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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9' 북미 합의 이후 비핵화협상의 추이를 지켜보던 전 세계 언론의 눈이 뉴욕으로 옮겨졌다. 뉴욕의 한 대학에서 열리는 세미나 때문이다.

시라큐스 대학과 맥스웰스쿨과 독일 프리드리히에버트 재단은 7일부터 9일까지 시라큐스 대학에서 '동북아에서의 평화와 안정'이란 주제로 국제학술 세미나를 갖는다.

이 세미나에 미국측에서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제임스 레이니·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프랭크 자누지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정책국장을 비롯한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측에서는 판젠창 중국개혁개방포럼 상급고문, 일본 측에서는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대신, 러시아 측에서는 알렉산더 보론초프 사회과학원 동방학연구소 한국몽골학과 교수가 참여하며 독일, EU, 유엔 등 관계자들도 다수 참여한다.

북미합의 이후 첫 만남 기회... 두 사람은 구면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행정대학원인 맥스웰스쿨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7∼9일 공동주최하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기위해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고 있다. 한편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임 본부장과 같은 세미나에 참석하고 북미 고위급회담의 주역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나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도 뉴욕을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행정대학원인 맥스웰스쿨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7∼9일 공동주최하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기위해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고 있다. 한편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임 본부장과 같은 세미나에 참석하고 북미 고위급회담의 주역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나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도 뉴욕을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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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참가국들의 주요 인사들이 망라되는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남북한 측 참석자들이다.

북한 측에서는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최선희 부국장 등 5명이 참여하며, 남측에서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과 함께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현동 평화외교기획단장 등이 참석한다. 리용호 부상과 임성남 본부장은 모두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이다.

때문에 이 세미나에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이 별도의 회동을 할 것인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만약 회동이 성사된다면 2.29 북미합의 이후 '통미봉남(북한이 미국과 대화는 하되 남한과의 접촉은 피하는 전략)'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 당국자 간 첫 만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자체가 3차 남북비핵화회담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두 사람은 구면이다. 지난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남북비핵화회담에서 조우한 적 있기 때문이다. 당시 남측 수석대표는 위성락 본부장이었으나, 임 본부장은 차기 수석대표에 내정된 상태에서 '비밀리에' 만찬 자리에만 참석해 리 부상과 얼굴을 익혀놓았다. 

일단 남측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지기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남북회담을 건너뛰고 3차북미회담이 열린 데 대한 부담감에다 '통미봉남'이란 따가운 시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남 "만남 있을 것으로 기대"... 리용호 "계획 없다"

6일 한혜진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양측의 대표가 자리를 함께하는 것이니만큼 공식적인 회담은 아니더라도 만남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에 나타난 리용호 부상의 반응은 냉랭했다. 그는 한국시각 7일 새벽에 뉴욕 JFK공항에 도착해, '6자회담 재개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임성남 본부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리 부상의 이같은 반응은 인천의 한 군부대 내무반 문에 걸린 이른바 '대적관 구호'와 관련 북한에서 최근 대대적으로 일고 있는 대남 규탄 분위기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로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총동원해서 연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험담과 남한에 대한 '성전'을 불사하겠다는 다짐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9월 21일 베이징 시내 장안구락부에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리용호 외무성 부상(왼쪽)이 제2차 남북비핵화회담 시작 전 환담을 나누고 있다.
 지난해 9월 21일 베이징 시내 장안구락부에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리용호 외무성 부상(왼쪽)이 제2차 남북비핵화회담 시작 전 환담을 나누고 있다.
ⓒ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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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북한이 이같이 대남 비난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배경으로 "남북관계에 더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보이는 한편, 국내적으로 김정은 체제의 내부결속을 강화하고 한미 키리졸브 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측이 발표한 합의문에만 있고 미국측 발표문에는 없는 '평화협정' 문구를 잘 봐야 한다며 "남북한이 처해있는 외교적, 군사적 긴장현실을 강조하여 미국에 평화협정 체결을 압박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역시 7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만나 북핵협상을 둘러싼 한미공조를 논의할 예정이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만난다.

이 시간 베이징에서는 안명훈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과 로버트 킹 미국 북한인권특사가 영양지원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이번 협의는 지난 2.29합의에서 미국이 북한에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 계층을 위한 24만t 규모의 영양지원을 하기로 한 데 따라 시기와 방식, 모니터링 방식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수권 한반도평화교섭본부 평화외교기획단장도 7일 오전 이틀 일정으로 베이징으로 가 킹 특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북미합의, #시라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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