 안건 38건을 논의했으나 의견 접근은 겨우 2건 정도로 알려졌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침, 공사의 일방적 구조조정 발표 등으로 2009년 임단․협 노사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11월 16일 경기도 고양 지축차량사업소에서 권역별 조합원 총회를 시작으로, 17일 서울 신정동 신정차량사업소, 18일 창동차량사업소, 19일 수서차량사업소 등에서 연이어 권역별 조합원 총회를 갖기도 했다.


#서울지하철노조 총회#임단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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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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