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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라는 먼 풍경 속에 멈춰진 시간의 흐름을 '환영의 시선'을 통해 새로운 내면적 꿈의 시간으로 표현한 사진전이 눈길을 끈다.

 

지난 14일부터 서울 종로구 사간동 '정수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오세철(배재대 사진영상애니메이션학과 강의교수) 사진작가의 '디지털 구상주의, 환영의 시선(Digital figurative, Photism)'전은 급속히 발전한 우리 주변의 자화상을 고뇌의 흔적으로 표현해 리터칭한 디지털사진 2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전시작품들은 도시의 곳곳에 널려 있는 풍경이 아니라 폐교의 창문을 통해 넘실거리는 빛을 희망과 동경 그리고 꿈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표현했다.

 

16일 오후 전시장에서 만난 오세철 작가는 "디지털사진의 또 하나의 장점을 극대화 한 디지털 아트워크(Digital Art Work) 작업 속에 빛의 유희를 통한 새로운 형태미를 살리려 노력했다"면서 "빛과 그림자의 경계를 일탈시키고 컬러와 채도의 컨트롤을 통해 개인적인 추억의 시간으로 되돌려 놓았다"고 말했다.

 

평론을 한 박정수 미술평론가는 "작품에 드러난 빛은 폐교의 창을 비집고 들어와 건물 구석구석을 핥는다"면서 "작가의 작품은 실재사물이 지닌 의미론적 접근에 있어 재현이다, 대상의 완벽한 복제보다 온전한 비유와 은유를 더 중요시 여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한 위치에서 특정하지 않은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에 우리가 포진된 것 같다"면서 "작품은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우리의 모습과도 같다"고 전했다.

 

이날 임기연 액자 작가는 "어두운 내면의 작품인데, 아름답고 화려한 그림같이 느껴진다"면서 "뭔가를 느끼게 해준 작가의 작품이 내면의 훈훈함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세철 작가의 '환영의 시선'전에 대한 작업노트이다.

 

"어두운 실내의 그림자는 현재와 과거의 흔적이다. 급속한 발전의 스피드 속에 멈칫멈칫 두리번거리는 우리 주변인의 자화상이고 그 고뇌의 흔적이다.

 

환영의 시선은 풍경의 지평을 넘어 사(私)적인 채광과 표현의 단편들이다. 도시 곳곳에 널려져 있는 풍경 그대로가 아니라 폐교의 창문을 통해 넘실거리는 빛을 희망과 동경과 꿈으로 재 해석한 개인적 감성에 의존한 시리즈이다.

 

디지털사진의 또 하나의 장점을 극대화 한 디지털 아트워크(Digital Art Work) 작업 속에 빛의 유희를 통한 새로운 형태미를 살리려 노력했다. Aniso기법으로 빛과 그림자의 경계를 일탈시키고 컬러와 채도의 컨트롤을 통해 개인적인 추억의 시간으로 되돌려 놓았다. 먼 풍경 속에 멈추어져 있었던 시간의 흐름과 풍화와 부식의 흔적이 환영의 시선을 통해 새롭고 내면적인 꿈의 시간으로 부상한다"

 

오 작가의 '환영의 시선'전시회는 서울 종로구 사간동 '정수화랑'에서 오는 27일까지 계속된다.  오세철 작가는 현 배재대학교 사진영상애니메이션학과 강의교수이다. 일본대학 예술학부 사진학과와 동대학원 영상예술전공 석사를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번 '환영의 시선'전은 개인 통상 아홉 번째 개인전이다.

 

 연구논문으로 <디지털 RAW파일과 현상 소프트웨어에 관한 연구>(한국기초조형학회, 2009), <퇴화의 기억 –대전 삼성동 일대의 골목길을 중심으로->(한국사진학회, 2009), <꿈꾸는 마을 -대전 대동 벽화마을을 중심으로->(한국사진학회, 2011), <디지털사진의 HDR(High Dynamic Range)기법에 관한 연구>(한국기초조형학회, 2011) 등이 있다.

 

ⓒ 오세철

 


태그:#오세철 작가의 환영의 시선전, #사진영상애니메이션학과, #사진학과, #디지털 아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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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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