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45년 만에 돌아온 외규장각의궤 첫 언론공개 취재장면
 145년 만에 돌아온 외규장각의궤 첫 언론공개 취재장면
ⓒ 김형순

관련사진보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7월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열리는 145년 만에 귀환한 외규장각의궤 특별전에 앞서 외규장각 의궤의 내용과 특징을 보여주는 의궤 5책과 제작 당시에 장정했던 원표지 등을 4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유물포장실에서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기록문화유산의 백미답게 종이와 표지의 재질, 서체, 표지문양, 화원이 그린 그림수준 등 이 조선왕실의 품위와 격조를 충분히 보인다. 왕이 보는 어람용과 참고용인 분산용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 기록 내용은 같으나 종이와 표지의 재질, 장정 방법, 서체와 그림의 수준 등에서 어람용이 훨씬 고급스럽고 뛰어나다.

외규장각의궤 표지 프랑스에서 일부교체

 '장렬왕후존숭도감의궤'(왼쪽) 초록색 원표지로 그대로 보전 된 것이고 '서궐영건도감의궤'(오른쪽) 서양비단의 표지는 프랑스에서 다시 만든 것이다. 새로 표지를 만든 경우는 표지만 따로 보관되었다
 '장렬왕후존숭도감의궤'(왼쪽) 초록색 원표지로 그대로 보전 된 것이고 '서궐영건도감의궤'(오른쪽) 서양비단의 표지는 프랑스에서 다시 만든 것이다. 새로 표지를 만든 경우는 표지만 따로 보관되었다
ⓒ 김형순

관련사진보기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관장은 인사말에서 "4차례 운송 뒤 의궤가 무사히 귀환했고 전문가의 훈증 및 정리를 거쳐 현재 제10수장고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다, 그동안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원표지에 대해 언론쪽에 늦게 알려드려 죄송하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 문화재의 가치와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기서 원표지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297책 중 11책을 제외하고 286책 표지가 1970년대 프랑스에서 보관문제로 표지가 장정되어 있고 표지는 따로 보관하고 있다. 외규장각의궤의 놋쇠로 만든 책 묶어주는 변철(邊鐵)은 변경이 없었다. 사실 국내에도 어람용 의궤가 다수 있으나 대부분 사라지거나 변형된 상태다.

 '장렬왕후국장도감의궤(莊烈王后國葬都監儀軌)' 1688[숙종14년] 2책 어람용 유일본이다
 '장렬왕후국장도감의궤(莊烈王后國葬都監儀軌)' 1688[숙종14년] 2책 어람용 유일본이다
ⓒ 김형순

관련사진보기


의궤란 조선왕조의 통과의례인 잔치와 장례와 혼례의 모습과 복식, 왕가의 존호를 올리는데 필요한 의식과 절차 그리고 왕릉 조성방식과 발인행렬, 달(月) 관찰, 공신에게 상을 주는 과정, 궁궐의 건축, 국정운영 등 각 분야별 정수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왕가에서 중요행사를 할 때 참고자료가 되었다.

이번에 공개된 의궤는 외규장각 의궤 중 의궤인 인목대비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가장 오래된 '풍정도감의궤'(1630)를 비롯하여 '장렬왕후존숭도감의궤'(1686), '장렬왕후국장도감의궤'(1688), '의소세손예장도감의궤'(1752), '서궐영건도감의궤'(1831)등 5책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5책 중 3책은 국내에 없는 유일본이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유새롬 연구기획실 학예연구사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유새롬 연구기획실 학예연구사
ⓒ 김형순

관련사진보기


- 공개된 의궤 중 '풍정도감의궤'만 분상요인지.
"[유새롬 연구사] 5책 중 '풍정도감의궤'만 분상요이고요. 나머지 4책은 어람용입니다"

- 이번 특별전의 구성과 내용은 뭔지.
"[유새롬 연구사] 총 6개의 주제로 나눠 공개하려 한다. 그 내용이 뭔지가 중시하다. 의궤의 규모가 어마어마해 한 번에 다 보여줄 수 없고 그 중 일부만 보여준다. 차례대로 추후에 많은 연구가 필요하기에 그런 연구가 진전이 되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 공개 전 보관방식 및 진행과정을 어떻게 되는지
"[오영찬 연구관] 수장고에 들어가기 전에 인증작업을 거치고 등록 작업 절차를 끝내고 여기 옆에 전시된 것처럼 제10수장고 격납고에 보관하고 있다. 만에 하나 완벽을 기하기 위해서 다른 유물에도 회충이나 세균 등 감염될 수 있기에 살균작업도 했다"

- 의궤의 원표지 교체시점은 언젠지
"[오영찬 연구관] 국내 외교부 보고서에 의하면 1978년에 완료된 것으로 되어 있다. 박병선 박사(파리국립도서관에서 의궤를 처음 찾아낸 문서학자)의 보고에는 1975년, 그러니까 그 개연성은 1975-1978년 사이 아닌가 싶다."
 
 공개자료 앞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유새롬 연구기획실 학예연구사, 김영나 관장, 오영찬 학예연구관
 공개자료 앞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유새롬 연구기획실 학예연구사, 김영나 관장, 오영찬 학예연구관
ⓒ 김형순

관련사진보기


- 의궤는 임대형식인데 등록은 어떤 방식인지
[오영찬 연구관] "유물의 소유권과 관리권은 별개다. 일단 우리의 손에 들어왔기에 수장고 내부관리시스템에 따를 것이다. 기탁을 받은 경우에도 박물관 내부의 관리방식으로 등록한다. 내용적 등록 작업은 끝났고 세부적 대책은 보완하려 한다."

- 책 전시라 무미건조하기 쉬운데 관객의 눈길을 끌 보완책은.
"[유새롬 연구사] 우선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중요하다. 원표지 장정 그대로 유지하는 의궤가 많아 각 시기별 문양 변천사, 점철방식 제작기법 등을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다. 전시와 유인본을 온라인 작업으로 만들어 단계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

- 이번 특별전의 내용과 방향은 뭔지
"[김영나 관장] 요전에 프랑스 국립도서관관장도 전부 전시할거냐고 농담 했는데 중요한 건 의궤가 뭔지 그 내용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책이라고 지루한 전시가 될 수도 있지만 규장각 등 다른 의궤도 같이 전시해 시민들에게 비교해 보는 재미를 더하려 한다. 그리고 현대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도 온라인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런 것도 참고로 더 좋은 자료를 만들어 연구자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누구에게나 공개하려 한다."

언론에 첫 공개한 외규장각 의궤 5책 소개

1. 풍정도감의궤(豊呈都監儀軌 1630(인조8년) 1책 분상용 유일본)

 '풍정도감의궤'의 일부로 풍정(豊呈)은 궁중의 잔치를 뜻한다
 '풍정도감의궤'의 일부로 풍정(豊呈)은 궁중의 잔치를 뜻한다
ⓒ 국립중앙박물관

관련사진보기


1630년 3월 인목대비(仁穆大妃 1584-1632)의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서 인경궁에서 인조가 올린 잔치행사를 기록한 의궤다. 외규장각 의궤 중 최고(最古)의 의궤이자, 잔치 관련 의궤에 가장 오래된 것이다. 분상용이라 어람용과 서체, 종이, 장정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2. 장렬왕후존숭도감의궤(莊烈王后尊崇都監儀軌 1686[숙종12년] 1책 어람용)

 '장렬왕후존숭도감의궤'의 표지
 '장렬왕후존숭도감의궤'의 표지
ⓒ 국립중앙박물관

관련사진보기


1686년 5월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莊烈王后 1624-1688)에게 존호를 올릴 때의 의식 절차를 기록한 의궤로 원표지를 유지하고 있어 어람용 의궤표지의 재료와 장정방법을 알 수 있다. 초록색 구름무늬비단으로 표지를 싸고 놋쇠로 변철(邊鐵)을 대고 5개의 박을 못으로 고정, 박을 못 앞뒤로 둥근 국화무늬 판을 대어 제본. 변철의 중앙에는 둥근 고리를 달았다.

3. 장렬왕후국장도감의궤(莊烈王后國葬都監儀軌 1688[숙종14년] 2책 어람용 유일본)

 '장렬왕후국장도감의궤'의 장례장면
 '장렬왕후국장도감의궤'의 장례장면
ⓒ 국립중앙박물관

관련사진보기


1688년 8월에서 12월까지 치러진 승하한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莊烈王后 1624-1688)의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상장례(喪葬禮)를 뜻하는 국장의 과정을 기록한 의궤로 상하 2책이다.

4. 의소세손예장도감의궤(懿昭世孫禮葬都監儀軌 1752[영조28년] 2책, 어람용 유일본)

 '의소세손예장도감의궤'의 복식
 '의소세손예장도감의궤'의 복식
ⓒ 국립중앙박물관

관련사진보기


1752년 5월, 사도세자와 혜빈 홍씨의 장남인 의소세손(懿昭世孫 1750-1752)의 장례과정을 기록한 의궤로 상하 2책으로 구성되었다. 상책에는 발인 반차도, 하책에는 부장품 등 채색도설이 수록되었다. 세손의 장례과정에 대한 드문 자료이다. 예장(禮葬)이란 조선시대 세자나 세손의 상장례(喪葬禮)를 뜻한다.

5. 서궐영건도감의궤(西闕營建都監儀軌 1831[순조31년] 1책 어람용)

 '경희궁' 건축도형들
 '경희궁' 건축도형들
ⓒ 국립중앙박물관

관련사진보기


1830년-1831년 경희궁을 중건한 과정을 기록한 의궤로 융복전도(隆福殿圖), 회상전도(會祥殿圖)를 비롯한 건물도형이 수록되어 있다.

덧붙이는 글 | [특별전] <145년 만의 귀환-외규장각 의궤> 2011.07.19-2011.09.18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의궤#기록유산문화#국립중앙박물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문화 중 현대미술을 대중과 다양하게 접촉시키려는 매치메이커. 현대미술과 관련된 전시나 뉴스 취재. 최근에는 백남준 작품세계를 주로 다룬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