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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간척지는 멀리서 보면 풍년들판이다. 서산간척지A.B지구 모두에서 심각한 백수현상이 나타나 올해는 거의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 서산간척지는 멀리서 보면 풍년들판이다. 서산간척지A.B지구 모두에서 심각한 백수현상이 나타나 올해는 거의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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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 버린 벼가 피기 전의 갈대와 흡사하게 보인다. 농민들은 백수현상으로  오는10월 상환할 영농자금과 부족한 영농비를 빌린 은행으로부터 날아올 상환장에 벌써부터 걱정이다.
▲ 말라 버린 벼가 피기 전의 갈대와 흡사하게 보인다. 농민들은 백수현상으로 오는10월 상환할 영농자금과 부족한 영농비를 빌린 은행으로부터 날아올 상환장에 벌써부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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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최대 간척지인 서산 A·B지구 간척지의 2000여만 평이 넘는 논에서 벼가 말라 죽어가고 있다.

멀리서 보면 벼가 누렇게 익어 마치 수확을 앞둔 황금 들녁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강한 바람에 의해 벼가 모조리 누렇게 말라죽는 백수현상을 보이고 있다. 태풍 곤파스가 남긴 흔적이다.

6일 서산시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충남지역 최대 간척지인 서산 천수만 A·B지구와 대산 대호지구, 지곡간척지 등 이날까지 신고 접수된 것만 해도 1000여㏊가 넘는다. 실제로는 2000여ha 정도가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벼의 백수현상은 강한 바람으로 벼이삭이 말라 죽는 현상으로 피해 발생 후 3~4일이 지나야 알 수 있어 뒤늦게 피해상황이 보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계속해서 피해가 접수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얼마만한 면적이 피해를 입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서산 간척지 농민 김덕호씨가 말라버린 벼이삭을 보여주고 있다. 충남최대 간척지인 서산간척지의 거의 모든 벼에서 백수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서산 간척지 농민 김덕호씨가 말라버린 벼이삭을 보여주고 있다. 충남최대 간척지인 서산간척지의 거의 모든 벼에서 백수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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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간척지 A지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덕호(58·현대그린영농조합 대표)씨는 "루사나 매미 때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품종과 지역에 관계 없이 서산 간척지 거의 전면적이 쌀 한 톨 건질 수 없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절한 보상 대책이 세워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세만(부석면 청리)씨는 "조합에서 빚을 내 영농자금을 마련하고 비료와 농약을 구입했는데 당장 10월이면 상환 통지서가 날아 올 텐데 큰 걱정이다"며 한숨만 쉬었다.

서산 간척지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올해 수확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벼가 마르면 불을 놓아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은 태풍 곤파스에 놀란 가슴을 채 진정하기도 전에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태풍 말로가 북상하면서 많은 비와 강한 바람까지 예상되고 있어 망연자실해 있다.

시 관계자는 "이삭이 패는 시기에 태풍 곤파스가 지나가면서 유난히 백수현상이 심각한 상태"라며 "현재 백수현상이 눈으로 확인되는 곳도 있지만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은 지역까지 감안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는 더 늘 것으로 보여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곤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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