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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쉬는 날이 많고 친척들을 만나 즐겁다. 친구들과 어린 시절의 철부지처럼 어울리며 나이 먹는 것 잊을 수 있어 좋다. 그래서 고향에 가면 친구들부터 찾는다.

 

내고향은 청주시 내곡동 작은소래울이다. 바로 앞에 충북선 철도가 지나고 들판 끝으로 중부고속도로의 차량행렬이 작게 보이는 마을 입구에 우람한 느티나무가 서있다. 어린 시절 가느다랗던 새끼나무가 언제부턴가 동네사람들에게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번에도 늘 해왔던 대로 추석 전날부터 친구들과 어울렸다. 이틀 동안 술도 많이 먹고, 그만큼 정을 주고받으며 고향의 인심에 취했다. 추석날은 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풍물놀이를 하며 흥겹게 보냈다.

 

풍물놀이를 즐기는 느티나무 밑은 빗방울도 떨어지지 않는다. 풍물소리가 들리면 먹을거리가 등장한다. 먹기보다 놀이가 중심이라 구경꾼들이 모여든다. 오가는 차량들은 차를 세우고 창문너머로 구경을 한다.

 

풍물놀이패가 집을 돌며 터주신, 조왕신, 우물신에게 식구들의 안녕을 빌었다. 친구들의 집만 돌기로 했는데 여러 집에서 초청을 했다. 새끼줄에 돈을 꽂아주는 풍습이 있지만 어려운 경제사정을 고려해 받지 않았다.

 

중부고속도로 위의 차량들이 답답하게 움직이는 시간에 풍물놀이패는 푸근한 인심을 느끼며 고향에서 즐거움을 만끽했다. 인생살이 기본이 이해와 배려다. 저절로 흥이 나고 예뻐 보이는 곳이 고향이다. 그래서 고향에서는 저 잘났다고 내세우지 않아야 한다. 그냥 사람들과 어울리며 마음을 맞춰야 한다. 명절날 풍물놀이를 하며 어깨춤을 추는 내고향 작은소래울의 친구들은 인생살이를 제대로 산다

 

내고향 작은소래울의 모습과 신명나는 풍물놀이를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 블로그 '추억과 낭만 찾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내고향, #내곡동, #작은소래울, #풍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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