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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전국을 순회하며 펼친 '이명박 독재 심판 결의대회'가 28일 마무리됐다. 한나라당의 단독 강행처리로 예산안과 법안들이 통과된 다음날인 9일부터 시작한 거리 농성은 이 날로 꼭 20일째를 맞았다. 그 기간 동안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당직자들은 길거리 천막에서 '노숙 투쟁'을 벌여왔다.

 

서울역 앞 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결의대회에서 손 대표는 "이게 끝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20여 일간의 제 1차 민주대장정을 마감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자 한다"며 "234개 시군구를 돌면서 더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승리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동안) 전국을 순회하면서 전국 각지의 국민들에게 이명박 정권의 독재·반서민·반평화 본색을 알려주면서, 이명박 정권 심판을 통한 정권 교체의 길을 찾아왔다"며 "민주당이 집권해서 서민들이 허리를 펴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이 겨울 공화국에서 살고 있지만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워서 국민들에게 반드시 봄을 찾아드리겠다"며 <우리 승리하리라>를 선창했다.

 

민주당 의원 71명과 당원 700여 명 참석

 

한바탕 내린 눈에 바닥이 질척해져 앉지 못한 71명의 민주당 의원들과 700여 명의 당원, 시민들은 서서 노래를 따라 불렀다. 손 대표는 "승리의 길, 민주의 길,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고 외쳤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승리'를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행동하는 양심'은 좋은 신문은 보고 나쁜 신문은 안 보는 것이고, 투표 날 꼭 나쁜 한나라당에 투표하지 말고 민주당 같은 좋은 당에 투표하는 것"이라며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행동하는 양심의 힘으로 민주당이 꼭 승리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정권과 여당에 대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전쟁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큰소리 치는데, 전쟁이 안 두려우면 포격 사건 때 연평도에 갔어야지 왜 어울리지 않는 점퍼를 입고 지하 벙커로 갔느냐"며 "이명박 대통령과 이명박 정부의 높은 사람들이 군대를 갔다 오지 않아서 전쟁을 두려워한다"고 꼬집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며 발언을 이어갔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의 세금을 4대강 공사에 배정하고, 형님예산·실세예산·안방마님 예산으로 배정했으니 국민 세금을 도둑질 한 것"이라며 "오만하고 탐욕스러운 이 정권과 한나라당을 심판하자"고 외쳤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안창호 선생의 '강산 개조론'이 4대강 사업과 일치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열을 올렸다. 박 최고위원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서민을 죽이고 대한민국의 대재앙을 가져오는 사업이 안창호 선생의 강산 개조론과 일치한다는 근거가 뭐냐"며 "차라리 무식해서 몰랐다고 말하라"고 따졌다.

 

<우리 승리하리라>로 시작한 결의대회는 <입영전야>로 마무리됐다. 박영선 의원은 "억울해서 못 살겠고, 불안해서 못 살겠다면 모두 촛불을 들자"며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는 <입영전야>의 가사를 '우리의 정권교체를 위하여 불을 들어라'로 개사해 불렀다.

 

장외투쟁 계속... 간담회 개최하며 정책 투쟁도 병행

 

'민주당'만의 결의대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야 4당과 시민사회종교단체들이 공동 개최한 '날치기 폭거 무효, 민생 예산 회복! MB·한나라당 심판 정당·시민사회 결의대회'에 참석해 연대 투쟁을 펼쳤다.

 

이로써 1차 투쟁을 마친 민주당은 1월부터 2차 투쟁에 돌입해 234개 시군구로 가 장외 투쟁을 펼친다. 손 대표를 필두로 당직자, 지역의 국회의원 등이 지역 주민을 직접 만나겠다는 것이다. 정책 결정권자나 선거 입후보자들이 주민과 만나 주요 이슈를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미국식 공개주민회의 방식인 '타운홀미팅'과 유사한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정책 투쟁을 병행한다. 손학규 대표는 27일 "정책 투쟁을 통해서 대안 정당으로 자리 잡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희망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춰 당 정책위원회는 기업형 슈퍼마켓, 공공의료정책, 양극화 간담회 등 현안에 대한 간담회를 열어 관련 단체들과 현 상황을 짚고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태그:#민주당, #결의대회, #노숙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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