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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철새 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 천연기념물 '고니'들이 찾아오지만 먹이가 부족하다. (사)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와 창원시는 13일 주남저수지에서 큰고니 먹이주기 행사를 가졌다.

주남저수지에는 현재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2호) 1300여 개체가 찾아와 있다. 이는 예년에 비해 5배가 넘는 개체수다. 탐조객과 사진작가들이 큰고니를 보기 위해 찾아들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늘어난 큰고니 때문에 먹이가 부족한 실정이다.

(사)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와 창원시는 13일 주남저수지에서 천연기념물 큰고니 먹이주기 행사를 열었다.
 (사)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와 창원시는 13일 주남저수지에서 천연기념물 큰고니 먹이주기 행사를 열었다.
ⓒ 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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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는 이날 오전 주남저수지 둑 아래 갈대숲에 큰고니의 먹이를 뿌려주었다. 큰고니는 주로 고구마를 잘 먹는데, 이날 회원들은 고구마 1000㎏을 채를 썰어 뿌려줬다. 또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를 위해 벼 200㎏를 저수지 내 갈대숲에 뿌려줬다.

천연기념물 먹이주기 행사는 문화재청과 창원시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2007년에는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2호) 먹이 주기 행사를 벌인 바 있고, 지난해에는 재두루미 먹이 주기 행사를 벌였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는 "이번 행사는 먹이부족으로 몰려온 1300여 개체의 큰고니 떼를 위해 마련되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귀한 철새들이 찾아오지만 먹이 부족으로 굶어죽는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큰고니 무리가 주남저수지로 몰려온 것은 낙동강 하구에서 월동하는 큰고니 무리의 대부분이 이곳으로 찾아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원인은 최근 개통된 을숙도 대교의 소음과 비행 활주로가 꼭 필요한 큰고니의 비행에 대교는 큰 장애물로 작용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최근 낙동강하구의 강수량 부족으로 염분농도가 높아 큰고니의 먹이 식물인 새섬매자기 전멸로 큰고니 먹이 공급이 어려운 낙동강 하구를 사라졌다.

주남저수지 큰고니.
 주남저수지 큰고니.
ⓒ 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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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에서 월동하든 큰고니 떼는 먹이가 풍부한 주남저수지를 월동지로 몰려왔다. 주남저수지에서는 매년 해오던 어로작업이 1월말까지 금지되어 있어 방해요인이 줄어든 것도 큰고니 개체수가 늘어난 원인이 되고 있다. 그동안 낙동강 하구에 3000여 개체가 월동했지만 지금은 250여 개체에 불과하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는 "주남저수지를 찾는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먹이주기로 안정적인 먹이 터를 재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에 처한 귀한 새 보호를 위해 다양한 단체와 네트워크을 구축하여 천연기념물 구조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사)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와 창원시는 13일 주남저수지에서 큰고니 먹이로 고구마를 채를 쓸어 뿌려주었다.
 (사)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와 창원시는 13일 주남저수지에서 큰고니 먹이로 고구마를 채를 쓸어 뿌려주었다.
ⓒ 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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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주남저수지, #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 #천연기념물, #큰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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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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