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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체인지(The Change)와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씽크카페컨퍼런스@대화는 대규모 이벤트로서의 컨퍼런스가 아니라 매년 중요한 사회적 의제를 담아내고, 컨퍼런스를 계기로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 대화하고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컨퍼런스를 지향합니다. 이와 같은 컨퍼런스의 취지를 살리고 또 참여하시는 분들에게도 사전에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인터뷰 시리즈를 기획하였습니다.

씽크카페컨퍼런스@대화 15개 주제 테이블 가운데 "제2테이블 : 시민정치운동, 과연 정치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의 호스트인, 천준호 KYC한국청년연합 전 대표를 만났습니다. 인터뷰는 5월 3일 희망과대안 사무실에서 이뤄졌습니다.

- 13일에 맡은 대화 테이블 주제가 '시민정치운동, 과연 정치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그런 주제를 택하신 까닭은 뭔가요?

"한국사회가 발전하기 위해 정치가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굉장히 넓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치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망은 높은데 현재의 정당들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다 보니,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개입해서 정치를 변화시키려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시민들이 그런 열망을 담아서 시민정치조직들을 만드는 것 같거든요. 그런 흐름들에 더해서 정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한지 이야기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시기적으로도,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총선과 대선이 2012년에 있지 않습니까? 지금이야말로 유권자들이 원하는 사회, 유권자들이 꿈꾸는 나라를 위해서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주제를 잡았죠."


- 다른 대화 테이블은 주로 구체적인 정책과제를 다루는데, 조금은 성격이 다르군요.

"모든 대화 테이블에서 다뤄지는 주제들이 최종적으로는 정치과정을 통해서 제도로 만들어지고 변화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치영역을 변화시키기 위한 시민행동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고요.

 

특별히 4월 재보궐선거를 거치면서 시민들이 변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현 정권에 대한 심판과 더불어 야권의 통합과 연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야권의 연대와 통합에 대해 시민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시민단체들이 좋은 방향으로 활동해 나가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그러면 지금 우리의 정당이나 정치제도에 관한 이야기도 하게 될 거라고 보면 되나요?

"시간 제약이 있으니까 다 이야기하기는 어렵고, 변화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좀 더 생산적이고 대안적인 방향으로 수렴하고 표현하기 위해서 뭐가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그중에는 야권의 통합과 연대를 위해 어떤 역할을 더 해야 하는지, 국민들은 어떤 방향의 변화를 원하는지, 그러기 위해서 어떤 제도가 필요한지, 선거법이나 정치관계법은 어떻게 개정돼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을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 시민정치운동은 지금 어느 정도 상태에 와 있나요?
"시민정치운동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시민사회 영역에서 정치의 변화에 개입하는 시도들은 1980년대부터 있었다고 봅니다. 이를 개념화해서 시민정치운동이라고 한 것은 최근의 일인데, 2009년 '희망과대안'이 출범하면서 조직적 형태로 표현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뒤에 상층 명망가 중심의 운동을 뛰어넘어서 대중적 참여의 공간을 갖고 있는 시민정치운동이 필요하다는 데 대한 공감이 있었고, 그런 과정에서 약간씩 다른 목표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국민의명령 백만민란(이하 백만민란)'이라든지, '내가꿈꾸는나라', '진보의합창' 같은 단체들이 시민정치운동이라는 개념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아직 초창기인 셈인데, 앞으로의 전망과 진단을 해보신다면.

"희망과대안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최근의 재보궐선거에서 연합정치라는 담론에 기초해 선거연합을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야권이 연대하는 것은 필수조건이지만 그것으로 다 채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국민들은 신나고, 재미있고, 세련되고, 매력적인 야권연대를 바라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희망과대안이 해온 선거연합 방식에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만민란과 진보의합창은 정당통합 운동을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유사성이 있는 반면에, 백만민란은 야권단일정당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 진보의합창은 진보정당 통합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다릅니다. 두 가지 흐름이 상반된다고 보지는 않고 과정상에서 연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나가 대안으로 선택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꿈꾸는나라는 시민들이 아래로부터 광범위하게 참여해서 자신들이 꿈꾸는 나라에 대해서 표현하고 그것을 실제로 정책과 제도, 정치과정을 통해 실현하는 운동을 하겠다는 거죠. 이전의 시민운동이 중립적인 위치에서 자기영향력을 행사해왔는데, 그걸 과감하게 뛰어넘어서, 정치과정에 유권자로서, 주권자로서 개입하는 새로운 장을 열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13일 대화를 통해서 가져볼 기대나 바람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시민들이 정치와 관련해서 유쾌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큰 의미라고 보고요, 그런 자극과 계기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확산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꼭 하나의 방향으로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정치적 논의문화의 형성으로 이어질 거고, 큰 방향에서는 우리 사회 변화의 중요한 에너지 같은 것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http://thinkcafe.org/conference 에도 실려 있습니다.


태그:#씽크카페, #오마이뉴스10만인클럽, #천준호, #씽크카페컨퍼런스, #시민정치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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