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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받은 시의원은 사퇴하라"

"수사당국은 뇌물 받은 관련자를 구속하라"

"민주당은 뇌물받은 지방의원을 제명하라"

"오 전시장은 수사당국에 출두하라"

 

12일 오후 1시 126회 임시의회가 열리는 여수시의회 앞은 여수지방자치개혁 및 비리척결 범대위(이하 범대위) 소속 50여 명 회원들의 구호소리에 마치 규탄대회장을 연상케 했다. 이날은 여수시의회가 제5대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뽑는 임시개원 첫날이다. 축하를 받아야 할 날 시민들로부터 지탄과 감시의 대상이 되었다.

 

앞서 범대위 측에서는 여러 차례 기자회견과 1인시위를 통해 비리에 연루된 상당수의 시의원에 대한 사법부의 조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가닥이 잡히기 전 시의회 대표를 뽑는 선거를 잠시 연기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여수시의회는 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예정대로 의장단 선거를 강행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결의대회를 통해 여수시의회에 엄중 경고장을 보낸 셈이다.

 

의원님, 목민관의 필독서 목민심서는 읽어보셨나요?

 

민주노총 천중근 여수시 지부장은 "비리를 저지른 전 시장과 비리 연루 시의원들 때문에 여수가 대한민국에서 비리도시로 오명이 씌워졌다"며 "비리를 저지른 전시장과 시의원들이 목민심서를 한번이라도 읽어 봤다면 목민관의 마음가짐을 바로 되새겼을 것이다"면서 부끄러운 지역 정치인들의 참회를 촉구했다.

 

천지부장은 "그나마 시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시의원 절대다수가 비리에 연루되어 여수시는 비리복마전이 되었다"고 운을 뗀 후 "이런 뇌물수수 비리가 조사 중인데도 여수시의회가 시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장단 선거를 강행하는 것은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처사다"며 여수시의회를 질타했다.

 

또한 "준 놈은 있다는데 자기들은 받은 적이 없다는 것에 대해 정황상 많은 시의원들이 연루되어 있는 것이 명확하다"며 "이들을 공천한 민주당 국회의원(주승용, 김성곤)은 여수시민에게 석고대죄하고 비리시의원제명과 수사당국에서 엄정수사를 펼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임시개원 첫날 시민단체들의 결의대회를 지켜본 이대길(쌍봉동) 초선의원은 "누군지는 모르지만 비리에 연루된 자는 당연히 사퇴해야 된다"며 "이런 사태까지 오기 전 기존 4기 의원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표명과 성명서 정도는 발표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 의원은 또 "의장단 선거에 대해서는 비리자에 대한 조사기간이 짧다면 연기가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며 의장단 선거 연기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표명했다.

 

이어 여수YWCA 성혜란 부장은 "시의원은 시민의 대표로 뽑은 사람들이기에 비리를 저지른 것에 대해 다른 선출직보다 시민들이 느끼는 차원은 다르다"면서 "이번에 비리관련자로 절반 이상이 속해 있는 상황이라면 그 중에서 대표가 뽑힐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이는 시의회가 사건을 대충 덮고 넘어가겠다는 것밖에 안되기에 이들을 대표자로 뽑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더군다나 상임위원장과 의장은 자리 나눠먹기식인데 의원 중 대다수가 민주당 소속으로 선거결과가 뻔하게 예측된다"며 "이번 사건에 관련된 민주당과 의원들이 명확한 입장표명과 사과한마디 없다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일갈했다.

 

여수 범대위 여수시의회에 뭘 요구했나?

 

범대위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수시의회에 ▲ 야간경관사업과 관련 뇌물을 받은 시의원은 즉각 사퇴할 것 ▲ 의장단 선거와 관련 의원간 이합집산과 상임위원장 자리 나눠먹기식이 아닌 개혁적인 지도부를 구성할 것 ▲ 특히 지도부 구성에서 뇌물 받은 의원, 의원직이 박탈되었던 의원, 의정활동에 불성실한 의원,  행정기관의 위탁사업을 운영하는 의원, 자치단체의 관급 공사 기업체를 운영하는 의원은 절대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실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민주당과 여수지역 출신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규탄 받아 마땅하다"며 "이들을 공천한 국회의원은 자당 정치인들의 부패비리에 책임질 것을 분명히 주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범대위 측은 "결의대회에 이어 향후 지역 제 단체들과 연대해 지역 정치개혁과 비리 척결을 위한 1인시위, 촛불문화제, 비리 제보센터 운영 등 실천활동에 돌입해 깨끗하고 투명한 의정감시를 통해 여수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5대 여수시의회 전반기 의장에는  김영규 의원(53. 4선, 라선거구)과 부의장에 서완석 의원이 선출됐다.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여수범대위, #여수시의회, #목민심서, #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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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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