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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롯데백화점 비정규노동자 '집단해고' 사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롯데백화점 비정규노동자 '집단해고' 사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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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전점에서 집단 해고된 엠서비스 노동자들이 롯데백화점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에서 집단 해고된 엠서비스 노동자들이 롯데백화점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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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전점 비정규노동자 '집단해고' 사태와 관련,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대책위를 구성하고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대전비정규노동센터, 민주노동당 대전시당, 진보신당 대전시당 등 대전지역 14개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등은 18일 오후 롯데백화점 대전점 앞에서 '롯데백화점 집단해고 해결과 비정규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대전시민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대전지역 최고의 백화점으로 자부하던 롯데백화점에서 비정규노동자가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집단해고가 되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과 노동조합법에 보장된 노조 결성이 해고와 계약해지로 이어진다면 비정규노동자들은 노동기본권을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실제로 롯데쇼핑 본사 담당 노무사는 '노조 결성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임을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롯데백화점은 현 사태에 대해 아무런 관련도 없고 법적 책임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렇다면 해고된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어디에서 근무했단 말이냐"며 "10년 이상 롯데백화점에서 시설관리를 한 노동자들이 롯데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 현 사태의 주범인 '엠서비스'와 용역계약을 해지하고 롯데가 직접 고용하거나 다른 업체와 용역을 맺어 10년 넘게 청춘을 바친 노동자들을 고용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엠서비스에 대해서도 "즉각 해고자들을 복직시키고 노동조합과 성실한 교섭에 나서야 한다"며 "엠서비스의 '계약만료통보'나 '촉탁계약' 요구는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는 부당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 시민대책위는 롯데백화점과 엠서비스가 부당하게 해고된 비정규노동자들을 아무 조건 없이 원직에 복직시킬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러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시민사회로부터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규탄발언에 나선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엄연섭 본부장은 "10여 년 동안 자동으로 연장되던 계약이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집단해고'로 변해, 이 추운 겨울에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면서 "민주노총은 시민사회와 함께 반드시 이들이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 대표단이 롯데백화점 8층 지점장실을 방문해 면담을 시도했으나 문이 잠겨 불발됐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 대표단이 롯데백화점 8층 지점장실을 방문해 면담을 시도했으나 문이 잠겨 불발됐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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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앞으로 해고노동자들과 공동으로 매일 1인 시위와 매주 목요일 촛불문화제 개최, 각 언론사 기고 활동, SNS를 활용한 여론 활동, 롯데카드 반납운동, 길거리 음악회, 롯데백화점 불매운동 등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 대표단은 롯데백화점 대전지점장 면담을 요구하며 8층 지점장실로 행했지만, 롯데백화점 측이 지점장실 입구 문을 걸어 잠가 면담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 자리에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우리가 끼어들면 불법이다, 할 말이 없다"며 "지점장님은 면담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지점 시설관리 및 관리담당 용역업체인 (주)엠서비스는 10월 31일 노동자 24명에 대해 '계약만료'를 통보해 사실상 해고했다. 이에 대해 노동자들은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해고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1일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태그:#롯데백화점, #집단해고, #엠서비스,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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