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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 교수의 저서 <사기 성공학>은 <사기> 속 인물 46명의 다양한 삶을 날카롭게 분석해 무한 경쟁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꼭 새겨야 할 성공 전략과 생존 지혜를 보여줍니다.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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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속 황제 시대부터 한나라 무제 시대까지 중국 고대사가 담겨 있는 사마천의 <사기>. <사기>는 중국 고대 국가들의 흥망성쇠뿐만 아니라 이에 얽힌 인물들의 삶까지 생생하게 묘사해 2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적 역사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나라를 세운 진시황과 유방, 뛰어난 전략가였던 이사와 한신, 처세의 달인이었던 소하와 장량. 130편 52만6천5백 자에 이르는 <사기> 속에 살아 숨쉬는 수많은 인물들이 2천 년의 시공간을 뛰어 넘어 우리에게 남긴 교훈은 무엇일까요.

최근 <사기 성공학>을 펴낸 김원중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는 지난 26일 생중계된 <오마이뉴스> 저자와의 대화에서 <사기> 속 46명의 인물 이야기를 통해 성공적인 삶을 사는 방법을 전했습니다.

성공의 조건 중 제일은... '사람'

김원중 건양대 교수 <사기 성공학> 저자와의 대화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김원중 건양대 교수 <사기 성공학> 저자와의 대화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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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가 성공의 조건으로 제일 먼저 내세운 것은 바로 '사람'. 김 교수는 연고 대신 능력 중심의 인사정책을 펼쳐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의 '인재 개방론'을 설명하며 "성공은 '사람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사람을 잘 만나 관계를 잘 맺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진시황이 내세웠던 '인재 개방론'. 우리가 지금 얘기하는 혈연, 지연, 학연. 진시황이 내세웠던 것이 그런 것을 타파하고 인재 중심의 인재 등용을 했던 것이죠. 천하의 인물들이 모이다 보니까 많은 부분에서 일이 이뤄졌고, 진시황의 개혁 정책이 방대하고 비옥한 토지를 가진 초나라도 진나라한테 지게 됩니다. 결국은 시각의 문제고 또 하나의 문제는 사람의 문제입니다."

이어 김 교수는 "적극적인 인생관과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예가 바로 진시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 승상 이사.

김 교수는 초나라 말단관리였던 이사가 우연히 쥐를 보고 깨달음을 얻은 뒤 진나라로 가 큰 인물이 됐다며 현재에 매몰되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곡식 창고에 갔더니 쥐가 있는데, 그 쥐가 열심히 곡식을 먹으면서 이사를 쳐다보며 인사도 하지 않더랍니다. 가든지 말든지. 이사가 하수구를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먹다 남긴 음식물을 먹고 있는 쥐를 봤어요. 아까 봤던 그 쥐였습니다. 그런데 자기를 보더니 놀라서 도망가는 거예요. 사람이 어질거나 못났다고 하는 것은 저 쥐와 같아서 사람이 처해 있는 것에 달려 있다, '인재처이'(人在處哩)의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결국 이사는 '여기는 있을 곳이 못 된다'며 진나라로 넘어가게 되죠."

불굴의 정신, 원수의 변까지 먹은 구천에게 배우라

김원중 건양대 교수 <사기 성공학> 저자와의 대화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김원중 건양대 교수 <사기 성공학> 저자와의 대화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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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가 많은 나무에 누워 자고 쓰디쓴 곰 쓸개를 핥으며 패전의 굴욕을 되새겼다는 뜻의 고사성어 '와신상담'(臥薪嘗膽). 김 교수는 이 '와신상담'을 언급하며 미래를 위해 현재의 어려움을 참을 줄 아는 '불굴의 정신'도 성공의 조건으로 꼽았습니다. 곰 쓸개를 핥으며 기회를 기다렸던 월나라 구천은 원수의 변을 먹는 치욕까지 견디며 복수에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부차의) 아들이 (부차의 변을) 안 먹고 도망갔습니다. 구천이 (부차를) 찾아갑니다. 그 변을 손으로 찍어서 먹습니다. 먹고서는 '왕께서는 3개월 있으면 병이 나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짜 3개월 있다가 (부차의) 병이 나았어요. … 주변에서 계속 구천을 경계하면서 (월나라로) 보내지 말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부차가 하는 말 '내 아들도 내 변을 못 먹는데 하물며 내 변까지 먹은 사람인데 보내줘야 한다'였습니다. 부차는 송별연까지 열어서 보내줘요. 나중에 구천이 결국은 (부차에게) 보복을 하죠."

김 교수는 독창적인 사고방식도 성공의 한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득권을 가진 주류의 생각이 아니더라도 가치가 있는 일이면 언젠가는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부국강병에 몰두했던 춘추전국시대에 맞지 않았던 공자의 사상을 그 예로 들었습니다.

"그 당시 공자는 철저한 비주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생존전략, 패권, 패도했는데 공자만큼은 인·충·예에 대해 얘기를 하니까 제후들이 공자를 14년 가까이 배척했습니다. 당시 비주류였던 사상을 지금 읽어보니까 너무나도 와 닿는 거죠. 공자만큼 비틀린 사고를 했을까.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사기>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비틀린 사고를 한 사람들입니다."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한 것을 걱정하라

김원중 교수가 쓴 <사기 성공학> 책 겉표지
 김원중 교수가 쓴 <사기 성공학> 책 겉표지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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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도전, 불굴, 독창성 등의 키워드로 <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공 요인을 정리한 김원중 교수.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실력을 쌓으며 목표를 위해 전진하면 성공은 물론 삶의 행복지수도 높아진다"는 조언으로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목표 의식을 갖고 계속 나아갔을 때 성공의 가능성, 우리가 바라보는 삶의 행복지수도 높아지지 않을까요. 특히,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근심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근심하라는 것입니다. 

만날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한다고 근심하지 말고 '내 자신을 계속 쌓아 올리면 결국 나를 주목하는 누군가는 분명히 존재한다'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김 교수의 저서 <사기 성공학>은 <사기> 속 인물 46명의 다양한 삶을 날카롭게 분석해 무한 경쟁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꼭 새겨야 할 성공 전략과 생존 지혜를 보여줍니다.

<사기 성공학> 김원중 저자와의 대화 강연 동영상은 <오마이뉴스> 누리집 TV면과 아이튠즈 팟캐스트 '저자와의 대화'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사기 성공학> (김원중 씀 | 민음사 | 2012.03 | 1만3000원)



태그:#김원중, #사기 성공학, #사기, #저자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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