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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립 증언이 나온 가운데, 부산 도심에 있었던 미군기지 '하야리아'(Camp Hialeah)와 미군 폐기물저장소(부산DRMO)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하야리아 공원조성 범시민운동본부'(이하 범시민운동본부)는 1일 오전 하야리아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야리아 부대와 부산DRMO에 대한 고엽제와 유해화학물질 정밀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하야리아 환경오염 복원공사보다 고엽제 조사가 먼저다. 고엽제 오염조사를 즉각 실시할 것"과 "국방부는 DRMO에 대한 고엽제와 유해화학물질 오염조사를 즉각 실시할 것", "오염은 미군이 치유는 한국이 하는 불평등한 SOFA 협정을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부산 도심 한 복판에 있는 하야리아 터의 일부 시설물이다. 부산시는 2010년 4월 24일부터 하야리아 부대 터를 개방했다. 사진은 기지 안 탱크 앞에서 할머니가 쑥을 캐고 있는 모습.
 부산 도심 한 복판에 있는 하야리아 터의 일부 시설물이다. 부산시는 2010년 4월 24일부터 하야리아 부대 터를 개방했다. 사진은 기지 안 탱크 앞에서 할머니가 쑥을 캐고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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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시민운동본부는 국회 자료 등을 통해 하야리아 터와 부산DRMO에 대한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범시민운동본부는 "2010년 하야리아 부대에 대한 조사 때, 토양오염은 7만3468㎥, 유류(기름) 6만5130㎥, 중금속 8907㎥가 오염되었다"고 밝혔다.

하야리아에 대해, 이 단체는 "유류(TPH, 지하 8m)는 1622개 지점, 중금속(아연·납·카드뮴, 지하 3m)은 849개 지점에서 조사가 이루어졌는데, 오염이 확인된 곳이 각각 499곳(30.8%)과 127곳(14.9%)이었다"고 밝혔다.

부산DRMO에 대한 조사는 2004~2006년 사이 이루어졌는데, 총면적 3만4925㎡ 가운데 오염면적은 1만3760㎡라고 이 단체는 밝혔다. 중금속의 경우 '납'은 1293ppm(기준치 13배 초과), '수은'은 243 ppm(기준치 60배 초과), '아연'은 1275ppm(기준치 3배 초과)가 나왔다. 유류의 경우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18923ppm(기준치 37배 초과) 정도 나왔고, 발암물질(BTEX)도 최대 331ppm이나 검출되었다는 것.

"하야리아, 부산DRMO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 5월 중순 전역한 미군에 의한 경북 칠곡 캠프 캐럴에 고엽제 매립 증언이 나오면서 전국의 미군기지(반환받은, 반환받을)에 대한 고엽제와 유해화학물질 의혹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며 "부산의 하야리아 미군기지와 부산DRMO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직까지 하야리아 기지와 부산DRMO에 대한 오염조사 결과는 여전히 공개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적 의혹은 자꾸만 커져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하야리아 기지는 시민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반드시 이 문제에 대한 해명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2010년 4월 24일부터 서면 옛 하야리아 부대 터를 개방했다.
 부산시는 2010년 4월 24일부터 서면 옛 하야리아 부대 터를 개방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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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들은 "기존 미군의 태도를 보면 결코 고엽제와 유해화학물질 매립과 폐기에 대한 정보를 밝히지 않을 게 뻔하다. 그 의혹을 해소하는 길은 직접 조사를 하는 수밖에 없다"며 "부산DRMO는 오염이 더 심각한 것이 밝혀졌는바 이곳 역시 반드시 고엽제에 대한 정밀조사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미군이 직접 사용한 기지에 대한 책임을 묻지 못하는 현재의 SOFA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번 기회에 반드시 SOFA 개정을 통해 미군기지 환경문제를 오염자 부담의 원칙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야리아 터는 부산도심 한복판인 서면에서 가까운 부산진구 연지동, 범전동에 걸쳐 있다. 하야리아 면적은 약 54만3360㎡로,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주한 미군 부산사령부가 이곳에 설치되었고, 2006년 8월 10일 공식 폐쇄됐다.

하야리아는 한국과 미국 정부 사이에 반환 협상에 따라 2010년 1월 27일 부산시에 반환되었다. 부산시는 이곳을 '부산시민공원'으로 가꾸기로 했다.


태그:#하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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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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