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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2일 실시되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일명 일제고사를 대비하기 위한 충남 지역 초·중·고교들의 교육과정 파행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충남지부는 지난 6월 10일부터 22일까지 충남지역 760개 초·중·고에 공문을 보내 일제고사 대비 파행 사례를 접수, 분석결과를 23일 공개했다.

 

그 결과 ▲성적 따라 금품제공(일제고사를 잘 보면 현금이나 문화상품권을 줌) ▲토요 휴무일에도 등교(토요일 오후 뿐 아니라 토요 휴무일도 수업) ▲야간보충수업(야간자습 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문제풀이 수업) ▲일제고사 대비 모의고사(교육청 제공 뿐만 아니라 자체 모의고사 실시) ▲문제풀이 방과후학교(문제풀이 방과후 학교 진행) ▲0교시 보충수업(0교시에 문제 풀이 수업을 진행) 등 학교가 과연 교육을 하는 곳인지를 의심케 하는 다양한 유형의 파행사례가 나타났다고 충남지부는 밝혔다.

 

전교조충남지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부여의 A초등학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방과 후 오후 5시부터 밤 8시 30분까지 'EBS방송', '문제풀이', '핵심정리',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토요일에는 오후 1시부터 4시 30분까지 '평가 및 풀이'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공주의 B초등학교는 주말 특성화 캠프를 마련해 토요일 수업 후 오후 12시 30분부터 4교시 동안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 문제 해결' 수업을 진행하고, 토요 휴무일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5교시 동안 '독해논술', '수학일일교사', '영어교과서 암송', '총정리 문제풀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이버 모의평가나 OMR 카드 활용 숙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의고사를 실시하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의 C학교의 성취도 평가 대비 시험일정을 보면 진단평가(3월8일), 4월 장학고사(4월 30일), 5월 장학고사(5월 31일), 6월 장학고사(6월 30일), 수행평가(수시), 4월말 평가(4월 11일), 5월 중간평가(5월 13일), 1학기말 평가(7월 5일) 등 8회 이상의 시험을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진의 D중학교는 일제고사 90일전, 50일전, 30일전, 1일전의 기점을 정해 시험과 문제풀이, 특별수업 등을 진행하고, 서천의 E초등학교는 6월 11일부터 7월 2일까지 한 달 동안 학교 자체 모의고사 3회, 가정 모의고사 3회를 실시하고 있다.

 

심지어는 학교예산으로 학생 전원에게 문제집을 사주거나 성취도 평가 예상 문제집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성취도 평가 성적에 따라 개인이나 반에게 문화상품권이나 현금을 주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성적이 좋은 학급 담임에게 문화상품권이나 동계 스키 무료 참여 등 인센티브를 주는 학교도 있다.

 

연기 F중학교는 매월 실시되는 성취도평가 결과, 과목별 성적 향상학생에게 표창 및 상품 (도서상품권)을 수여하고, 기초미달 ZERO화 교과목 교사에게는 인센티브(상품권 및 동계스키 무료 참여)를 부여하고 있다.

 

서천 G고등학교는 성취도평가에서 기초미달이 전무한 반에는 농산물상품권(20만 원)을 주고, 3개 영역 모두 '우수'를 성취한 학생에게는 상장 및 상품(도서상품권)을 수여한다. 또한 부여의 H중학교는 진단평가 결과 대비 성적 향상자가 가장 많은 학급에 20만 원을 상금으로 지급하고, 진단평가 결과 대비 성적 향상자에게는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이러한 사례에 대해 충남지부는 "대부분의 학교들이 문제풀이 0교시와 방과 후 학교를 진행하고 있으며, 90%의 학교들은 야간에도 학생들을 남겨서 자습을 하거나 일제고사 대비 시험 준비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지어 시험 대상학년 전원을 야간에 남기거나 이에 더해 토요 휴무일에도 학교에 등교시켜 일제고사 준비를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남지부는 "충남교육청의 과도한 성적지상주의 정책과 학교 간 경쟁을 통한 학교장 쥐어짜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현실은 해결 될 수밖에 없다"며 "충남교육청은 학교의 불법과 편법 교육과정을 조장하는 일체의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교육감은 충남 교육의 수장으로서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충남지부는 또 "일제고사 준비로 인해 학교 교육이 파행으로 가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 7월 12일 일제고사가 진행될 때 까지 다양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7월 12일 일제고사 때 까지 충남도내 전 지역 일제고사 반대 현수막 걸기와 일제고사 폐지 기자회견, 일제고사 폐지 학부모·교사 선언, 촛불문화제, 교사 공동행동 등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태그:#일제고사, #충남교육청, #전교조충남지부,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학사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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