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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마츠고분의 현재 모습과 처음 발견되었던 때 모습, 처음 마을에 사는 사람이 생강을 저장해둘 굴을 파다가 발견했다고 합니다. 무덤 위에 소나무가 한 그루 있어서 다카마츠(高松)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다카마츠고분의 현재 모습과 처음 발견되었던 때 모습, 처음 마을에 사는 사람이 생강을 저장해둘 굴을 파다가 발견했다고 합니다. 무덤 위에 소나무가 한 그루 있어서 다카마츠(高松)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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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은 중국이나 중앙아시아의 문화를 받아들여 자신의 생활이나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활에 머물지 않고 일본에 많은 문화유산을 전해 주기도 했습니다. 24일, 초기 백제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아스카에 다녀왔습니다.

일본 오사카 부근에 있는 나라켄 다카이치군(高市郡) 아스카무라(飛鳥村)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스카무라(飛鳥村)는 1956년 행정구역 변경으로 주변 여러 지역과 합해져서 바뀐 이름입니다. 그래도 이 두 말은 이 지역에서 고루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카마츠 고분의 내부 모습과 그 속에 그려진 여자들 그림입니다. 다카마츠 고분 안에는 이 그림 이외에도 남자들 모습, 해, 달, 별들, 백호, 청룡, 현무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다카마츠 고분의 내부 모습과 그 속에 그려진 여자들 그림입니다. 다카마츠 고분 안에는 이 그림 이외에도 남자들 모습, 해, 달, 별들, 백호, 청룡, 현무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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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아스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이 말에 대한 정확한 뜻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일본에서는 여성 이름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성이 강조되는 배 이름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원래 비조(飛鳥)였던 아스카를 뒤에 명일(明日)로 바꾼 것으로 보아서 아스가 내일이라는 뜻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스카에는 내일이라는 뜻만 있는 것일까요? 필자가 아스카 지역에 사는 현지 노인에게 들은 바로는, 아스카에는 '안식의 땅'이라는 뜻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백제를 건설하고 지배해온 사람들이 새로운 안식의 땅을 찾아서 일본에 아스카, 즉 안식의 땅을 만든 것은 아닐까요?

 이시부타이(石舞臺) 고분, 원래 돌무덤 위에 흙이 덮여있었으나 오랜 세월과 비바람으로 흙이 무너져 내리고 돌이 드러났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이 돌 무덤 위에서 달밤에 도깨비들이 나와서 춤을 추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돌 무대 무덤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이시부타이(石舞臺) 고분, 원래 돌무덤 위에 흙이 덮여있었으나 오랜 세월과 비바람으로 흙이 무너져 내리고 돌이 드러났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이 돌 무덤 위에서 달밤에 도깨비들이 나와서 춤을 추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돌 무대 무덤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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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는 한자로 비조(飛鳥)라고 씁니다. 일본 지명에 쓰이는 한자는 처음부터 한자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원래 있던 땅이름에 뒷날 비슷한 뜻을 가진 한자를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조(飛鳥)는 나는 새라는 말입니다. 새는 인간이 갖지 못한 날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처음 살던 이들은 새를 신앙시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을까요?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비조(飛鳥)를 명일(明日), 즉 내일이라는 말로 바꾸었습니다. 우리말에 날 새 오시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언젠가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가까운 앞날을 뜻합니다. 한반도에서 이곳에 온 사람들이 가까운 앞날 새롭게 올 사람들을 기다리면서 날 새라는 말을 사용하자 이 말이 굳어지고,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져 한자 비조가 된 것은 아닐까요?

 아스카 지역에는 돌과 관련된 유물이나 유적이 많습니다. 그런데 원숭이나 사람모습 돌 조각상은 한국 익산 미륵사지 석탑 모서리에 있었던 돌 조각과 비슷한 것(맨 오른쪽)도 있습니다.
 아스카 지역에는 돌과 관련된 유물이나 유적이 많습니다. 그런데 원숭이나 사람모습 돌 조각상은 한국 익산 미륵사지 석탑 모서리에 있었던 돌 조각과 비슷한 것(맨 오른쪽)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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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는 어제, 그제 등 과거를 나타내는 우리 토박이말이 있지만 내일을 나타내는 토박이말은 없습니다. 그래서 내일이 날 새 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일본 역사에서 아스카시대는 아스카에 도읍지를 정하고 살았던 때를 말합니다. 정확히 서기 592 년 수이코덴노(推古天皇) 때부터 694 년 지도덴노(持統天皇) 때까지를 말합니다. 이후 나라시대에는 이제 도읍지가 나라로 옮겨갑니다. 이 아스카 시대에는 지금의 가시하라 지역에 가시하라궁(橿原宮)이 있었습니다.

 사진 오른쪽부터, 주선석(酒船石) 위에 물이 흐르고 다시 아래 돌 고랑을 타고 물이 흘러갑니다. 위에 보이는 돌기둥은 수미산석입니다. 돌 안을 파서 물을 담고 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옵니다.
 사진 오른쪽부터, 주선석(酒船石) 위에 물이 흐르고 다시 아래 돌 고랑을 타고 물이 흘러갑니다. 위에 보이는 돌기둥은 수미산석입니다. 돌 안을 파서 물을 담고 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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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 지역 여러 곳에서 고분이나 고대 유적,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기토라 고분, 다카마츠 고분, 이시부타이 무덤, 절터들이 그것입니다. 특히 무덤 벽에 그려진 많은 그림들이 백제와의 깊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일본 유물이나 유적을 속에서 한반도와 관련된 것을 찾는 일은 한반도 문화가 일본에 전해졌다는 문화 우월주의에서 시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대 한반도와 일본이 교류했다는 흔적을 찾아서 서로 상대 문화의 개성과 근원을 밝혀보고, 한반도에서 사라져버린 문화유산을 일본에서 찾아보고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기 위해서입니다.

가는 법
1. JR교토역 안에 있는 긴테츠 교토역에서 긴테츠교가시센(近鐵京橿線)을 타고 가시하라진구마에(橿原神宮前) 역까지 간 다음 긴테츠 요시노(吉野) 특급으로 갈아다고 아스카(飛鳥)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거나 자전거를 빌려 타고 갈수 있습니다. 긴테츠 교토역에서 아스카역까지 65 분 정도 걸리며 요금은 940엔입니다.
2. 오사카 덴노지(天王寺) 부근에 있는 오사카아베노하시(大阪阿倍野橋) 역에서 긴테츠 요시노(吉野) 특급을 타고 가서 아스카(飛鳥)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거나 자전거를 빌려 타고 갈수 있습니다. 오사카아베노하시 역에서 아스카 역까지 40 분 정도 걸리며 요금은 690엔입니다.

 굴식 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 橫穴式石室墳)으로 알려진 야츠리(八釣)마키토 5호 고분의 안팎 모습입니다.
 굴식 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 橫穴式石室墳)으로 알려진 야츠리(八釣)마키토 5호 고분의 안팎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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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1. 나라국립문화재연구소 아스카자료관 안내,
2. The Birth of Nippon, The Asuka and Fujiwara Capital, 나라문화재연구소창립 50 주년기념, 2002.



태그:#아스카(飛鳥), #이시부타이 무덤, #다카마츠 고분, #주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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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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