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주 노동자가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반원한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을 빚고 있는 속에, 이주민 인권단체들이 공동대응에 나섰다. 이주민인권을위한부산경남공동대책위(아래 부경공대위)와 이주인권연대,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인천이주운동연대는 전국 5개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인다.

부경공대위는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앞, 인천이주운동연대는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앞, 이주노조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앞, 대구이주연대회의는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 앞, 여수외국인노동자센터(예정)는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각각 11월 1일 1인시위를 진행한다.

정부가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강제단속을 계속 벌이고 있는 속에, (사)이주민과함께는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항의집회를 계속 열고 있다.
 정부가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강제단속을 계속 벌이고 있는 속에, (사)이주민과함께는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항의집회를 계속 열고 있다.
ⓒ 이주민과함께

관련사진보기


부경공대위는 지난 10월 18일 김해 진례면 한 공장에서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반원들이 미등록 체류자에 대한 단속을 벌였는데, 베트남 노동자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부경공대위는 "단속반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쫒아오자 일하던 이주노동자들이 달아났는데, 그 중 베트남 노동자는 도망가다 넘어지면서 다리를 다쳐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때 단속반원이 달려와 수갑을 채우고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가격했으며, 곤봉으로도 폭행하였다"고 즈장했다.

또 이 단체는 "피해자인 베트남 노동자는 부상과 폭행을 당하였고 통증을 호소하였지만 부산출입국사무소 보호소 안에 수용된 채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부산출입국사무소에 항의했더니 사무소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베트남 노동자가 '자해를 했다'거나 '출입국 직원도 다쳤다' '증인은 있느냐'고 물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그 베트남 노동자는 지난 28일 출국했다. 부경공대위는 "베트남 노동자는 출국을 원하지 않았고, 강제퇴거 이의신청을 요구했으나 법무부는 이를 기각하고 그 다음 날 오전 출국 조치하는 기민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주민 인권단체들은 부산출입국사무소의 단속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폭행․추락을 당하는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5년 1월 우즈베키스탄 노동자가 전치 4주, 같은 해 5월 강제단속과정에서 베트남 노동자가 추락해 전치 12주, 2008년 9월 중국 노동자가 추락해 두개골 파열과 뇌출혈을 당했다는 것.

부경공대위는 "법무부의 무차별적인 강제단속은 이주민들에게 정신․물리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 구성원의 인권 감수성을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으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는 것"이라 주장했다.

또 이 단체는 "법무부는 지난 5월부터 G-20 정상회의를 명분으로 미등록체류자에 대해 강도 높은 강제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강제단속되어 수감된 이주노동자에게 벌금을 징수하고 있다"며 "벌금을 내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는 출국하지 못한 채 보호소에 장기 수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노동자 폭행 주장에 대해,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폭행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태그:#이주 노동자, #출입국관리사무소, #이주민인권단체, #G-20 정상회의, #미등록 체류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