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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2가에 위치한 청사 전경
▲ 전라북도교육청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2가에 위치한 청사 전경
ⓒ 전북중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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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교육청이 하반기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전임 교육감 기관장들이 물갈이되면서 '부당 인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교무실과 행정실 통합으로 본청과 갈등을 빚었던 학교장과 교감이 모두 교체되면서 '보복성'이 제기되는 등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도교육청은 23일 초·중등학교장과 교감, 교육전문직 등 총 384명에 대한 인사를 9월 1일자로 단행했다. '소통과 협력'을 중시, 공정하고 합리적 인사를 펼쳤다고 밝힌 이날 인사는 앞서 교육장 공모제를 통해 선정된 안종호(마령초) 교장과 김창현전주지원청 교수학습과장, 박찬문(양지중) 교장이 각각 진안, 임실, 고창교육장으로 임명됐다.

또, 공기정화기 구입과 관련, 감봉(1개월)에서 견책 처분을 받은 이문용 전주교육장 후임으로 본청의 자체 검증절차를 통해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홍성도 고창교육장을 전직시켰다. 이 밖에도 진안 백운초 교장 공모제와 관련, 학교운영위원회 심사결과 순위가 바뀌는 논란이 일었던 강행룡진안교육장은 재임기간(2년) 만료라는 명분을 삼아 군산 옥산초 교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이날 인사가 전임 교육감의 '때'를 벗겨내고, 도교육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학교장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제14·15대 최규호 교육감 시절 본청 초·중등과장을 거치면서 직속기관인 교육연구정보원장을 맡았던 남화식 교육연구관을 전주 전라초 교장으로, 학생해양수련원장인 양기수 교육연구관은 익산 전북과학고로 중임시켰다.

더구나 전교생이 20여 명에 불과, 학교 공간효율화를 위해 기존 교무·행정실을 통합, 교육과정운영지원실과 교수학습준비실로 개편한 완주 가천초 교장과 교감을 모두 교체, 익산지역 등으로 인사 조치했다.

완주 가천초 박남철 교감은 "당사자는 물론, 지역주민 등과 충분한 의견수렴없이 일방적으로 단행된 보복성 인사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본청은 인사위원회와 교육감의 명령을 받아 처리된 인사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을 뿐, 주민들과의 약속인 '신중한 결정과 판단'을 어긴 부당인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학교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학교장 등의 소신을 뭉개고, 인사조치를 통해 잡음을 해결하려는 구태에 대해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각각 부임한 지 불과 1년(교장)에서 2년 밖에 되지 않는다. 교장과 교감이 각각 4년, 5년 주기로 교체되는 것에 비하면 '보복성 인사' 주장에 힘이 실린다. 해당 교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도교육청 한 관계자(교육전문직)는 "이번 인사는 소통과 협력이 무시된 채 교육감은 물론, 주변인물의 입김 등이 작용된 보복, 좌천성 성격이 짙다"며 "공정하고 합리적 인사를 내세운 교육감의 전반적인 인사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중앙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전라북도교육청, #전북도교육청, #김승환, #부당인사, #보복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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