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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종교계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행동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여주 남한강변에서 열린 4대 종단(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공동기도회에 이어 각 종단의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5일 서울 성공회 대성당 프란시스 홀에서 열린 '4대 종단 대표 기자회견'에는 보선 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김근상 주교(성공회 서울교구장), 김현 교무(원불교 중앙교구장), 전병호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천주교에서는 강우일 주교(천주교 주교회의 의장)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박정우 신부(정의평화위원회 총무)가 대신 참석했다.

 

기독교 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양재성 목사는 "종단의 수장격인 분들이 모였다"며 "이분들이 모여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이야기했는데, 정부가 귀를 막고 듣지 않는다면 비상한 대책이 나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공동기도회와 각 종단별 4대강 사업 반대 활동은 있었지만 4대 종단의 대표격인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공식적인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단 대표자들까지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섬에 따라,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종교계의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불교계는 경기도 여주군 신륵사에 문을 연 '여강선원'에 이어 25일 서울 조계사에도 '서울선원'을 차리고 4대강 사업 반대 활동의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개신교도 25일부터 4대강 저지 단식기도회에 돌입하고, 오는 29일 서울 봉은사에서는 '강의 노래를 들어라'는 제목의 대규모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 "이명박 대통령, 4대강 반대하는 종교계 만나달라"
ⓒ 오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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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야만적 토목공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기자회견은 4대강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집행위원장 서상진 신부의 사회로 각 종단 대표자가 의견을 발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서상진 신부는 "이번 종단 대표자 기자회견은 종교계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활동의 연장선이다"며 "앞으로도 4대 종단이 함께 4대강 사업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 교무는 "종교인들이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는 말씀을 전했는데도 (정부는) 전혀 숙고하지 않고 있다"며 "반대하는 사람의 말을 존중하고 소수의견이지만 귀담아들을 줄 아는 정부라면 미래를 함께할 수 있는 희망이 있는데 그런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보선 스님은 "생명 보호를 위해서, 모든 이웃의 평안을 위해서 종교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우리의 편안함을 위해서 다른 생명을 해치는 현장을 보고 소위 종교를 내세운 사람들이 가만히 있는 것이 맞지 않는 것 같아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은 옳고 그름을 놓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야만적 토목공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국민적 동의와 법을 무시한 채 4대강 사업이 계속되면 불자들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종단 대표자들은 결의문을 발표하며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와 방식에 따라 모든 국민이 동의하고 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는 진정한 강 살리기 사업이 마련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태그:#4대강, #6.2지방선거, #이명박, #4대 종단, #서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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