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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잠시 가라앉은 주말, 경주 남산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평소 내가 잘 다니지 않는 길을 아는 길잡이가 따로 있어 도움을 받았다. 전염불사지 쌍탑을 잠시 둘러보고 설명을 들었다.

전염불사지 쌍탑
▲ 전염불사지 쌍탑 전염불사지 쌍탑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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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양 옆으로 쓰러져 있던 것을 1기는 불국사역으로 옮겨 복원했다. 이후 2009년 4월에  다시 이곳으로 옮기면서 두기가 다 복원됐다.

전염불사지 쌍탑 중 불국사역앞에서 옮겨져 다시 복원된 탑이다.
▲ 전염불사지 쌍탑 전염불사지 쌍탑 중 불국사역앞에서 옮겨져 다시 복원된 탑이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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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사지 기원은 이렇다. 한 스님이 하루에 몇 번씩 시간을 정해 염불을 외웠는데, 법당에 앉아 염불을 외는 그 소리가 당시 서라벌 360방 17만호에 들리지 않는 곳이 없었다고. 그런 그를 사람들은 공경해 '염불사'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후 스님이 돌아가신 뒤 그의 초상을 흙으로 만들어 민장사에 모시고 그가 살던 피리사를 염불사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탑은  동서 거리가 멀어 보이나 양식적으로 8세기 중반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우수한 유물이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 길을 나섰다.

바람재에서 만난 자연 바위
▲ 바람재 바위 바람재에서 만난 자연 바위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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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재는 바람골을 통해 연결되는 길인데 산길이 걷기에는 아주 무난하다. 다소 오르막도 있으나 편안한 길이다. 이 길을 걷다보면 봉화대를 만날 수 있다. 봉화대는 새갓골(열암곡)석불좌상으로 연결되며 또 신선암과 칠불암으로도 연결된다.

봉화대
▲ 봉화대 봉화대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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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인들의 염원이 깃든 경주남산에는 훼손된 불상과 불탑이 많다. 그중 지난 2005년 불두가 발견되어 주변이 발견 정비되면서 제 모습으로 복원된 불상이 있다. 열암곡 석불좌상으로 이제 정비가 마무리 되어 관람 할 수 있다. 이 불상은 8세기 후반에서 9세기초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작품으로 추정되는 우수한 불상이다.

복원된 열암곡석불좌상
▲ 복원된 열암곡석불좌상 복원된 열암곡석불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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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는 2007년 6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발견한, 통일신라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의 마애불입상이 있는데 아직 그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주변은 이제 잘 정비되고 안내 이정표도 잘 되어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신발견마애불입상
▲ 신발견마애불입상 신발견마애불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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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대를 지나서 신선암 마애불과 칠불암 마애불로 넘어 간다. 보물로 지정된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은 언제 찾아도 늘 가벼운 미소를 머금고 반긴다. 얼굴은 아주 후덕한 아주머니 미소를 띠고 있고 머리엔 삼면보관을 쓰고 있어 관음보살로 불리나, 미륵보살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자세 또한 유희좌라는 편안한 자세로 정면에서 보는 것과 측면에서 보는 것이 달라져 보이며 무엇인가 말씀을 한마디라도 하실 것 같은 신비스런 마애불이다.

신선암마애보살반가상
▲ 신선암마애보살반가상 신선암마애보살반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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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칠불암이 보인다. 칠불암은 최근 국보 제312호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으로 지정 명칭도 바뀌게 된 유일한 경주남산의 국보 문화재로 더욱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법당도 근래 새로 지었고 주변도 많이 정비되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눈에 띄는 석재들이 몇 있는데 조각이 새겨진 곳이 있다. 마멸이 심하나 자세히 보면 신장상처럼 보이는 것이 있다. 칠불암은 넓은 면의 암벽에 항마촉지인을 한 본존과 좌우에 입상의 두 협시보살상을 부조로 표현했고 앞쪽 사면 석주의 각 면에는 비슷한 크기의 좌상을 부조해 모두 일곱 구로 구성돼 있다.

칠불암은 경주남산의 유일한 국보이다.
▲ 칠불암 칠불암은 경주남산의 유일한 국보이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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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재 조각상
▲ 석재 조각상 석재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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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오는 길에 무심코 지나치면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석재가 있는데 역시 표면에 신장상이 새겨져 있다. 마멸이 심하지만 형태는 뚜렷하게 보인다. 많은 등산객들이 지나가나 자세히 보고 가는 이들은 거의 없다.

석재 조각상
▲ 석재 조각상 석재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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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재 조각상
▲ 석재 조각상 석재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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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설명을 잘 해주지 않으면 그냥 돌 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경주남산이지만, 아직도 과일 껍질이 보인다.

푸르른 하늘
▲ 푸르른 하늘 푸르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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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하늘에 흰구름만 머무르는 듯한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많은 불상들이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공존하고 있는 산 경주남산은 이렇게 언제 찾아도 늘 푸근하고 새로운 것들이 보이는 역사의 산으로 다가온다.   


태그:#경주남산, #칠불암, #신선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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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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