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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유업체는 '대박', 낙농가는 '쪽박'. 이제 결사항쟁만 남았다."

낙농가들이 유업체에 우유를 납품하는 것을 거부하고 나섰다. 최근 물가·사료값은 계속 인상되고 있지만 우유(모유·원유)는 3년 전 가격에 머물러 있어 낙농인들이 "목장 원유가 173원(리터당)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경남도지회(지회장 김기태)와 부산울산경남낙농인협회는 3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유거부 투쟁"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낙농인들은 이날 하루 동안 집유를 거부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경남도지회와 부산울산경남낙농인협회는 3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유가 리터당 173원 인상'을 요구하며 “집유거부 투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경남도지회와 부산울산경남낙농인협회는 3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유가 리터당 173원 인상'을 요구하며 “집유거부 투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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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낙농가는 387농가이며 젖소는 2만9000두 정도다. 부산·울산까지 합치면 560여 농가다. 경남 387농가는 모유를 생산해 부산우유(229농가)와 빙그레(47농가), 비락(57농가), 낙농진흥회(54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모유 기준가는 리터당 704원이고, 1등급일 경우 전국 평균 817원 정도다. 모유 기준가는 2008년 8월 정해진 것이고, 3년 동안 오르지 않았다. 반면 사료값은 3년 동안 30% 정도 인상됐다.

낙농가는 이날 하루 동안 생산한 우유를 냉동 보관하거나 폐기처분하고 있다. 원유는 냉동에 두더라도 이틀 이상 보관할 수 없다.

낙농육우협회 경남지회는 이날 낸 성명서를 통해 "이제는 죽기 아니면 살기다. 농민들은 제발 살려 달라고 아우성인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원유가 현실화는 정부와 유업체의 무관심 속에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흐르는 눈물을 뒤로 하고 납유 거부 투쟁에 임한다"고 밝혔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경남도지회와 부산울산경남낙농인협회는 3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유가 리터당 173원 인상'을 요구하며 “집유거부 투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경남도지회와 부산울산경남낙농인협회는 3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유가 리터당 173원 인상'을 요구하며 “집유거부 투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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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들은 "원유가 협상은 40일간이나 계속되었지만 티끌만큼의 진전도 희망도 없다"면서 "지금까지 6000여 낙농가들의 눈과 귀가 낙농진흥회 협상장으로 향했지만, 이제 더는 아니다. 통계청은 '조작', 농림수산식품부는 '배후조종', 낙농진흥회는 '꼭두각시', 유업체는 '물타기' 하는 모습을 현장 낙농가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목숨과 피와 같은 우유를 버리겠다는 전국 낙농가들의 비장함과 원통함이 지금 장난으로 보이는가"라며 "오늘 납유거부 투쟁은 시작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낙농역사 우리 낙농가 스스로 쓰겠다. 이후 모든 사태의 책임은 정부와 유업체에 있다"고 밝혔다.

낙농육우협회 지회는 오는 5일까지 원유가 인상 결정이 되지 않을 경우 원유 폐기 처분과 함께 대규모 집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업체 공장 앞과 경남도청 앞 등지에 집회 신고를 내놓은 상태다.


태그:#우유값, #낙농가, #낙농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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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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