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영흥도 통일사 뒷편에 있는 복수초와 노루귀, 돌틈 사이로 피어난 애생화의 생명력이 대단하다.
 영흥도 통일사 뒷편에 있는 복수초와 노루귀, 돌틈 사이로 피어난 애생화의 생명력이 대단하다.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3~4월은 야생화의 계절이다. 야생화의 매력이라면 척박한 땅에서도 꿋꿋하게 버텨 싹을 틔우며 꽃을 피운다는 것이다. 매서운 겨울도 참아내며 겨우내 웅크렸던 만물이 봄을 맞아 용수철처럼 밖으로 튀어 나온다 해서 봄을 스프링(spring)이라 부르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야생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1년을 기다렸다는 데 대한 스스로의 인내에 감사하며 이때가 되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다. 지인들과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고 거리가 아무리 멀다 하여도 마다하지 않고 들과 산으로 찾아 나선다.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한 곳에 모여 있으면 좋으련만 꽃의 종류에 따라 모두 다른 장소에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를 보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피는 시기가 비슷하다면 더더욱 그렇다. 몇 년을 야생화만 찾아다녔다는 지인은 야생화의 매력에 빠져 아직도 끝이 없다고 말한다.

구봉도에서 본 눈속에 핀 분홍노루귀
 구봉도에서 본 눈속에 핀 분홍노루귀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구봉도에서 본 분홍노루귀
 구봉도에서 본 분홍노루귀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겨우내 꽁꽁 얼었던 대지 위를 뚫고 나오려던 야생화들이 올해는 기상 이변으로 춘삼월인데도 내린 폭설에 화들짝 놀라 움츠려들었다. 그러나 사진을 찍는 야생화 마니아들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눈 속에 핀 야생화를 담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기 때문이다.

야생화는 비교적 온도가 올라가는 야트막한 산이나, 볕이 좋은 산자락에 피기 때문에 야생화를 만나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또한 야생화의 크기가 어린애기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이니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야 며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꽃을 피우는 꽃대의 크기 또한 손가락보다 작은 것들이 많다. 자칫 잘못하면 근처에 이제 껏 꽃망울을 맺거나 피어난 꽃들을 밟을 수도 있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마니아들도 야생화를 찍는 날은 중노동을 하는 날이라며 각오 또한 단단하다. 원하는 꽃을 몇 컷 찍고 나면 얼굴이 벌겋게 상기될 정도이니 스스로 노가다가 따로 없다고 말한다.

남한산성에서 본 청노루귀
 남한산성에서 본 청노루귀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야생화중 노루귀는 3~4월에 흰색, 분홍색, 보라색 등의 여러 가지 색의 꽃이 꽃줄기 끝에 위를 향해 달린다. 꽃이 필 때면 줄기에 긴 흰 털이 많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모양이 노루의 귀와 비슷하다 해 노루귀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꽃이 질 때쯤 뿌리에서 잎이 피어나며 긴 잎자루가 있어 사방으로 퍼진다. 

봄이 찾아온다는 소식을 알리듯이 눈을 헤치고 산 속 바위틈이나 커다란 나무의 뿌리에 작은 꽃을 내밀어 '파설초'라고도 부른다. 노루귀의 꽃말은 신뢰, 믿음을 갖고 있다. 노루귀의 특성을 살려 보송보송한 솜털을 살리고자 한다면 빛의 반대 방향에서 역광을 이용하여 찍는다면 원하는 작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풍도에서 본 변산바람꽃
 풍도에서 본 변산바람꽃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변산바람꽃의 꽃말은 기다림, 알뿌리는 둥글며 1.5cm정도이다. 알뿌리 위에서 줄기와 꽃받침이 나온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오각상의 둥근 모양이고 길이는 3~5cm이며 깃꼴모양으로 갈라진다. 변산반도, 마이산, 지리산, 한라산, 설악산 등 산지의 햇볕이 잘 드는 습윤한 지역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에 위치한 풍도에는 변산바람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풍도는 '꿩의바람꽃', '복수초', '노루귀', 등 다양한 종류가 서식하고 있어 야생화의 천국이다.

분홍 꽃신 신고 폴짝 뛰어 하늘구경 할까요?

영흥도 뒷산 국사봉에서 본 산자고
 영흥도 뒷산 국사봉에서 본 산자고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영흥도 뒷산 국사봉에서 본 분홍꽃신을 닮은 울괴불나무꽃
 영흥도 뒷산 국사봉에서 본 분홍꽃신을 닮은 울괴불나무꽃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영흥도 통일사 뒤편 국사봉 정상에는 산자고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낙엽 사이에 묻혀 자세히 들여다봐야 꽃을 찾을 수 있다. 산자고의 꽃말은 처녀다. 수줍게 피어난 모습이 꽃말과 잘 어울린다. 흰색의 꽃잎이 빛을 받으면 자색의 선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곳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있는데 '노루귀'와 '복수초'가 있고, 분홍 꽃신을 닮았다는 '울괴불나무'도 있다. 꽃은 앙상한 나뭇가지 끝에 피는데 크기가 워낙 작기 때문에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선 그냥 지나치기가 십상이다. 영흥도 국사봉 정상에서 볼 수 있다.

복수초의 꽃말은 슬픈 추억. 꽃말과 어울리게 눈 속에서 피는 복수초는 눈을 녹이며 꽃이 피기 때문에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피어난다. 원일초 ·설련화 ·얼음새꽃이라고도 한다.   공 모양으로 가는 털이 있다.

앉은부채,줄기는 없으며 2~4월에 잎보다 먼저 꽃이 핀다. 꽃은 빽빽하게 붙어서 지압공 같다. 꽃이 질 때쯤 뿌리에서 여러 장의 잎이 모여 난다.
 앉은부채,줄기는 없으며 2~4월에 잎보다 먼저 꽃이 핀다. 꽃은 빽빽하게 붙어서 지압공 같다. 꽃이 질 때쯤 뿌리에서 여러 장의 잎이 모여 난다.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남한산성에서 본 청노루귀
 남한산성에서 본 청노루귀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영흥도 뒷산 국사봉에서 본 분홍노루귀
 영흥도 뒷산 국사봉에서 본 분홍노루귀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앉은부채는 뿌리와 줄기는 짧고 굵은데 높이는 30~40cm이며, 잎이 뿌리에서 뭉쳐나고 둥근 심장 모양이다. 5~6월에 엷은 자주색 꽃이 잎보다 먼저 꽃줄기 끝에서 핀다. 뿌리에는 독성분이 있고 약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남한산성에서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사진가들이 뷰 파인더에 담고 싶어 하는 귀한 청노루귀도 만날 수 있다.

야생화

( 1 / 24 )

ⓒ 조정숙


태그:#야생화, #노루귀, #변산바람꽃, #복수초, #앉은부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세상을 오늘도 나는 꿈꾼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