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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누리당 황영철 후보와 민주통합당 조일현 후보가 출마한 강원도 홍천·횡성 선거구는 몇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6대 총선 때부터 대결을 펼치고 있다. 현재 1승1무1패를 기록중이며, 매번 박빙이었다. 

 

지난 3월 18일 강원민방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황영철 후보가 42% 민주당 조일현 후보가 33.5%였다. 조 후보가 10%p 가까이 뒤졌다. 하지만 3월 25일 <강원도민일보>를 비롯한 강원지역 5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주관한 여론조사에서는 황영철후보 36.4%, 조일현 후보 38%였다. 

 

4월 3일 <중앙일보>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황 후보 32%, 조 후보 32.5%로 박빙의 접전이었다. 이어 5일 강원지역 5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는 황 후보 39.5%, 조 후보 35.8%였다. 그야말로 피말리는 접전이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황영철과 조일현 1승1무1패... 이번엔 누가 웃나 

 

황 후보와 조 후보는 6일 오전 10시 춘천KBS가 주관하는 TV토론에서 맞붙었다. 여섯 번째 토론이었다. 두 후보는 여전히 용문-홍천 간 철도 유치와 6번국도 4차선 확장-포장 사업에 관한 진실 공방을 버였다. 

 

여기에 황 후보가 또다른 문제를 제기했다. 영농법인 대표(순우리식품)로 있는 조 후보의 자격에 관한 것이었다. 황 후보는 "농지를 소유하고 있지만 농사를 직접 짓지 않았으므로 영농법인 대표 자격이 없다"며 조 후보의 법 위반을 주장했다.

 

황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가짜 농민 행세하며 농민을 배신한 조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농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일현 후보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물려받은 농지를 소유하고 있고, 개인 사정으로 농사를 직접 짓지는 않고 있지만 지역의 농업 경영에는 참여하고 있다"며 "문제제기를 하는 황영철 후보의 저의가 더욱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또 조 후보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의 농산물을 가공 생산하여 판매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영농법인은 초기 단계로서 아직 생산물을 만들어낸 결과물이 없다"며 "지역 농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할 사업인데, 황영철 후보가 문제를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일현 후보는 TV토론을 마치고 바로 홍천 5일 장터에서 유세를 펼쳤고, 오후 2시부터는 횡성으로 이동해 시계탑로터리에서 연설을 시작했다. 최종원 민주통합당 강원도당위원장은 조 후보 지지 연설에서 "4대강 사업의 폐단, 그리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큰 소리치며 대통령에 당선 된 후 나라의 경제를 망친 이명박 정부를 냉엄하게 심판해 달라"고 유권자에게 호소했다.

 

최종원 강원도당 위원장은 "파란 옷을 입다가 빨간 옷으로 갈아입었다고 사람이 바뀌겠느냐며, 현 새누리당은 부자 정책으로 서민의 살길을 막막하게 가로막은 한나라당과 이명박정부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그 사람들과 똑 같은 사람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섰다고 그 사람들이 달라지는 게 아니고, 박 위원장 역시 이명박 정부에서 부자들을 위해 할 일을 다 한 장본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조일현 후보는 "일 잘하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면 기호 2번 조일현을 뽑아 달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황 후보를 겨냥해 "초선 의원이고 두 달 동안 대변인을 한 사람이 중앙정치에서 인정받았다면, 나는 전국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당 대변인은 물론이고 재선의원으로 활동하면서는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을 지냈고, 당 최고위원을 지냈으니 3선 의원이 된다면 더욱 힘 있는 국회의원이 될 것이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단에서 내려온 조 후보에게 기자가 다가가 만나보았다. 연일 이어지는 강행군에 지칠 만도 한데 얼굴은 피로한 기색이 없었다. 

 

조 후보는 지금까지 7번 출마해서 5번 떨어졌다. 그만큼 정치 이력이 순탄치 않았다. 조 후보는 "낙선을 하면서 국민을 어렵게 여겨야 하는 것을 배웠다"며 "낙선한 시기에 부족했던 부분을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는 "동냥 받듯이 지원만 받는 농촌이 아니라, 땅에서 생산한 1차 자원을 가공할 수 있는 농촌을 만들어 수출하는 농촌이 되어야 한다"며 "유통 과정을 생략하고, 모든 농산물을 2차 내지 3차 가공 생산할 수 있도록 농촌 지역의 농촌 기업이 활성화되어야 농촌이 잘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일현 후보는 "국회의원이 되면 농촌 전문가로서 꼭 '생산하는 농촌'을 만들 수 있도록 정책과 법안을 발의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종득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조일현, #민주통합당, #강원총선, #홍천 총선, #횡성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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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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