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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일), 친구들과 영주시 봉현면에서 열리는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에 다녀왔다. 봄 감기로 약간 고생을 하다가 고향에 꽃구경을 가지는 친구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마음의 여유를 찾고자 단체로 영주여행을 간 것이다.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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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친구들과 고향에 간다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머릿속에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고, 당일치기 여행이라 정해진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보다 좋은 곳을 추천하고 싶은 마음과, 무리하지 않은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교차했다.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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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약간(?)의 부담감을 안고 서울 사당에서 아침 버스를 타고 영주로 향했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는 봉현면 행사장에 도착을 하니 오전 10시를 조금 넘기는 시간이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이라 주변의 과수원을 돌면서 사과 꽃을 카메라에 담았다.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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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으로 일기 변화가 심한 철이라 조금은 철이 지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카메라에 사과 꽃 영상을 담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예쁘고 고운 꽃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사진을 백여 장 찍고는 오전 11시 행사에 맞추어 행사장으로 갔다.

주민들은 사과, 사과 쨈, 풍기인삼, 풍기인견, 소나무 분재, 인삼사탕, 산나물 등을 팔기도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관광객들을 위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기도 하고, 떡과 각종 요깃거리를 나누어주기도 했다. 나도 사과 쨈을 잔뜩 바른 빵과 떡, 편육을 먹으며 시장기를 달랬다.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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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행사라 체계적이지는 않았지만, 크게 장삿속이 보이지 않고 손님접대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을 보니 농산물 홍보에만 주력하는 주민잔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영주시는 사과와 인삼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지만, 사과의 경우 사과축제는 없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봄에 여는 사과 꽃 축제가 전부이다. 하지만 인삼의 경우 '풍기인삼축제'가 가을에 10일 정도 풍기읍을 중심으로 열리고 있어, 사과축제도 10~11월경에 10일 정도 열렸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영주사과는 생산량도 많고 맛도 정상급이니 말이다.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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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매년 5월 초에 영주시 봉현면에서 열리는 '영주사과 꽃 축제'는 전국 사과 생산량의 14%를 차지하는 영주사과의 명성을 알리고, 특히 행사가 개최되는 봉현면은 농지의 95%가 과수원일 정도로 사과농사가 주업인 곳이라 사과의 맛도 품질도 뛰어나 봄에 열리는 사과축제를 통하여 1년 과수농사를 시작하는 선포식의 의미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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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사과 꽃 축제는 지난해까지 농산물유통센터(APC) 주관으로 중앙고속도로 풍기IC 앞에 있는 봉현초등학교에서 열리다가 올해부터는 사과 꽃이 가장 만발하는 유전리 '꽃피는 산골 광장'에서 봉현면 발전협의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열리게 되었다.

사과 꽃꽃이
▲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사과 꽃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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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사과꽃따기, 우마차 사과 꽃길 관광 등의 체험행사와 사과 빨리 먹기, 황금사과 찾기 등의 참여행사를 비롯하여 산촌 봄나물 전시 및 판매, 사과나무 분재 및 꽃꽂이 전시 등 각종 행사가 다채롭게 곁들여졌다.

봉현 면민들은 사과 꽃 축제를 통하여, 사과꽃향기 가득한 산골마을에서의 사과 꽃따기 체험행사 등을 통하여 영주사과의 명성을 알림과 동시에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제공했다.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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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0분 이상 사과밭을 돌며 사과 꽃 사진을 찍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 같아 무척 좋았다. 감기로 고생하던 머리도 시원해지고, 답답하게 막힌 코도 터지는 것 같아, 오랜만에 여유를 찾은 것 같아 무척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봉현면 지역은 전국 최대의 사과주산지로 사과 꽃이 만개하는 5월 초에는 세상이 온통 사과 꽃들로 둘러싸여 마치 한겨울 눈밭 같은 주변 경관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 곳이라 나는 머리 아픈 일이 생길 때면 이곳을 찾고 있다.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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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가을이면 9월에서 11월까지 삼 개월 동안 온통 주렁주렁 달린 사과를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장관을 연출하여 마음을 비우고 2~3시간 정도 과수원 길을 걸으면 무척 마음이 편해진다.

여기에 봉현면은 지리적으로 소백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어 풍부한 일조량과 큰 일교차 덕분에 사과의 육질이 단단하고 신선하며 당도가 높아 영주시 우수 농산물로 전국 우수 농산물박람회 등에 자주 초청되는 등 대도시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당일 사과 꽃 축제 행사장에는 주민들과 관광객, 김주영 영주시장 이하 공무원 등 5000여 명이 축제장을 찾아 대성황을 이루었으며, 면 발전협의회 송국선 회장은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는 가을에도 찾아주시면 명품 영주사과를 맛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내년에도 잊지 않고 축제에 참여해 달라"고 인사를 했다.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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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사장에 사람이 많고, 무엇이라도 하나 더 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질 정도로 열심히 봉사하고 즐기면서 일하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고, 농촌 들녘에 가득 핀 사과 꽃 향기에 취해 넉넉해진 가슴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우리 일행은 행사장에서 시골 정취를 느끼며 비빔밥으로 점심 식사를 할까 고민을 하다가 풍기읍 동부리에 위치한 유명한 맛 집인 '풍기인삼갈비'로 이동했다.

이미 전국적으로 이름이 잘 알려진 영주시의 명품 특산품인 풍기인삼과 또 다른 명품인 영주한우가 만나 걸작을 만든 '풍기인삼갈비' 식당은 4차선 대로 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차장이 넓어 오가며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풍기인삼과 영주한우가 만나 인삼갈비탕이 되다
▲ 풍기인삼갈비탕 풍기인삼과 영주한우가 만나 인삼갈비탕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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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가을 친구들과 한우와 사과를 사고 먹고,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관광하기 위해 1박 2일로 와서 먹은 적이 있던 터라 부담 없이 이곳에서 갈비탕으로 식사를 하기로 정했다. 다행히 다들 만족하는 눈치다.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인삼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별 말없이 식사를 마쳤다.


태그:#명품 영주사과 꽃 축제 , #영주사과, #풍기인삼, #영주한우, #풍기인삼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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榴林 김수종입니다. 사람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으며, 간혹 독후감(서평), 여행기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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