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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욱 민주통합당 안양 동안을 예비후보
 정진욱 민주통합당 안양 동안을 예비후보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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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동안을'의 현역 국회의원은 심재철 의원이다. 심 의원은 16대부터 18대인 현재까지 내리 3번 연속으로 당선되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어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심재철 의원이 거대한 성처럼 버티고 있는 '안양 동안을'에 심재철 의원을 꺾고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는 전부 다섯 명.

다섯 명의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가운데 '준비된 국회의원'이라면서 자신만이 3선의 심재철 의원을 꺾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주장하는 정진욱 민주통합당 동안을 예비후보를 지난 19일에 안양 범계역 부근에서 만났다. 이번 인터뷰에는 이민선 시민기자가 동행했다.

정진욱 예비후보는 지난 2011년 2월에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고, 10월에 안양으로 이사를 왔다고 밝혔다. 그는 하필이면 안양을, 그것도 3선 의원이 굳건히 버티고 있는 곳을 출마지로 택한 것은 가장 민주당이 당선되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이기 때문에 당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도 당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굴러온 돌? 진정성 보여주기 위해 '큰절'로 읍소"

하지만 일부 지역주민들은 '박힌 돌'이 아닌 '굴러온 돌'인 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만은 분명했다. 지역 주민들은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사람만이 지역주민들의 애환을 제대로 헤아릴 수 있으며, 지역 현안 또한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었다, 그것 때문에 어려움은 없느냐고.

 정진욱 민주통합당 안양 동안을 예비후보
 정진욱 민주통합당 안양 동안을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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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마음의 벽을 품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다. 하지만 나는 안양 사람들과 마음 깊이 교감을 나누면서 깊이 있게 결속해 이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일할 자신이 있다. 그런 능력 또한 있다. 그래서 그런 진정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가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택한 것은 지역 주민들에게 온 마음을 담아 큰절을 하는 것. "읍소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이런 모습이 자칫하면 비굴해 보일 수도 있다"는 이민선 기자의 지적에 그는 결코 그렇지 않다면서 정 예비후보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절을 하겠다고 밝혔다.

만일 낙선을 하면 안양을 떠나겠느냐는 질문에 정 예비후보는 자신은 끈질긴 사람이라 쉽게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정 예비후보처럼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이 되겠다고 연고 없는 지역에 왔다가 실패한 경우 대부분 말없이 흔적없이 사라진 전례가 너무 많다. 그렇기에 지역주민들은 그런 후보에게 쉽게 신뢰감을 보이지 않는다. 정 예비후보의 '진정성'은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  꼭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리더십과 힘이 필요한데 리더십은 충분히 갖고 있다. 하지만 파워가 없다. 국민이 위임한 파워를 갖기 위해서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다.

또한 나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를 해온 국회의원이다. 한국경제TV에서 '스타북스' 프로그램을 6년7개월 동안 진행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무척이나 많이 읽었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잘 알고 있다."

어떤 준비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해왔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지만, 그는 자신의 진심을 거듭 강조했다.

"돈 없어 연애도 못하는 대학생들... 특별법 만들겠다" 

- 주요 공약 3가지가 있다면?
"대학생 생활지원 특별법(연애지원법)을 만들겠다. 대학생들에게 반값 등록금을 실현시켜 준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돈이 없어서 대학생들이 연애도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느라고 공부도 제대로 못한다. 그런 그들에게 통신비, 교통비, 전기요금 등의 20% 정도를 감면해주는 법안을 만들 작정이다.

안양교도소를 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 안양교도소 자리에 '강소대학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다. 호계 신사거리에 '호계전철역'을 유치하도록 하겠다. 또한 안양지역의 노후화된 아파트들의 수직증축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강소대학 클러스터'는 작지만 매우 전문화되고 특성화되어 있는 단과대학들이 국가가 제공하는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교육단지를 의미한다고 정 예비후보는 덧붙여 설명했다.

 정진욱 민주통합당 안양 동안을 예비후보
 정진욱 민주통합당 안양 동안을 예비후보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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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은 입법기관이지 민원해결사가 아니다. 제시한 공약은 대부분 지방의원들이 내걸 사안인 것 같은데?
"꼭 그렇게 생각할 것은 아니다. 국회의원은 국가적인 사안을 다뤄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지역에 뽑혀서 활동하기 때문에 그 지역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의원이 일정한 역할을 하는 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본다."

안양 동안을의 심재철 의원에 대한 이야기는 당연히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정 예비후보는 유권자들은 더이상 '심재철 심판론이나 한나라당 심판론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역민심이 그것을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무슨 뜻인가?

"지금 국민들은 그런 '심판론'을 원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원한다. 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새로운 정치인을 원하는 것이다. 그게 '안철수'라는 이름으로 드러나고 있다."

결론은 바로 자신이 그런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 이 자리에서 심재철 의원을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
"많이 먹었다. 고만해라."

- 심재철 의원이 무엇을 그렇게 많이 먹었나?
"(심재철 의원은 국회의원을) 세 번을 하셨으니 그만해도 된다는 의미다. 본인이 살아온 것에 비해 많은 혜택을 우리 사회로부터 누렸기 때문에 이제는 그만할 때가 되었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온 것에 비해 너무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 너무 양지로만 다녔다는 의미다."

"양지로만 다닌 심재철 의원... 민심은 떠났다"

이 말에 덧붙여 정 예비후보는 안양 동안을의 민심이 심재철 의원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그가 만난 유권자들 대부분이 민주통합당에 호감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통합당 후보가 심재철 의원을 누르고 당선될 수 있다고 했다.

정 예비후보는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후보는 자신이라는 말을 잊지 않고 여러 번 강조했다.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일종의 자기 최면을 걸면서 자신감을 높일 필요가 있겠지만 근거가 빈약한 대세론은 설득력을 잃을 수도 있다.

정진욱 예비후보는
학력
광주금호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경력
한국경제신문 기자
인터넷서점 '모닝 365' 대표
(주) 교보문고 이사
한국경제TV 'STAR BOOKS' 앵커
(사) 인재육성아카데미 이사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희망캠프
시민참여전국위원회 공동위원장
안양에 온 지 두어 달밖에 안 돼 인지도가 낮지만 지지도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주장하는 정 예비후보는 본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이기 때문에 경선 통과를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일까, 그는 만일 야권연대를 통해 통합진보당 후보가 국회의원 후보로 결정이 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한동안 뜸을 들이던 그는 무거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대의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면, 당의 필요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면 당에 들어온 사람으로서 승복하겠다. 그렇지만 당에서 그런 결정을 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태그:#정진욱, #민주통합당, #4.11총선, #심재철, #안양 동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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