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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를 낚아챈 쇠백로가 오랜시간 미꾸라지가 기절하기를 기다린다.
 미꾸라지를 낚아챈 쇠백로가 오랜시간 미꾸라지가 기절하기를 기다린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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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 연꽃의 땅속줄기를 캐는 작업이 한창인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 219에 위치한 관곡지. 이 곳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기리기 위하여 시는, 관곡지 주변 19.3ha 논에 연꽃테마파크를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재배단지 주위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여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하였다. 연꽃은 7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여 8월 중하순경에 절정을 이루며, 9월중하순까지 감상이 가능하다. 이맘 때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다양한 연들을 감상하며 즐긴다. 요즈음은 이 시기에 필 연꽃을 위해 연 밭을 고르기에 한창이다.

그곳에 온갖 잡새들이 다 모여 포식을 하고 있다기에 찾아갔다. 연꽃단지에 도착하자 몇몇 사람들이 연근을 캐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화하는 말소리를 들어보니 중국에서 온 교포들이었다. 연근은 진흙 속에서 캐야하기에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깊게 박혀있는 연근을 캐기 위해서는 땅속 깊숙이 파헤쳐야 한다.

그 속에서 살고 있던 미꾸라지 등이 밖으로 나오게 되고 물웅덩이가 생기는데 그 곳에 있는 미꾸라지나 곤충, 개구리 등을 먹기 위해 온갖 새들이 이곳으로 다 모여든다. 이미 작업을 마친 후 물을 받아둔 곳이 있는데, 백로, 왜가리, 쇠백로, 황로, 쇠기러기, 물총새, 논병아리 등 각종 물새들이 유유자작 부지런히 뭔가를 찾아 입질을 하고 있다.

황로가 먹이를 찾기 위해 아름다운 날갯짓을 하며 착지하고 있다.
 황로가 먹이를 찾기 위해 아름다운 날갯짓을 하며 착지하고 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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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로가 차소리에 놀라 고개를 세우고 경계하고 있다.
 황로가 차소리에 놀라 고개를 세우고 경계하고 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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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로가 지나가는 차소리에 놀라 황급히 날아오른다.
 황로가 지나가는 차소리에 놀라 황급히 날아오른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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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로가 하늘 높이 비상하여 먼 곳으로 날아갔다. 멋진 녀석이다.
 황로가 하늘 높이 비상하여 먼 곳으로 날아갔다. 멋진 녀석이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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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새, 황새는 쉽게 볼 수 있는 새가 아니다. 참 예쁘게 생겨 그 녀석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근처 한적한 곳에 자리를 펴고 기다리기로 했다. 몸길이가 50.5cm 정도이고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다른 백로보다 작고 통통하다. 황새목 왜가리과로 한반도에 5월 중순 전후에 나타나는 여름새이다. 강가나 저수지 등의 습지에서 생활하며 곤충이나 개구리, 어류 등을 주로 잡아먹는다.

새들은 그야말로 새가슴이라고 하듯 경계심이 심하기에 오랜 시간을 그 자리에 꼼짝 하지 않고 기다려야 한다. 며칠째 연뿌리를 캐는 사람들과는 이미 친근해졌는지 아랑곳하지 않고 먹이를 찾아먹지만 낯선 사람들이 지나가면 이내 날아가 버린다.

물 속을 노려보던 백로가 먹이를 순식간에 낚아챈다.
 물 속을 노려보던 백로가 먹이를 순식간에 낚아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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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가 미꾸라지 사냥을 하고 있다.
 백로가 미꾸라지 사냥을 하고 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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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을 하고 노려보고 있던 백로 녀석이 힘차게 물 속에 부리를 집어넣자 이내 물고기가 걸려든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살이 통통 오른 누르스름한 미꾸라지다. 백로가 먹이를 잡자 덩치가 조금 큰 또 다른 백로가 날아와 먹이를 빼앗으려 다가온다. 뺏길새라 먹이를 물고 논두렁으로 날아간다.

노력하지 않고 불로소득을 취하려는 녀석도 있다. 아름다운 모습 뒤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모습이다.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권력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인간들과 비슷한 녀석들도 존재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불현듯 이런 고시조가 생각난다.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 쏘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

논을 갈고 있는 트랙터 나란히 날고 있는 백로가 정겹다.
 논을 갈고 있는 트랙터 나란히 날고 있는 백로가 정겹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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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왜가리,황로가 모여 있는 사이로 자전거를 탄 한무리의 부대가 지나간다.
 백로,왜가리,황로가 모여 있는 사이로 자전거를 탄 한무리의 부대가 지나간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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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을 캐는 작업을 하고 있는 재중교포
 연근을 캐는 작업을 하고 있는 재중교포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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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논에는 벼를 심기위해 논갈이를 하는 사람이 트랙터를 몰고 지나가는데 힘겨워 보이는 농부를 따라 백로가 동무되어 함께 날아가는 모습이 정겹다. 벌써 녀석과 농부는 친구가 되었나보다.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한 무리 지나가자 새들도 덩달아 줄지어 따라간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농로를 따라 요란스럽게 자동차를 몰고 지나가자 새들이 푸드덕 거리며 날아오른다. 조심스럽게 지나가면 좋으련만 한국의 아웃토반이라고 착각하는지 원….

덧붙이는 글 | 찾아 가는 길: 새문안길 → 경인로 → 서부간선도로 → 서해안고속도로 → 목감IC → 목감우회로 → 나분들교차로 → 관곡지



태그:#백로, #황로, #관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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