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강도론' 발언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강도론 반박'으로 폭발한 친이-친박 갈등 상황에 대해 12일 "이것으로 마무리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신임당직자들과 조찬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간담회에 배석한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당 내 문제를 신년까지 끌고 가는 건 안 좋다.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신년을 맞았으면 좋겠다"며 "당 내에서도 이 문제를 자제했으면 좋겠다. 당 내에서 싸우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사과를 요구한 이동관 홍보수석이나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 반대로 이 수석의 사퇴를 요구한 친박계 의원들이 더 이상 이 문제로 상대방을 공격하지 말라는 뜻으로 대통령이 직접 이번 사태에 대해 종지부를 찍은 것.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의 '강도론 반박'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내 발언 취지를) 잘못 이해하고 한 이야기이니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당의 화합과 단결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몽준 대표와 20여 분간 독대한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만날 수 있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박 전 대표와 회동할 의사를 묻자 이 대통령은 '편리한 때에 한번 만나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는 것.

 

"세종시는 당이 중심이 돼 결론 내리고 마음에 안 맞아도 따라야"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문제 해법에 대해 '당론 변경에 대한 당 내 토론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당이 중심이 돼 결론을 내렸으면 한다"며 '세종시에 대해 활발하게 토론해도 '같은 식구'라는 범주 안에서 유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민주적 방법으로 당론을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주의가 완벽한 제도는 아니지만 현재는 최선이며, 여당이 이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개인 생각이 달라도 당에서 정해지면 따라가야 민주주의"라며 "(결론이) 마음에 안 맞아도 토론을 해서 결론이 나면 따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말은 '당 내 논의 결과 당론 변경이 불가한 것으로 결론이 난다 하더라도 나는 결과에 승복할테니, 일단 당내 토론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의중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찬에는 정몽준 대표와 정병국 사무총장,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 조해진·정미경 대변인, 정양석 대표 비서실장 등 최근 새로 임명된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주호영 특임장관 등이 배석했다.


태그:#강도론, #이명박, #정몽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