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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차기 대선 때까지 퇴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1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즉각적인 퇴진을 거부하고 오는 9월로 예정된 대선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30년간 장기집권을 해오다 이집트 국민들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무바라크 대통령은 9월까지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권력을 점진적으로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위로 인한 희생자들에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여러 실수들을 인정하며(admit mistakes) 지난 3주간의 시위 도중 젊은이들이 희생된 것에 애도를 표한다"며 "하지만 9월까지 대통령으로서의 책임을 계속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헌법을 개정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치안이 안정된다면 계엄을 해제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하지만 "이집트는 절대 외국의 간섭이나 지시를 받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자신에 대한 해외 국가들로부터의 퇴진 압력에 대해 불만도 토로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주요 외신들은 무바라크가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는 소식들을 잇달아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무바라크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BBC는 이날 무바라크 대통령의 연설이 있기 전 "이집트 집권여당인 사무총장이 '무바라크 대통령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퇴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CNN 역시 무바라크 정권 측근의 말을 빌려 "무바라크 대통령이 곧 군 통수권을 넘길 것"이라며 퇴진 발표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 시위대들은 대국민 연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퇴진이 아닌 9월까지 점진적인 권력 이양 계획을 밝힘에 따라 이집트 정국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태그:#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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