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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2일 경남도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책 <일곱번 쓰러져도 여덟 번 일어난다>(출판시대 간, 인터뷰어 김덕문)를 펴내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김 전 장관은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고 있는데,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면 여덟 번째 도전이다. 남해군수(1995, 1998년)를 두 번 지낸 그는 경남도지사 선거(보궐) 세 차례, 국회의원 선거 세 차례,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선거 한 차례 떨어졌다.

 

1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3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정봉주 전 국회의원의 사회로, 가수 김원중씨 등이 축하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 정현태 남해군수, 손석형 경남도의원, 김영식 신부(진해 덕산성당),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신석규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정동영·김부겸·유원일 의원, 송영오 창조한국당 대표 등이 축하화환을 보내오기도 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최철국 의원, 김태호 경남지사, 권정호 경남도교육감, 이태일 경남도의회 의장 등이 축전을 보내왔다.

 

영상메시지도 보여주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민주화운동을 같이 한 뜨거운 동지다. 경남에서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손학규 전 지사는 "국민과 어려운 사람을 위한 열정이 크고 큰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작은 차이를 넘어 모두가 하나 되자"고,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통합과 지역주의의 새로운 정치를 열자"고, 문성근 배우는 "정치가 바로 서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길 전 장관 "영남권 3명의 바보는?"

 

축사가 이어졌다. 부산시장 선거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김정길 전 장관은 "영남권에 대표적인 3명의 바보가 있다. 한 사람은 죽은 노무현 대통령이다. 억울하게 왜 죽나. 끝까지 살아서 희망을 보여 주어야 한다. 떨어지면서도 엎어지지 않고 다시 일어난 사람도 김두관 전 장관이다. 김정길 역시 이번에 부산에서 선거에 나가면 세 번째 도전이다. 바로 3명은 3당 합당 뒤 떨어지면서도 굴하지 않고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자치와 분권을 위해 일한 김두관 전 장관을 볼 때마다 죽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생각하고, 젊은 노무현과 김정길의 모습을 발견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하지 못한 지방자치를 꼭 성취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계륜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장관을 인선할 때 두 자리만 당신이 추천하겠다고 하시면서, 그 중에 한 분이 김두관 전 장관이었는데 망설이지 않고 말씀하셨다"면서 "대한민국에서 기성질서가 무너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가장 솔직히 펼칠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봉수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 뒤, 그해 경남지사 선거가 있었는데 김두관 당시 군수를 만나 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줄 것을 권유하라는 부탁을 받고 만났더니, 주저하지 않고 같이 가겠다고 승낙했다"고 말했다.

 

 

불교방송 사장을 지낸 대우 스님은 "눈물 나도록 반갑다. 가는 먼지도 모이면 태산이 되고 이슬 방울도 모여 강물이 되듯이 함께 하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사람사는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다.

 

장영달 전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 오면서 왠지 부엉이바위(고 노무현 대통령이 떨어진 자리)에서 김두관을 부르는 소리를 들으며 왔다"면서 "김두관이 살아 있는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떠나지 않았다. 모두가 부엉이 바위에서 부르는 노무현의 목소리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엉이바위에서 울부짖는 피눈물과 함께 김두관과 같이 가자"며 "오는 5월 23일은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이고, 그 1주일 뒤에 지방선거를 치른다. 경남에서 노무현과 함께 살아가는 기적을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창원마산진해 통합시장 예비후보인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도 단상에 섰다. 그는 "4년전 도지사 선거 때 저는 민주노동당으로, 김 전 장관은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한나라당 김태호 지사한테 깨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김 전 장관은 27%, 저는 10%를 얻었는데 지금은 힘을 합치고 시너지 효과까지 합치면 40%를 얻을 수 있고 노무현 바람까지 하면 50% 이상을 얻을 수 있다"면서 "도지사 후보 단일화(야권)를 만들어 내겠다. 30년간 노동운동을 해왔는데 노동현장의 바람을 모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창원마산진해 통합시장 예비후보인 허성무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야권이 단일화해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기석 전 전국이통장협의회 회장과 이석형 함평군수도 축사를 했다. 김두관 전 장관과 남해중․고교 동기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40년 동안 친구의 약점을 캐기 위해 관찰했는데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두관 전 장관 "경남을 위해 희망을 열어 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김두관 전 장관이 단상에 섰다. 그는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자치와 분권에 있어 희망을 주지 못했다. 일곱 번 쓰러져도 다시 일어났는데, 경남을 위해 희망을 열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남이 서울과 평등하게 균형발전해야 한다. 동지들과 당당하게 나아가겠다"면서 "경남은 한나라당 텃밭이라고 하는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가 연대해서 한나라당의 독점적인 권력구조를 깨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완성하지 못한 지역주의 타파와 국가균형발전, 지방분권, 민주주의, 민족화해, 남북통일을 경남에서 당당하게 출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6월 경남도지사 선거에는 김 전 장관과 강병기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놓았으며, 지역에서는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야기 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태호 경남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해놓았으며,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도 조만간 사퇴하고 출마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김두관 전 장관, #고 노무현 대통령, #김정길 전 장관,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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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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