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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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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중도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에게 "딴 살림 하지 말고 같이 하자"고 제안했지만 박 이사장은 "덕담으로 듣겠다"며 거절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선진화재단의 초청강연에 서 회원들로부터 '한나라당 혁신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제안했다.

홍 대표는 "박세일 이사장님 말씀을 잘 새겨듣겠다, (당 쇄신작업을) 같이 하입시다"라며 "우리는 내 것만 챙기고 남의 것을 도외시하고 그러지 않는다, 한나라당이 박세일 이사장님 말씀을 잘 듣도록 하겠다, 우리가 좌파도 아닌데 딴 살림 차리고 그렇게 하나, 같이 살림 살면 되지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이사장은 '한나라당 쇄신작업 합류 요청'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박 이사장은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홍 대표의 말은) 덕담으로 생각한다, 서로 친하니 하신 말씀"이라며 "고마우신 뜻인데 덕담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중도신당에 대해 "12월 중 (신당 창당 등) 일정이 발표되면 총선에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 대한민국 만들기에 참여하길 원하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층의 나라 사랑하는 젊은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정당 밖에도 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 박 이사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개혁도 중요하다, 그러나 서울시장선거에서 시민들은 기존 양당 구조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새 정치에 목마른 시민들이 시민후보에 일을 맡긴 것"이라며 "그러나 계속 시민후보에게 맡기겠느냐, 일시적으로는 되지만 계속 그렇게 되진 않는다"고 새로운 중도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70% 물갈이하면 김문수도 대상자...'잘난 사람' 줄이는 게 살 길"

한편 이날 홍 대표는 한나라당 쇄신 방향에 대해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주장하는 물갈이론을 반박하면서도 한나라당 구성원과 그 출신성향을 대폭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 대표는 "'70% 물갈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김문수 지사나 나나 여기(국회에) 와 있으면 물갈이 대상"이라며 "(김문수)자기는 도지사로 나가있다고 해서 자기 편한대로 이야기하는데, 물갈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떤 사람과 구성원을 통해 재편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금 (한나라당 국회의원 중에) 초선이 50%인데 (물갈이를 한다면) 4년 전에 영입했던 대상들이 또 물갈이 대상이 된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홍 대표는 "지금 물갈이 얘길 하면 정기국회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 부분은 생각이 있다"며 "우리가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그런 심정으로 당 쇄신과 혁신을 해야지, 이 부분은 되고 다음은 안 된다는 한계를 설정하고 쇄신과 혁신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갈이론에 대해선 선을 그으면서도 그보다 근본적인 당 쇄신책을 낼 것이라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홍준표 대표는 "한나라당의 취약점은 치열함과 절박함이 없다는 것"이라며 "의원총회 할 때도 잘 모이지 않고, 중요 대사를 앞두고도 외국에 놀러가고, 치열함과 절박함이 없다, 밑바닥 정서를 모르는 게 치열함과 절박함이 없어서 그렇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치를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래서 대안은) '잘 난 사람'을 좀 줄여보자는 것이다, 가능하면 잘난 사람들은 딴 분야에 가서 일하게 하고, 자기 분야에서 좀 더 치열하게 세상을 사는 사람들로 당을 재구성하는 게 한나라당이 살 길"이라고 진단했다.


태그:#박세일, #홍준표, #중도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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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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