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중국은 우리 측에 방중 사실을 조기통보하는 등 한중간에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지난 5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에 대해 보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이 우리 정부에 김 위원장의 방중을 '조기에 알려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국내 언론들이 약 9시간 동안 김 위원장이 아닌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방중'이라는 대형오보를 내,  결국 사과문까지 낸  상황과는 맞지 않는 설명이라는 점에서 의문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20일 오전 9시쯤 <연합뉴스>가 '김정은 투먼 통해 방중' 소식을 긴급타전하고 국내외 대부분 언론이 이를 뒤따라갔다. 그 뒤  "누가 갔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지만, "그동안의 정황으로 봐서 오늘 새벽 김정은이 방중한 것으로 안다"는 것이 정부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태도였다.

 

그러다 오후 2~3시쯤부터 '김정은 방중'이 오보일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어 오후 5시쯤 방중주체가 김정일 위원장이라는 사실이 유력해졌다.

 

이같은 대형오보가 빚어진 것에 대한 1차적 책임은 사실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언론에게 있지만 정부의 대북, 대중 정보 수집능력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런 상황에서 외교부 수장이 공개적으로 중국이 '조기통보'해왔다고 밝힌 것이다.

 

"중국 '김정은 방중' 당일 오전에 통보"..."수습위해 중국에 애원한 거 아니냐"

 

외교부 관계자는 김 장관의 보고에 대해 "과거에 비해 빨라졌다는 의미"라며 "중국은 5월 20일 당일 오전에 김 위원장의 방중사실을 통보해줬으나, 중국 통보내용에 대한 보안문제와 우리 내부 전파과정에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3일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의 경우 그 직전인 4월 30일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이를 알려주지 않은 것은 물론, 김 위원장의 귀환일인 7일에야 알려줬던 전례들에 비해 대단히 빠른 통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워낙에 오보가 심했기 때문에 중국이 방중 당일 통보한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며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당일 오전 우리 대사를 만나자고 했고, 중국 내 인터넷에서 김 위원장의 동향을 시시각각 전파하는 것을 통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9시간 오보'에 대한 의혹은 여전하다. 외통위 소속인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언론에서 시시각각으로 확인요청을 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방치될 수는 없다"며 "오보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중국에 알려달라고 애원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15일 통일부의 외통위 업무보고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될 예정이다.


태그:#김정일 방중, #김성환, #외교통상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