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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사실상 '대선 행보'를 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 고성군수가 "대선 출마를 하겠다면 시·군 순방을 멈춰라"고 촉구했다. 또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김오영 원내대표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김두관 지사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15일 경남 고성군에 따르면, 새누리당 소속 이학렬 고성군수는 하루 전날 김두관 지사와 관련한 유인물을 배포했다. 김두관 지사는 지난 5월초부터 6월 중순까지 시·군 순방에 나섰다.

김두관 지사가 중도사퇴할 경우 도지사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박완수 창원시장과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함께, 이학렬 고성군수도 보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군수의 이같은 입장은 도지사 보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14일 오후 광주광역시청에서 특별 강연했다. 김 지사는 강연에 앞서 5.18묘역을 참배했다. 사진은 분향하는 모습.
 김두관 경남지사는 14일 오후 광주광역시청에서 특별 강연했다. 김 지사는 강연에 앞서 5.18묘역을 참배했다. 사진은 분향하는 모습.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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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고성군수 "시·군 순방 즉각 중단하라"

이학렬 군수는 "김두관 지사님. 더 이상 경남도민을 속이지 마라. '대선 출마 여론 떠보기 시·군 순방'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 군수는 "지금 경남도민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김두관 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도지사를 사퇴할 것이다'는 언론 보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정은 뒷전인 정치 도지사의 모습만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두관 지사의 시·군 순방에 대해, 이 군수는 "시·군 순방은 도민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듣고 이를 도정에 반영하기 위한 자리다. 대선 출마를 위한 지지기반을 만들거나 출마여부에 대한 여론을 듣고 반발을 무마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학렬 군수는 "김두관 지사께 강력하게 요구한다.
시·군 순방을 계속하시겠다면 먼저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하라. 도민의 혼란을 덜기 위해서다"며 "하지만 대선에 출마할 뜻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시·군 순방을 즉각 중단하라. 시·군 순방의 순수한 목적이 왜곡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군수는 "그 동안 지사께서는 경남도민을 두 번이나 속였다. 이제는 세 번째 속이려 하고 있다.
먼저, 도지사에 출마하면서 경남도민을 속였다. 두 번의 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신 분이 당선을 위해 무소속의 가면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지사에 당선된 후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을 것이며 지사직을 중도에 그만 두지도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도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며 "당선을 위해서라면 '위장 무소속'이든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학렬 군수는 "이번에는 지사직을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어기려 하고 있다.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시기를 저울질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는지 묻고 싶다. '시·군 순방이라는 명분으로 또다시 경남도민을 속이는 일'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이학렬 군수는 "지사의 최근 행보를 지켜보면서 저는 경남도지사는 '정치도지사'가 아닌 '일하는 도지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경남도민이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서다. 경남의 발전을 위해서다. '정치도지사'는 김두관 지사님이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경남도의회 김오영 원내대표 "즉각 사퇴하라"

김오영 원내대표는 14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에 출마하려는 김두관 도지사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오영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김 지사는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선출마를 위해서는 도지사직 사퇴가 불가피하다. 하지만사퇴를 미루고 있는 것은 도민들에 대한 명분 쌓기와 지지도를 높여 나가겠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김 지사는 도지사 후보시절, 당선되면 임기 동안 무소속 도지사로서, 도정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 2월16일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도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 지금도 대선출마를 생각하고 있으면서 마치 도민들에게 큰 고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잘못된 정치철학이다"라고 지적했다.

시·군 순방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김 지사의 대선출마는 기정사실로 인정, 이미 도정에 마음이 떠났다고 규정지을 수 있는 만큼 지사로서 존재의 이유 또한 사라졌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18개 시군 순방을 강해하는 것은 도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도정이 아닌 대선출마 명분쌓기와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순방을 그만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두관 경남지사#이학렬 고성군수#김오영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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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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