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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웃었다. 영하를 기록한 혹한도 모자라 눈까지 내리는 최악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700여 명의 당원과 시민들이 '이명박 독재 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에 함께 했기 때문이다.

 

26일 수원역 앞에서 치러진 결의대회에는 민주당 전체 86명 의원 중 60여 명이 참여했다. 어느 때보다 많이 참석한 의원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호명하며 소개하는 데만 20여 분이 걸릴 정도였다.

 

뜨거운 호응에 힘입은 손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모두가 하나가 돼서 수원역 앞 광장에 모인 뜻은 민주당이 드디어 정권 교체를 해 이 나라를 책임질 날이 가까워 왔다는 것"이라며 "이명박 독재 심판의 결과는 정권 교체, 민주당 집권"이라고 소리 높였다. 이어 손 대표는 "어제 저녁은 올 겨울 들어 제일 추웠는데도 시민들이 서명대를 꽉 채워 서명해 주었다"며 "이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분노가 이렇게 퍼져있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이 나라를 책임져서 젊은 엄마들이 마음 놓고 애를 낳아서 키울 수 있는 나라, 정규직들의 천국인 나라, 열심히 저축하면 내 집 마련할 수 있는 복지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이 집권하면 뭘 할 건지, 손에 쥐어줄 정책을 보여줘야"

 

지난 9일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한 장외투쟁은 어느덧 18일째. '예산안날치기 규탄'에서 시작한 투쟁은, 어렴풋하게나마 총선과 대선이 치러질 '2012년'의 밑그림까지 말하고 있다.

 

'복지'에 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예산 날치기에 분노하는 국민들에게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손에 쥐어줄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선, 대한민국 1000만 아동에게 무상급식을 즉각 실시할 것이고 530만 노인에게 (매달) 38만 원씩의 노인연금을 제공하겠다고 민주당이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최고위원 역시 '복지'에 초점을 뒀다. 정 최고위원은 "공공요금이 줄줄이 올라가고 있고 장바구니 물가는 천정부지로 솟았으며, 전세대란이 심각하다"며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복지국가 다 됐다고 하니 죽을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민주개혁진영이 똘똘 뭉쳐서 2012년에 정권을 교체하라는 게 국민들의 명령"이라며 "나라를 망치는 MB 심판을 다짐하며 2012년 승리의 길로 전진하자"고 외쳤다.

 

천정배 최고위원도 이명박 대통령의 '복지국가' 발언을 언급하며 "OECD 중에 복지비 지출이 제일 낮은데도 세계적인 복지나라라고 하니 해외토픽감"이라며 "헛소리 개그를 하며 국민을 실망시키는 MB 정권을 끌어내고 2012년 총선, 대선에서 정권을 찾아와 진짜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일제히 '가짜복지'와 '진짜 복지'를 이야기하며 '진정한 복지국가'를 민주당의 기조로 끌고 가려는 모양새다.

 

'복지'에 대한 강조를 거듭한 결의대회는 "국민과 함께 이명박 독재를 심판할 것"이라는 결의문 낭독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매서운 칼 바람에도 2시간 여 동안 자리를 지킨  참석자들은 들고 있던 녹색 풍선을 하늘로 날리며 "날치기 예산 원상회복, 4대강 공사 저지하자"고 외쳤다.

 

결의대회 일정을 끝낸 손학규 대표는 또 다시 거리로 나서 '날치기 처리 된 예산안과 법안의 문제점'을 담은 홍보물을 나눠주며 가두홍보전을 펼쳤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를 열어 향후 투쟁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더불어 민주당은 20일 간의 '노숙투쟁'을 마치는 28일, 서울 광장에서 전국 순회 투쟁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태그:#민주당, #노숙투쟁,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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