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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청년비례후보에 출마한 김지윤씨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청년비례후보에 출마한 김지윤씨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이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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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는 정작 1%의 세금을 깎아주기 바쁘면서 대학생들의 절박한 반값등록금 요구에는 물대포로 대답했다."

일명 '고대녀' 김지윤 전 고려대 문과대학생회장은 현 정부의 등록금 정책을 비판하면서 4·11 총선출마 기자회견의 포문을 열었다.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후보에 출마한 김씨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수입반대 촛불집회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와의 토론에서 이명박 정부의 소통부재를 질타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23일 오전 10시 30분 영등포 통합진보당사에서 열린 출마기자회견에서 김지윤씨는 "돈 봉투와 부패의 1% 특권을 대변하는 부자정치가 청년들의 아픔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성정치를 비판했다.

기자회견에서 김씨는 자신의 대학 시절 학생운동 경험이 정치참여의 바탕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대학 새내기 시절 살인적 등록금과 미화노동자들의 비인간적 처우, 이라크 전쟁의 현실을 마주했다"며 "사회의 진보와 민주주의, 평범한 이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활동해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촛불 대학생으로 '고대녀'라는 별칭을 얻은 이후에도 "용산참사 항의 투쟁, 한미FTA 반대 투쟁, 청소노동자 임금인상 투쟁과 희망 버스 등에 함께했다"며 "값진 경험으로 부패하고 낡은 기성 권력을 바꾸고 변화의 바람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또한 김씨는 최근 등록금 정책에 대해 논쟁을 벌인 새누리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을 '20대 안의 1%'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20대 안의 1%는 20대를 진정으로 이해하지도 대변하지도 못한다"며 "99%의 편에서 청년들의 짓누르는 살인적 등록금, 청년실업, 저질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씨는 '국민에게 드리는 총 13가지의 공약과 5가지 약속'을 발표했다. 13가지 정책은 국공립대 무상교육과 청년실업수당, 부자증세와 한미FTA 폐기 그리고 성소수자와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금지 등 대부분 통합진보당의 정책방향과 일치했다. 5가지 약속 역시 국회의원의 특권 포기 등 20대 국회의원의 참신함을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이후 김지윤씨와 나눈 질의응답 내용이다.

"사회가 희망적인가를 가늠하는데 청년들이 희망을 느끼는지 중요"


- 총선 출마정당으로 통합진보당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청년들 문제와 사회적 양극화로 고통받는 99% 서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말이 아니라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이 특권층 정당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이름까지 바꿔가면서 쇄신하겠다고 하는데 팍팍해진 서민들의 삶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민주통합당 역시 한미FTA 문제를 지적했던 국민들의 열망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 반값등록금 문제와 청년실업 문제에 있어서도 이전 정권의 담당자로 책임이 있다. 서민의 편에서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라고 주장했던 진보정당이 저의 정체성에 맞기 때문에 통합진보당을 선택했다. "

- 최근에 20대 총선후보가 난립하고 있지만, 20대의 정치세력화 담론이 과장되었다는 일각의 주장도 있다.
"사회가 희망적인가를 가늠하는데 청년들이 얼마나 삶에 희망을 느끼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등록금과 청년실업 문제는 학생의 문제를 넘어서서 사회의 문제가 되었다. 거리에서 20대가 우리의 문제를 외쳤기 때문에 정치권이 우리를 주목하는 것이고 우리의 요구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20대의 정치세력화 과제는 뒤늦게 시작된 것이라고 본다.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청년세대가 저항의 중심에 서있는 것이 그 증거다. "

- 통합진보당의 20대 지지율이 그리 높지 않다. 청년비례대표 후보로 20대의 지지율을 높일 방안이 있나
"과거 민주노동당이 청년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청년들이 생각하는 문제들에 대해 공감하는 감수성과 그에 대한 대안을 일관되게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등록금 문제에 대해 대학 교육재정 확충과 등록금 상한제 등을 선도적이고 일관되게 주장해 온 것이 좋은 예이다. 통합진보당이 20대에 대한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민주노동당이 과거 20대에게 어떻게 지지 받을 수 있었는가를 면밀하게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투쟁하는 이들의 편에 서서 어려운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먼저다. 다행이 최근의 한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2040세대에게 19대 총선 지지정당을 묻는 질문에 통합진보당이 새누리당 보다 1% 앞서더라.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 고대 출교사태와 촛불집회 당시 '고대녀'로 국민들에게 알려졌다. 주변에 학생들이나 지인들의 출마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촛불 대학생의 한명으로 MB정부의 불통정책에 맞서 싸우면서 많은 국민들이 진보적 대학생으로 인식해 주셨다.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밝혔을 때, 주변에서 거리와 학교에서 이야기했던 것들을 국회에서 꼭 실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 청년들의 문제를 거침없이 제기하고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힘을 많이 얻었다."

덧붙이는 글 | 이동철 기자는 오마이뉴스 15기 인턴기자입니다.



태그:#고대녀,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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