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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주류 업계의 경향은 단연 막걸리였다. 막걸리가 대세라고 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만큼 인기를 누렸고, 그 인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저 어른(?)들의 술로만 대접받곤 했던 막걸리가 젊은 세대에서도 호응을 얻으며 시중 음식점에도 막걸리를 취급하는 가게가 많아졌다. 인천에선 단연 인천막걸리 '소성주'가 애주가들 사이에서 인기다.

그런데 이 인천막걸리 '소성주'를 이마트에선 구할 수 없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취급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마트 인천지역 매장은 서울탁주인 '장수막걸리'와 국순당과 배상면주가에서 생산한 생 막걸리만 취급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한다고 하는 유통업체 이마트가 지역 제조업체를 홀대하고 있는 것. 때문에 인천에서 돈을 벌어가며 인천 업체를 홀대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천시민들이 있어 인천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인천업체와 거래하지 않는 것은 돈을 돈 대로 벌고 인천경제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게다가 다른 대형마트는 취급하는데 이마트만 취급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마트는 인천시민 앞에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본사 담당부서에서 일괄적으로 구매를 하기 때문에 본사 상황"이라며 "이마트는 입점 절차는 웹상에서 이뤄진다. 인천막걸리의 경우 최근 입점신청을 한 것으로 안다. 다만, 우리도 기존 입점업체와 거래관계가 있고 물량 수요를 검토해서 신규 입점 업체를 결정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대형마트 마다 운영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입점업체가 다를 수 있다. 우린 입점 신청이 들어오면 보통 3일 후 업체 측에 답변을 한다. 그런 뒤 우리(이마트) 컨셉에 맞는지를 검토 해 결정한다" 며 "인천막걸리는 입점 신청 후 아직 결정은 안했으나 이메일로 서로의 의견교환을 주고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각 지역 대형마트의 현지 법인화와 지역 생산품 쿼터제 등의 주장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대형마트규제인천대책위 인태연 운영위원장은 "어디 막걸리뿐이겠는가? 이번 일은 대형마트의 단편을 보여주는 예일 뿐"이라며 "지역에서 생산한 농수산식품이나 공산품 등이 매장의  일정 비중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하자 면서 지역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마트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제조업체를 잠식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대형마트 간 '삼겹살 10원' 전쟁이 방증하는 대형마트의 제조업체 쥐어짜기에서 읽을 수 있듯이 대형마트의 문제는 단순히 지역 제조업체 홀대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입점업체의 수익성 악화는 결국 제조업체의 도산과 실업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막걸리 소성주는 인천을 대표하는 막걸리로 지난 1990년 국내 탁주업계 최초로 쌀 막걸리를 개발에 성공한 탁주업계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인천의 토종 기업이다.

역사 또한 오래 돼 1926년 인천양조공장에서 출발해, 38년 대화주조, 74년 인천탁주합동제조장으로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인천시민들의 애환이 담겨 있는 술이 바로 인천탁주 '소성주'인 것.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www.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이마트, #대형마트, #생막걸리, #소성주, #인천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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