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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9월 4일) 두 달 만에 북한산에 갔다. 오랜만에 갔기 때문인지 월요일과 화요일 내내 다리가 무겁고 뻐근했다. 예전에는 이처럼 산행 때문에 다리가 무거우면 산에서 풀고자 가벼운 산행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등산화를 신고 대문 밖까지 나갔다가 그냥 뒤돌아서고 말았다. 며칠 전에 본 뉴스와 지난 일요일에 느꼈던 공포가 겹쳐 떠올라 공연히, 막연하게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밤 MBC <뉴스데스크>는 '1일 새벽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개떼가 충남 천안시 성환읍의 한 젖소 농장 축사에 침입, 송아지 3마리를 물어 죽이는 일이 발생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뉴스에 따르면 송아지를 물어 죽인 개떼는 '누군가 키우다 버린 개들'인데, 집에서 자라던 개들이 야생에서 살게되면서 야생성이 강해져 젖소를 공격한 것이다. 뉴스 속 전문가에 의하면 피 맛을 보면 야생성이 더욱 강해져 사람도 위협할 수 있단다.

지난 2일 mbc9시 뉴스에 보도된 '천안시 한 농장 축사에 버려진 개떼 습격 송아지 3마리 물어죽인 사건' 관련 보도
 지난 2일 mbc9시 뉴스에 보도된 '천안시 한 농장 축사에 버려진 개떼 습격 송아지 3마리 물어죽인 사건' 관련 보도
ⓒ 인터넷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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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뉴스가 결코 쉽게 잊혀지지 않고 자꾸 떠올랐다. 지난 5월 이후 북한산에서 개를 만날 때마다 북한산의 개들도 언제 갑자기 돌변해 사람을 해칠지도 모른다며 막연히 불안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뉴스를 본 이후 그동안 만났던 북한산의 개들이 생각났다.

사실 북한산에서 개를 만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3년 동안 북한산에서 참 많은 개들을 만났다. 내가 북한산에서 처음 개를 만난 것은 2009년 5월 사모바위 부근. 일행들과 점심을 먹으려고 자리를 깔자 개 한 마리가 다가와 우리 주변에 서 있었다.

"북한산에 개 많아요. 승가사에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 버려져서 그냥 돌아다니는 개예요. OO문 근처에도 있고 OOO계곡 쪽에도 있고 그러던데요. 한 마리가 아니에요. 얼마 전에 보니까 저 개와 함께 다니던 개가 새끼를 낳았더라고요."

처음에는 집에서 기르는 개가,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우리 토종개인 똥개가 그 높은 산에 있다는 사실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 개를 신기해 하는 우리에게 이미 점심을 먹고 있던 한 아저씨가 이처럼 말했다.

"잡아 죽여야 해."
"된장 발라 먹으면 좋겠다."
"그래도 생명인데 어찌 함부로 죽이냐?"
"끝까지 키우지 못할 거면 처음부터 키우지 말지. 키우다 버리는 인간들이 잘못 된 거지."

우리의 이야길 들었는지 우리와 개를 번갈아 보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마디씩 했다. 그리고 2010년이 됐고 2011년이 됐다. 틈만 나면 산에 갔고 산에 갈 때마다 개를 만났다. 시골에서 개와 함께 자랐는지라,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 수 있다면 개를 꼭 키우고 싶은 쪽이라 그동안 산행 중에 만나는 개에 그다지 큰 공포를 느끼지 않았다. 아니 사람에게 버려져 산속을 헤매며 살아가는 그들이 불쌍해 먹을 것을 일부러 남겨 던져주기도 했다.

북한산에서 마주친 개... 식은땀이 흘렀다

이런 내가 산에서 만나는 개에게 공포를 느낀 것은 지난 5월 15일 오후. 평일인 그날 북한산성 매표소에서 계곡을 따라 대남문까지 올랐다가 잠시 쉰 후 대남문에서 성곽 따라 대성문을 거쳐 대동문으로 향할 때였다.

성곽에서 5m쯤 떨어진 곳에 몇 송이의 꽃을 피운 각시붓꽃 포기가 보였다. 꽃을 보고자 몇 걸음 걸었나? 어디서 나타났는지 개 두 마리가 있지 않은가.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개 가까이 몇 걸음 더 갔다. 그런데 좀 더 가까이에서 본 개는 이제까지 보던 개들과 달리 털도 눈에 띄게 거칠고 눈도 유독 살벌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정도로.

더욱 놀라운 것은 그 개들이 내가 가까이 가도 전혀 물러설 기미 없이 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것 아닌가. 나도 모르게 '어? 정말 개야?'란 생각과 함께 한 발짝도 떼지 못했고, 식은 땀이 흘렀다. 마침 한패의 사람들이 왔고 그 개들은 먹을 것을 펼치는 그들 가까이로 갔다. 여하간 그들이 나타나기까지 잠깐 느낀 공포는 지금 다시 생각해도 섬뜩하기 만하다.

이처럼 사람이 무얼 먹는 곳에 개는 늘 나타나는 편이다.(2011.2.20. 북한산 문수사 아래)
 이처럼 사람이 무얼 먹는 곳에 개는 늘 나타나는 편이다.(2011.2.20. 북한산 문수사 아래)
ⓒ 김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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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15일 북한산 산행 중에 만난 개들. 이 개들을 만나기 직전 잿빛에 가까운 개 두 마리를 만났다.
 2011년 5월 15일 북한산 산행 중에 만난 개들. 이 개들을 만나기 직전 잿빛에 가까운 개 두 마리를 만났다.
ⓒ 김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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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덥고 그래서 일찌감치 올라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아 6시 조금 넘어 올라왔는데 OO근처에서 개 만나니까 무섭대. 가슴이 덜컥 내려앉더라고. 갈수록 개가 많아지는 것 같아."

"그러게 큰일이야. 개가 사람 물지 말라는 법이 있냐고. 올 여름 아침 일찍 올라오는 것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

6월 중순 어느 날, 날도 덥고 그러니 올 여름엔 6시나 7시 정도에 산행을 시작해 볼까? 시험 삼아 일어나자마자 산으로 향했다. 1시간쯤 산행을 했나? 8시쯤 잠깐 앉아 쉬고 있는데 각자 다른 곳에서 올라와 산에서 만난 듯한 남자 등산객 둘이 이처럼 주고받고 있었다.  

그들의 말을 들으며 5월 중순 대동문 근처에서 만났던 살벌한 눈빛의 그 개 두 마리가 떠올라 올 여름 동트기 전에 집을 나서서 동틀 무렵에 산행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미련 없이 버렸다.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북한산 산행 하는 동안 만난 개, 모두 12마리

"우리도 잡으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동물보호단체 등의 반대도 있고, 이래저래 골칫거리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봄부터 가을까지는 등산객들이 나눠주는 먹이 먹고 산다지만 등산객들도 적어지는 그런 겨울에는 어떻게 살겠어요. 힘없는 놈을 잡아먹거나 어린 새끼들을 잡아먹는 일까지 생기지 않겠어요. 그런데 개들이 그렇게 피 맛을 알면 야생성이 강해져 사람을 물 수도 있는 일이니 큰일이지요. 가급적이면 혼자 산에 다니지 마세요. 특히 동물들은 여자를 얕보는 경향이 있거든요."

사실, 한편으론 굶주린 나머지 무언가 먹고 싶어 내게 호소했던 것을 그것도 모르고 내가 너무 민감했었나?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 평소 알고 지내던 북한산 국립공원 한 관계자에게 개에 대해 말했더니 그는 이처럼 말했다.

북한산 국립공원 OOO사무소에서 나와 그날 함께 산행을 한 언니와 내가 만난 개는 모두 12마리. 특히 대동문에선 한꺼번에 6마리를 만났다. 사람들이 비교적 많은 쉼터에서 잘 얻어먹어서 그런지 그 개들은 윤기가 좌르르 흘렀다. 눈빛도 그다지 살벌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구기계곡 한 쉼터에서 만난 두 마리는 5월초에 만났던 개들처럼 털이 유난히 거친데다 눈빛이 살벌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길에 만났음에도 가슴이 철렁했다.  

2011년 6월 11일 북산산성 성곽에서 만난 개들. 이날 산행 중 만난 개는 모두 12마리다.
 2011년 6월 11일 북산산성 성곽에서 만난 개들. 이날 산행 중 만난 개는 모두 12마리다.
ⓒ 김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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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은 이처럼 등산객들이 쉬며 음식을 먹는 곳에 주로 나타나 무얼 얻어 먹을 수 있을까 눈을 떼지 않는다. 그래서 더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데 모든 개들이 이러진 않는다. (2011.6.11)
 개들은 이처럼 등산객들이 쉬며 음식을 먹는 곳에 주로 나타나 무얼 얻어 먹을 수 있을까 눈을 떼지 않는다. 그래서 더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데 모든 개들이 이러진 않는다. (2011.6.11)
ⓒ 김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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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달 만에 북한산에 간 지난 일요일 북한산 계곡에서 잠깐 쉬려고 앉았다가 개 한 마리를 만났는데, 며칠 전에 본 뉴스가 떠오른 데다 마침 주변에 아무도 없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사실 그 개는 나에게 어떤 볼일도 없다는 듯 뛰어가고 말았는데도.

관심 있게 본 사람들은 느끼겠지만, 최근 2~3년 사이 북한산에 개가 참 많이 늘어났다. 2009년에는 어쩌다 한 두 마리 볼 수 있는 정도였는데, 올해 들어서는 산행 때마다 개를 만날 정도니 말이다. 사람들이 비교적 많이 쉬는 북한산성 성곽 주변 쉼터나 일 년 내내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는 사모바위 부근에는 언제나 몇 마리의 개들이 있을 정도다.

이런지라 어떤 날에는 8마리, 10마리, 지난 6월 어느날처럼 12마리까지 본 날도 있다. 2월 중순에 만난 한 시민운동 활동가는 "북한산에 100마리 이상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엄연한 근무태만이다, 잡아 없애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격해지기도 했다.

사실 난 개를 집안(실내)에서 키우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마당에 놓아기르는 것은 좋아하기 때문에 북한산의 개를 그다지 위험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 2일 천안에서 개떼가 축사를 침입해 송아지 3마리를 물어 죽였다는 뉴스를 보기까지는. 위험해 보이는 개들을 만났는지라 막연히 불안하기도 했지만 실감이 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스 때문인지, 불쌍한 마음에 먹을 것을 남겨 던져주면서까지 건강하게 잘 살기를 바란 북한산의 개들이 이젠 함께 살아가야할 반려동물로도, 불쌍하게만 보이지도 않는다. 뉴스 때문인지 지난 일요일 산행 내내 개에 대한 불안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개? 북한산에 얼마나 많은데요. 잡아 죽여야 하죠. 야생에서 오래 산 개들은 사람을 공격하기 때문에 위험하거든요. 숨은벽 알죠? 3년 전 숨은벽에서 사람이 떨어져 죽었는데, 나무에 걸렸다 떨어지고 그러면서 살점들이 사방으로 튈 정도로 너덜너덜해졌어요. 시체를 수습하는데 떨어져 나간 팔 하나를 개가 뜯어먹고 있더라고요. (일행에게) 걔네들이 사람고기인지 무언지 알고 먹겠어. 그냥 고기니까 먹는 거지. 정말 끔찍하더라고!"

예전에 친정 언니와 함께 북한산을 내려오다가 눈빛이 사납고 털이 거친 개를 만났던 그 쉼터에서 잠시 쉬며, 함께 쉬고 있는 7명쯤 되는 한 일행에게 물었더니 산에 자주 다닌다는 어떤 남자가 이처럼 말했다.

"너처럼 포동포동한 사람이 맛있을 거야", "아냐 내 살은 술에 절여져 질겨서 맛이 없을 거야", "야 그럼 술과 안주를 함께 먹을 수 있으니 더 좋겠다" 등과 같은 농담을 일행과 주고받으며 웃고 있는 그 남자에게 "진짜 봤어요?"라고 물었더니 그가 말했다.

"그럼요 실제로 봤죠. 산에 자주 다니다 보니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산에서 이런저런 일어난 일 쫙 꿰고 있는데,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별별 이야기들이 다 있어요. 개 이야기도 많고요. 음식 펼쳐두고 먹다가 개들한테 순식간에 모두 빼앗기고 말았다는 사람들도 있고 물렸다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런데 혼자 왔나 봐요? 위험해요. 짐승들이 여자들을 깔보기 때문에 서너 사람 이상 뭉쳐 다녀야 해요."

그 남자가 꾸며낸 말이 아니라면 너무 끔찍한 일이 아닌가? 솔직히 난 그날 그 사람의 말을 100% 믿을 수가 없다. 정말 그렇다면 너무 끔찍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직접 봤다는 그의 말을 믿지 않을 수도 없다. 며칠 전 천안의 사고가 있기 때문이다. 여하간 분명한 것은 북한산의 개는 이미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혹자들은 말한다. "생명이 있는 것을 인간의 필요에 따라 죽일 수 있는가?"라고. 문제는 그 개들을 버린 사람들에게 있다고. 동감한다. 하지만 그래도 난 북한산의 개들을 지금의 상태로 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상대로 하는 제2, 제3의 천안의 개떼 축사 습격 사건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난 산이 좋다. 건강한 산을 위해 과일껍질 하나라도 산에 두고 와선 안 된다는 쪽이다. 과일 껍질에 조금이라도 남아있을지도 모를 화학성분들이 썩어가며 산을 오염시키거나 그 성분을 먹은 미생물들이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이야길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지라 산을 위해 산에 가지 말아야 한다면 언제든지 산행을 포기할 생각도 있다.

원래 산에 살지 않던 개들이 산에 살며 생태계 한쪽이 무너진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마도 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들은 이미 희생되고 있거나 위험을 혹독하게 감당해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북한산의 개들을 그냥 지금처럼 둬선 안 되는 두 번째 이유다. 여기까지 쓰는 동안 북한산에서 그동안 만났던 개들의 가련한 눈빛이 떠올라 괴롭다.

다른 사람들은 북한산의 개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정말 그렇게 많은 100마리도 넘는 개가 있을까? 반려동물을 떠나 사람들을 위협할 수도 있는 무서운 존재가 되고 있는데, 북한산 국립공원 관계자들은 왜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걸까? 어떻게 하는 것이 북한산과 버려진 수많은 개들과 우리에게 좋을까?

북한산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왜 개들을 방치하고만 있을까?
6일 오후, 북한산 국립공원 사무소에 전화를 해 북한산의 개에 대해 물었다. 전화 통화 중 메모한 것을 정리한 것이라 표현상 차이는 약간 있을 수 있다. 

- 북한산에 개가 참 많던데.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대동문 쪽에 8~10마리 정도, 대남문 쪽에 4~6마리 정도, 탕춘대 쪽에 4마리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외, 다른 구간에도 몇 마리 더 있는 것으로 안다."

- 응봉능선이나 진관사 뒤쪽 능선에서 갈 때마다 2마리는 보통으로 봤다. 사모바위에서 4마리까지 본 적도 있다. 100마리 이상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산속에 흩어져 살기 때문에 정확하게 몇 마리가 있다고 파악하기는 힘들다. 깊은 산속에 얼마나 더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까지 많은 것 같지는 않다."

- 3년 전보다 많이 는 것 같다. 왜 어떤 조치를 하지 않는가?
"곳곳에 포획틀을 설치해 잡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대도 있고 또 개들이 영리하기 때문에 그리 쉽지 않다. 총으로 사살할 순 없지 않은가. 지난해에는 10마리, 올해는 15마리를 잡아 동물구조협회에 인계했다. 계속 잡고 있다."

- 그동안 개들을 보니까 주로 사람들이 많이 쉬는 쉼터에 모여들고 등산객들이 주는 먹이를 잘 받아먹는 것 같다. 먹이에 수면제 성분을 넣어 포획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해보기도 했는데 잘 먹지 않았다. 본부(국립공원공단)의 연구자들과 수의사들과 협의, 마취총으로 포획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 도봉산 쪽에도 개가 많다는 말이 있던데.
"도봉산에는 고양이가 많고 북한산에는 개가 많다. 도봉산의 고양이들은 점차 줄고 있다. 많이 줄었다. 도봉산 관리자들과 연계해 이들 동물들을 잡고 있다."

- 며칠 전 뉴스 보니까 천안의 한 축사에 개떼가 습격, 송아지 3마리를 물어 죽였다고 한다. 북한산의 개, 위험하지 않을까?
"그렇다.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 집에서 기르던 온순한 개도 여러 해 야생에서 살면서 살아남고자 쥐 같은 것도 잡아먹고 그러다보면, 그렇게 피 맛을 보기 시작하면, 야생성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 3년 전 숨은벽에서 사람이 떨어졌고 그 신체 일부를 개가 뜯어먹는 것을 봤다는 사람도 있던데 혹시 알려진 사실인가? 개가 많이 늘었다. 민원도 많을 것 같다.
"들은 적 없다. 주로 여자분들의 전화가 많이 온다. '여러 마리의 개가 뭉쳐 다녀서 무서웠다'와 같은. 우리도 계속 노력은 하고 있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쉽지만은 않다. 혼자 산행을 하거나 개를 화나게 하거나 샛길 산행 등은 가급적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글을 쓰다가 개조심 안내문 하나 없는 것도 좀 아쉬웠다. 8일, 지난 4월 북한산 둘레길 취재과정에 알게 된 북한산 국립공원 한 관계자에게 다른 일로 전화를 했다가 개와 관련된 이야기를 물었다. 중복되는 부분은 생략, 그 나머지만 적는다.

"100마리 이상이나 있다는 말은 잘못됐다. 그 정도 있다면 등산객들이 산에 갈 수 없을 것이다. 상가를 철거하면서 그들이 버리고 간 개들이 저지대에 좀 많다. 그런 개들은 병균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일일이 잡아 접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등산객들을 위해 개를 길들일 수도 없다. 결국 피해는 등산객들에게 돌아간다.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어떤 방법으로든 개들을 잡아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총으로 사살하는 것인데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대도 있고 등산객들의 안전도 있고 그래서 하지 못하고 있다. (개조심 안내문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는가?) 그러잖아도 우리가 현재 10개의 관련 안내문을 제작, 헬기로 이동하여 설치할 계획이다."


태그:#북한산, #북한산 국립공원, #개떼, #등산객,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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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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