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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바닷가 울산 동구 대왕암 공원이 문화재청의 명승 지정 예고로 1000억 원대의 토목공사 위기에서 벗어날 길이 열렸다는 <오마이뉴스> 기사 <토목공사 위기에서 벗어난 울산 대왕암공원>와 관련, 명승지정 반대론이 나오는 등 정치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동구청은 공원 진입로에서 영업 중인 상인들에게 철거무마 조건으로 공사 후 신축 상가를 보장했는데, 이들 상인들이 명승 지정에 따른 상가권 불발을 우려해 최근 상복을 입고 문화재청을 항의방문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갈등이 빚어지자 6·2지방선거 동구청장에 출마하는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는 "동구청장의 무책임한 행정이 혼란을 키우고 있다"며 그 원인규명과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종훈 후보는 4월 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월 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직접 의뢰해 동구주민 여론조사를 해 본 결과 주민들의 71.8%는 명승 지정을 환영하고 13.9%는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동구 주민들의 대다수는 대왕암 명승 지정을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근 상인들의 반대와 관련, "동구 발전의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대다수 주민들의 여론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단 한 명의 주민이라도 피해가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며 "민주노동당은 대왕암공원의 명승 지정을 동구발전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면서도 주민들의 아픔과 걱정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왕암 명승 지정은 울산에서 처음으로 울산을 공업도시, 산업도시에서 문화관광도시로 확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일"이라며 "하지만 동구청장의 무책임한 행정이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훈 후보는 "인근 상가나 인근 주민들은 명승 지정만 되고 개발이 안 될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적지 않은 주민들은 동구청을 불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지난 4년 동안 개발공약은 남발하고 아무런 약속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도 결국 개발은 안 되고, 피해만 입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그들의 불안감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천석 동구청장은 명승 지정 예고기간 종료가 불과 10여일 밖에 안 남았는데도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불안해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악용, 주민들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의견이 주민들 속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동구청장이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그가 요구한 진상은 ▲지난해 8월부터 문화재청이 실시한 공식적인 사전조사 때, 동구청의 입장은 무엇이었나 ▲당시 주민들에게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지정 예고 종료기간이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 온 지금(4월 1일)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이유 등이다.

 

그는 "전남 순천만, 경남 거제 해금강, 부산 태종대와 오륙도, 속리산 법주사, 합천 해인사, 경북 문경새재, 강원도 낙산사, 제주도 정방폭포 등 전국 유수의 관광지들은 모두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다"며 "관광객이 울산을 찾아와 지역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면 얼마나 좋은 일이냐"고 되물었다.

 

김 후보는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주민들의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키는 무책임한 행정을 중단해야 한다"며 "법적 제도적 장치를 충분히 완비해 명승지정이 피해보다는 새로운 희망과 비전이 열리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명승 지정이 가져 올 경제효과, 개발효과,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 대안을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문화재청과 동구청, 주민들이 함께 대왕암 명승 지정 이후의 대책을 논의하는 기구 구성 ▲국가적 지원을 통해 문화관광 동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되도록 노력할 것 등을 들었다.


태그:#울산대왕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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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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