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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6․2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주의가 완화된 부분이 가장 큰 의미다"며 "2012년 영남에서 민주당이 사랑을 받고, 영남을 교두보로 해서 정권교체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14일 오후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텔에서 열린 민주당 영남-전남지역 기초의원 당선인 연수회 인사말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이 영남과 호남 지역 기초의원 당선인들을 모아 연수회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대구에서 기초 4명, 경북에서 광역 1명과 기초 5명, 경남에서 광역 3명과 기초 17명, 부산에서 광역 2명과 기초 34명이 당선했다. 김맹곤 김해시장 당선인도 민주당 소속이다. 전남에서는 광역단체장 1명과 기초단체장 15명, 광역 49명, 기초 172명이 당선했다.

 

이날 연수회 개회식에는 민주당 소속 최철국 의원(김해을)과 김맹곤 김해시장 당선인, 송인배 부대변인, 무소속 정현태 남해군수 등도 참석했다. 정 대표는 남해 스포츠파크텔에서 월드컵 축구공에 사인해 방문 기념으로 남겨놓기도 했다.

 

연수회 인사말을 통해 정 대표는 "지난 4년간 한나라당이 맡았던 지방정부는 국민한테 신뢰를 주지 못했다"면서 "한나라당은 경쟁관계이지만 협력관계이다. 한나라당이 잘못해서 지방권력을 교체했는데 한나라당만의 책임은 아니다. 한나라당이 실패한 지방자치를 우리가 주축이 되어 만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선자는 정당 당원이기 이전에 주민의 대표다. 지방의회도 국회와 같이 집행부를 감시, 견제해야 한다. 같은 정당 소속 단체장이라 하더라도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예산 낭비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당선자들이 적극 노력해서 생활정치가 되도록 확실하게 해 달라"면서 "2012년 정권 탈환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모든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서 부정비리 없이 깨끗하며 능력까지 갖춘 기초의원이 되어야 한다. 국민들이 민주당에 그런 신뢰를 보낼 때 정권을 탈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어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한테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주의가 완화된 부분이 가장 큰 의미다"고 말했다.

 

모두발언에서 그는 "한국정치의 가장 큰 문제가 지역주의다. 지역주의 완화는 국민들의 좋은 선택이자 지역주의를 해소시키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다"며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국 정당화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이제 앞으로는 지역주의에 안주하는 어떠한 정치세력도 지속적으로 성공하거나 발 붙이기는 어려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어떠한 경우도 지역주의에 안주하지 않고 국민과 소통하고 지지를 받도록 할 것이며, 중앙당에서도 기초의원들의 활동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 무소속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후보의 당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난 총선에서는 경남에서 최철국 의원이 외롭게 혼자 당선되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야권단일후보로 함께 힘을 모아 김두관 후보가 당선되었다. 김두관 지사가 사랑을 받도록 민주당이 노력할 것이다."

 

- 김두관 당선인은 무소속인데 민주당 영입 가능성은?

"원래 함께 했다. 지금은 당적과 관계없이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김두관 당선자가 주민들에게 한 약속이 가장 중요하고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런저런 희망이 있을 수 있지만 도민의 뜻을 잘 받들어야 한다. 도지사 책무를 잘해서 야권단일후보를 낸 정당과 중도적인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보람을 느끼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 정당 입당 문제는 도민을 잘 모시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현재는 영입과 관련한 어떠한 노력도 없다."

 

- 민주당은 경남을 비롯해서 영남지역에서 많은 당선자를 냈는데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안은?

"후보를 낸 뒤 당선율로 따지면 영남지역이 더 높다. 영남지역에서 민주당에 보내준 사랑은 과분하다. 당선자들이 주민 여러분의 사랑을 받고 좋은 성과를 내고, 단체장으로 역량을 발휘하는 게 우선이겠지만, 당 차원에서도 잘하도록 지원하는 게 우선이다. 앞으로 영남에서 좋은 인재를 영입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도로 할 것이다. 다음 총선에서는 영남 5개 광역권에서 민주당 의원이 꼭 당선되도록 하겠다. 비례대표도 배정해서 영남이 더 이상 민주당의 불모지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아침에 연설한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국의 공중파 방송을 점유하면서 국민을 상대로 회견을 했다. 왜 그런 것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무 내용이 없다. 너무나 실망스럽다. 국민의 뜻은 저 높은 곳에 있는데 대통령은 아직도 너무 거리가 멀게 말씀을 하신 것 같아 안타깝고 아쉬움이 남는다. 민심을 받드는 일은 누구보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해야 하는데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받드는 일을 8월말까지 미룰 이유가 없다. 적기에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

 

- 4대강사업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지?

"이 문제는 정치 싸움이나 투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정책적인 경쟁이다. 이명박 정권이 주장하는, 대운하로 의심되는 4대강사업과 민주당과 시민사회, 4대종단 등 광범위하게 국민들이 걱정하는 4대강사업은 질적으로 차이가 많고 그 간격이 크다.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을 치수사업으로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원래 대운하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 4대강이라고 이름만 바꾸어서 밀어붙이는데, 준설을 과도하게 하는 것과 대단히 큰 보를 만드는 것은 대운하로 의심되기에 충분한 사항이다. 4대강사업은 졸속이며 두고 두고 걱정거리다. 정상적인 치수사업으로 조정되어야 한다. 동시에 4대강사업의 재원은 꼭 필요한 곳에 써야 한다."

 

- '2012년 대선에서 영남을 교두보로 해서 정권교체를 이루고 싶다'고 한 말의 배경은?

"영남의 모든 광역단체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내고 싶다는 말이다. 또 당규에도 나와 있는데, 영남출신의 비례대표를 내서 국회 진출도 적극 추진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2012년 대선에서 영남에서 높은 득표율을 올리고, 그 득표를 기반으로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하도록 하겠다. 의지의 표현이다."

 

정세균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마무리 발언을 했다.

 

"20년 전 남해 창선에 와 본 뒤 처음 온 것 같다. 남해를 기초의원 연수지로 정한 데는 의미가 크다. 정말 이제는 우리나라가 지역주의에 매몰된 과거 정치에서 벗어나서 온 국민이 함께 아무런 장벽 없이 협력하는 시대를 열었으면 한다. 남해 군민들에게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 이장에서 군수, 장관까지 역임했던 김두관 도지사를 배출하고, 박희태 국회의장도 원래는 이 지역 출신이다. 정현태 남해군수도 일꾼으로 삼아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태그:#민주당, #정세균 대표, #지방선거, #남해스포츠파크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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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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