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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무선인터넷 확대가 지방선거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도 '와이파이(무선랜) 존' 확대에 적극 나선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무선인터넷에 공짜로 접속할 수 있는 국내 와이파이 존은 현재 1만 3천 곳에 불과하지만 2013년까지 10만 곳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에서 21일 발표한 '무선인터넷 활성화 종합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세계 7위 수준인 와이파이 존을 올해 말 2배 이상 늘려 세계 3위권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무선인터넷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저렴하고 개방적인 무선인터넷망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선 설비 기반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관련기사: "공짜 무선인터넷은 대세"... 정부-이통사도 '인정' )

 

국내 와이파이존 1만3천 곳 세계 7위... 대부분 유료 AP

 

황철증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무선광대역망 확대와 함께 2012년 말이나 2013년 초까진 와이파이 존을 10만 곳까지 만들어 세계 1위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정부 예산 없이도 민간 기업들이 투자 유인을 갖추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통신사업자 등 민간 사업자와 지자체 등의 협력을 유도해 정부 예산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설치된 AP(액세스 포인트; 무선공유기)는 myLG070 등 인터넷전화(VoIP)망 확대에 힘입어 500만 개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63%인 315만 개는 기업이나 개인이 설치한 사설 AP여서 공중 이용이 어렵다.

 

지난 연말 <지와이어>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공공 와이파이 존은 미국이 7만 곳으로 가장 많고, 중국이 3만6천 곳, 영국 2만7천 곳 정도였고 한국 1만3천 곳으로 러시아(1만4천 곳)에 이어 7위에 그쳤다. 그나마 한국은 KT가 투자한 유료 네스팟 존(쿡앤쇼 존)이 거의 전부다. 네스팟 존 역시 공공장소나 대학가 등 대도시 중심가에 주로 설치해 군 단위 이하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은 거의 설치되지 않았다.

 

방통위가 발표한 올해 계획 역시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의 와이파이 존 확대 계획이 전부다. 올해 관련 예산도 1억 원에 불과하다. KT는 자체 와이파이 존을 1만3000곳(AP 기준 3만6000개)에서 올 연말까지 2만7000곳(7만8000개)로 늘리고, SK텔레콤도 KT 수준으로 무선 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연초 발표했다.

 

서유열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20일 쿡 북카페 오픈 행사에서 지금까지 네스팟 존 투자가 부진했음을 인정하고 "올해 설치할 쿡앤쇼존(와이파이존) 1만4000곳 가운데, 1만2000곳을 상반기 중 설치해 대도시 지역에선 어디서든 무선랜 접속이 원활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쿡앤쇼존을 KT 고객이 아닌 일반 이용자에게도 개방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파리 싱가포르 홍콩 등 공공-사업자 협력 모델 도입  

 

반면 프랑스 파리,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는 공공-사업자 협력을 기반으로 무료 무선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리시의 경우 프랑스텔레콤과 함께 260개 공공장소에 400개 무료 AP를 설치했고, 싱가포르는 통신사업자들과 5000개 무료 AP를, 홍콩은 350여 공공시설물에 2000개 AP를 설치했다.

 

이에 방통위도 관광지, 도서관, 공원 등 파급효과가 큰 지역에선 정부와 지자체, 사업자 공동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카페, 식당 같은 소규모사업장이나 공공기관 등 공공장소 무선랜 설치시 지원 방안도 마련하고 민간이 투자를 기피하는 공공장소에 정부가 직접 나설 계획이다. 그러면서 스타벅스나 서울시 초등학교 주변 CCTV 서비스를 사례로 들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정부-기업-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광대역 무선망발전협의회를 구성한 방통위는 오는 9월 '공중 무선랜 서비스 권고지침'를 마련해 배포할 예정이다. 이어 올해 말까지 공중 무선랜 소요지역 조사와 구축지역 산정 세부방안을 마련해 2011년부터 무선랜 인프라 확산 모델 발굴과 시범서비스를 진행한다.

 

무선인터넷망 확대 관련 예산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연간 40억 원씩 총 121억 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무선랜 이용 편리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추가로 63억 원을 투자한다. 필요 예산은 방송통신발전기금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발표 자료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152만 명으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4882만)의 3%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현재 15종인 스마트폰이 올 연말까지 27종으로 늘어남에 따라 스마트폰 이용자도 올해 400만(8.3%)~600만 명(1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태그:#무선인터넷, #와이파이존, #무선랜, #스마트폰, #방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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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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