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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업계 대표들이 31일 오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지털케이블TV쇼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 디지털 전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케이블TV업계 대표들이 31일 오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지털케이블TV쇼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 디지털 전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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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까지 디지털 전환을 마쳐야 '리얼 디지털'이다."

올해 말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중단에 이어 케이블TV도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3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디지털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지상파 이어 케이블TV도 아날로그 중단?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이날 오전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디지털 전환은 지상파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아직 1000만 명이 넘는 케이블TV 가입자들이 아날로그 방송을 보고 있다"면서 "2015년 말까지 도시 지역 케이블 가입자 디지털 전환을 100% 완료해 '진짜 디지털'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케이블TV 업계는 앞으로 4년간 3조 원을 추가 투자해 총 투자금액을 7조 3000억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신 정부를 향해 디지털 케이블 전환 특별법 도입,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PP(채널사업자) 소유 겸영 문제 개선, 지상파 재송신 문제 해결 등 '당근'을 요구했다.

양 회장은 "올해 말 지상파 디지털 전환이 끝나면 내년부터는 케이블로 가야 한다는 게 일반론"이라면서 "방통위와 올해 안에 케이블 디지털 전환 지원책을 제도화하는 데 뜻을 같이하고 방송발전기금 3년 유예 문제, 융자금 이율 낮추는 문제, 저소득층 TV 구매 보조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상파 디지털 전환이 절름발이 될 가능성이 높아 방통위에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올해 말 지상파 아날로그 중단 성공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날로그 채널 따기, 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가기"

이번 디지털 전환 선언은 그동안 IPTV와 위성방송에 밀려 유료방송 시장을 잠식당해온 SO업계와 제한된 아날로그 채널 수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온 PP업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서병호 PP협의회장은 "PP가 250개가 넘는데 아날로그 채널은 70개밖에 안 돼 3.5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데 그나마 공익 공공방송과 종편까지 메인을 이미 차지해 공간이 없다"면서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기 힘든 상황을 해결하려면 빠른 시일 내에 디지털로 전환하고 HD(고화질)로 제작 송출하는 길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케이블TV 1500만 가입자 가운데 1000만 명에 이르는 기존 아날로그 가입자들이다. 케이블TV협회에선 올해 말까지 43% 전환을 예상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 때문에 아날로그 방송을 선호하는 가입자들이 많다.

정호성 SO협의회장은 "아날로그 채널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디지털 전환 인식 부족이 걸림돌"이라면서 "스마트 케이블 같은 고급형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고객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는 한편 2014년까지 전 채널을 HD로 전송해 소비자 편익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00% 전환은 중소 도시 및 읍면 지역을 제외한 중대형 도시 이상이 대상이며 2015년 잔여 아날로그 가입 가구는 200만 정도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도시 전체의 약 83% 이상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결과"라고 밝혔다.

케이블TV업계, IPTV 맞서 삼성-LG와 공조 나서

삼성전자가 3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지털케이블TV쇼에 처음 선보인 '스마트 케이블 셋톱박스'. 일반 TV에서도 스마트TV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3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지털케이블TV쇼에 처음 선보인 '스마트 케이블 셋톱박스'. 일반 TV에서도 스마트TV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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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500만 가입자를 돌파한 IPTV에 맞선 케이블TV와 스마트TV 제조사들의 '공조'도 본격화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행사에 일반 TV에서도 스마트TV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케이블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특히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담당 사장이 1일 오전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스마트TV 생태계를 주제로 키노트 강연을 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케이블 업계는 통신과 콘텐츠 서비스를 같이하기 때문에 순수한 망 사업자와는 다른 입장"이라면서 "삼성, LG 등 TV 제조사들과 망 중립성 문제 등에도 적극 협력을 적극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케이블TV, #디지털케이블TV쇼, #스마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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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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