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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7일 낮 12시 30분]

야권후보단일화 과정에서 통합진보당 후보의 부인이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후보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경남 '의령·함안·합천'에 출마했던 장영달 전 예비후보(민주통합당)와 박민웅 후보(통합진보당)는 후보단일화를 위해 지난 22~23일 사이 여론조사와 시민경선인단 투표를 거쳤다. 그 결과 박민웅 후보는 전체 51.41%를 얻어 48.59%를 얻은 장영달 전 예비후보를 누르고 야권단일후보가 됐다.

4.11총선 '의령함안합천'에서 통합진보당 박민웅 후보는 민주통합당 장영달 전 예비후보와 야권후보단일화를 했는데, 박민웅 후보의 부인이 인터넷에 장영달 전 예비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4.11총선 '의령함안합천'에서 통합진보당 박민웅 후보는 민주통합당 장영달 전 예비후보와 야권후보단일화를 했는데, 박민웅 후보의 부인이 인터넷에 장영달 전 예비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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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박민웅 후보의 부인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박 후보 부인은 실명으로 '경남의힘' 사이트에 네 차례에 걸쳐 글을 올렸고,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야권후보단일화가 지지부진하자 박 후보 부인은 "장영달 오만이 정말 하늘을 찌른다"고도 해놓았다.

특히 문제가 되는 글은 장영달 전 예비후보의 노모에 대한 내용이다. 전북 전주에서 4선을 지냈던 장 전 예비후보는 '지역구도 타파'를 내걸고 지난해 '탈호남 선언'을 한 뒤, '어머니의 고향'인 함안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했던 것이다.

장영달 전 예비후보의 어머니는 현재 함안에 살고 있다. 장 전 예비후보는 모두 8형제로, 올해 93세인 어머니는 동생이 모시고 산다. 장 전 예비후보는 지난해부터 어머니 집에서 생활하며 선거운동을 해왔다. 그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책 <장영달의 희망노래-어머니의 땅에서>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박민웅 국회의원선거 후보(의령함안합천).
 통합진보당 박민웅 국회의원선거 후보(의령함안합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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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박민웅 후보 부인은 "장영달 후보, 함안에서 93세 노모가 52년째 집을 지키고 있다구요. 노모가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93세나 되시는 분이. 그동안 장 후보 어디서 뭘했나요. 93세나 되는 노모가 꺼져가는 불꽃같은 목숨을 혼자서 연명한다고 고생하는 동안 며칠이나 고향을 보듬으며 모셨는지 궁금하네요"라는 내용의 글을 써놓았다. 이어 "식구들과 같이 국회의원 하셨는데, 90노모는 왜 혼자서 고향을 지키셨는지. 혹 그 문제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90노모가 그것도 혼자서 힘겹게 경상도에서 왜 살아야 했는지"라고 덧붙였다.

장영달 전 예비후보 관계자는 "장 전 의원의 부인은 서울에서 학교 교감으로 있고, 4년 전까지 서울에서 어머니와 함께 사시다가 농촌에서 살고 싶다고 해서 함안으로 모신 것으로 안다"면서 "장 전 의원은 어머니가 함안으로 내려오신 뒤에도 한 달에 서너번씩 찾아 뵙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 전 의원이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많이 보아 왔다. 주변에서는 효자라는 소문까지 나있다"면서 "가족들은 사실도 아닌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나돌아 괴로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장영달 전 예비후보 관계자는 "장 전 의원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고 보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민웅 후보는 26일 오후 장영달 전 예비후보의 어머니가 사는 집을 찾아갔지만, 장 전 예비후보를 만나지 못하고 동생한테 사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박민웅 후보 선대본부장인 빈지태 함안군의원은 "후보 부인이 글을 쓴 게 맞다. 그런데 지금은 글이 지워졌다. 부적절한 글로,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4.11총선, #장영달 전 의원, #박민웅 후보, #의령함안합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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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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