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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산하기관인 기초기술연구회를 통해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13개 국책연구소에 세종시 홍보 강연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획재정부의 업무연락방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 홍보 강연'을 지시받은 기초기술연구회는 지난 19일 13개 국책연구소에 공문을 보내 홍보 강연을 독려하고 있다.

 

각 기관에 하달된 기초기술연구회 공문은 '각 기관별 직원교육은 세종시 교육강사 풀 명단 안에서 자체적으로 강사를 섭외하고 1월 이내(가능한 빨리) 결과를 제출하라'고 적혀 있다.

 

이후 각 기관에서 '강사 섭외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자 재차 공문을 보내 "교과부 담당 서기관에서 양해를 구한 결과, 기관별 자체교육은 기관장 또는 부기관장이 교육해도 무방하니 교육 후 교육결과를 빠르게 회신해 달라"고 재촉했다.

 

정부의 지시를 받은 기초기술연구회는 지난 20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민간위원인 민동필 이사장이 직접 직원들을 상대로 교육에 나서 과학비지니스벨트에 대한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생명공학연구원은 25일 오전 50여 명의 보직자와 자율적(?)으로 참석한 일반 직원들을 상대로 국토연구원의 유재윤 박사가 강연을 했으며 표준과학연구원도 같은 날 같은 강사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홍보 강연에 나선다.

 

이어 원자력연구소는 오는 26일 연구소 전체 직원을 상대로 강연을 할 예정이며 항공우주연구원 역시 26일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국토연구원 수도권전략센터 이동우 센터장이 강사로 나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세종시 수정안 홍보 강연에 나서는 '풀 강사단'은 총 22명으로 국토연구원 소속 연구원 6명, 민관합동위원회 위원 6명 및 관련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기초연구회 관계자는 "교과부 연구기관지원과에서 추진하는 사항으로 저희 기관에서는 협조만 해 주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진행상황으로 봐서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교과부 연구기관지원과의 이 아무개 서기관은 "범정부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국정현안 취지에 공감하고 정부 업무를 이해해 어떤 내용을 추진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A 연구소 B 관계자는 "한마디로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의 이상민 선진당 의원은 "과학기술정책을 전담하는 과기부를 폐지한 원죄가 있는 이명박 정권이 완전히 과학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상민 의원은 "일방적인 교육을 통해 세뇌공작을 시키겠다는 발상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연구원들은 과학기술진흥을 통한 국가 발전을 위해 연구에만 전념해도 부족한테 이런 연구원들을 흔들고 있어 염려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홍보 강연을 추진한 정부부처와 정치 세력에 대해서는 국회 교과부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통한 실태파악과 함께 책임추궁을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세종시, #기초기술연구회, #국책연구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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