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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일반 대중음악 콘서트나 뮤지컬에 비해서는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렵다는 막연한 선입견이 오페라와 일반 대중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뭔가 오페라를 보기 위해서는 따로 공부를 해야만 할 것 같고 쉽게 범접할 수 있는 문화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아니면 가수 김장훈이 부른 '오페라'가 더 친숙할지도? (오페라~ 오페라~ 오페랄랄라라~ 아름다운 아리아~♬)

 

1월 7일부터 2월 27일까지 서울 중구 세실극장에서는 재밌는 오페라, 해설이 없는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펼쳐집니다. 정식 공연에 앞서 지난 5일에는 프리뷰 공연이 열렸는데요. 직접 프리뷰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국내 최초 오페라 700회 기념작, 공부가 필요없는 '쉬운' 한국형 오페라

 

이번 공연 <2011 박경일의 드라마틱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12년간 한국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온 박경일 감독이 연출한 국내 최초 오페라 700회 기념작입니다. 프랑스 극작가 보마르세의 희극 3부작 중 1부를 이탈리아의 작곡가 로시니가 곡을 붙인 원작은 젊은 연인들의 삼각관계를 그린 전통적인 희극의 갈등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공연은 모든 대사를 한국어로 번안했으며 '레치타티보(선율적인 대화 부분)'도 모두 한국어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아리아의 경우 몇몇 곡들은 원곡으로, 대다수의 노래는 한국어로 번안돼 별도의 공부 없이도 쉽게 공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오페라에 곁들여진 소소한 유머들은 더욱 오페라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조미료와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기존 오페라를 보기위해선 기존의 사전지식이 있어야 공연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로 공부로 해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이 공연에서는 전혀 그러한 부분이 없습니다. 게다가 한국어로 공연을 하다보니 더욱 마음에 내용이 잘 와닿는 것 같습니다.

 

탄탄한 캐스팅도 이 공연을 돋보이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많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 실력파 성악가들 이외에도 대중들에게 친숙한 탤런트 이재포(야인시대, 은실이 외), 윤동환(추노, 에덴의 동쪽 외), 박태경(시티홀, 별을 따다 줘 외) 등의 배우들이 참여하여 "레치타티보(선율적인 대화부분)"를 표현해 줄거리를 진행하도록 구성하여 극의 이해도를 높여 해설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는 오페라를 선보였습니다.

 

오페라 대중화에 앞장설 수 있는 쉬운 오페라, 재밌는 오페라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페라'는 상당히 어렵고 거리가 먼 문화라고 여겨져서, 공연을 보려고 시도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자격 팀에서는 '젠틀맨'이 되기 위해 클래식 공연이나 발레 공연을 보러 가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남자의 자격 멤버들도 이러한 생소한 문화공연에 대해 약간은 어려움과 거리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오페라 또한 대다수의 대중들에게는 거리감이 있는 어려운 문화로 분류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한국인 관객에 맞춰 개량(?)한 '한국형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한국 오페라 입문자들에게 좋은 작품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담없이 오페라를 즐길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오페라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감히 오페라 대중화에 앞장설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추운 겨울날, 오페라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종로 세실극장에서 펼쳐지는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덧붙이는 글 | 개인블로그 http://sejin90.tistory.com/731에도 게재한 글입니다.


태그:#세빌리아의 이발사, #공연, #오페라, #세실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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